금요일 저녁에 떠나는 5만원 2박 3일
오동명 지음 / 삼성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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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뺄걸 빼니 내용이 없고 거짓말만 남네..."]

잠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5월 말에 지리산 자락이라는 책 하나 들고 차를 몰고 지리산으로 갔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궁금한 것이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궁금증이였습니다. 하지만 집안에 있는다고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며, 왠지 집안에만 있는 것 자체가 내 자신이 게을러진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문득 떠나고싶다는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무작정... 아무런 이유없이!!

다시 떠났습니다. 지리산을 갔다오고 나서 다시 이번에는 위쪽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다분히 목적의식이 조금 깔려 있었습니다. 춘천이며 설악 그리고 동해안 바닷가 등이 내가 둘러볼 장소였습니다. 나는 떠나기에 앞서 몇 권의 책을 보며 지남철을 갖고 싶었습니다.

『5만원 2박3일』 5만원으로 이틀밤을 보낼 수가 있다면 괜찮은 경비라는 생각이 듣었습니다. 아울러 2박 3일은 주5일 근무에 들어선 요즘에 딱 맞다는 생각이 듣었습니다. 십 만원의 절반으로 이틀밤과 사흘 낮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궁금하기도 하고, 나도 이렇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듣었습니다.(-참고로 지리산 3박4일 동안 혼자서 13만원 정도의 돈을 섰습니다.)

우선은 내가 가보고 싶은 곳 부터 펼쳤습니다. 나는 떠나기 앞서 주위 사람으로 부터 춘천에서 하룻밤은 보내야 할 정도로 볼 것이 많다는 것과 설악으로 갈 때에는 인제로 하여 미시령으로 가고, 설악동이나 대청봉에는 꼭 올라가 보아라는 이야기를 듣었습니다. 하지만 지은이는 서울에서 춘천으로 오지만, 오는 여정이 목적이지 춘천이 목적지가 아니였습니다.(이 부분은 제 떠남과 목적이 다름^^) 또한 춘천에 대한 알림은 역에서 무료료 나누어 주는 관광알림 책자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듣었습니다. 춘천 청평사(119쪽)에 들어갔는데, 내용이 너무 없네요. 느낌이 없어서인가? 춘천 청평사로 가기 위해서는 소양강 댐 나룻터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거나 뒤로 돌아서 차를 몰고 와야 합니다. 배를 타고 가면 아마 8천원 가량의 배 운임이 들 것이며, 차로 간다면 38선을 넘습니다. 그리고 길이 꼬불꼬불하여 조심해야 하며, 지은이 말대로 공주와 상사뱀의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비켜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춘천 청평사에는 적멸보궁이 있는데, 가는 길이 조금 험하며 오봉산은 초보자인 내게 힘든 산타기였습니다.

설악산 부분은 올라가지 않고 오른 듯한 이야기를 하는 듯합니다.(-정확히 올랐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이야기 전개는 오른 것처럼 되어있습니다.-102쪽) 그건 다름아닌 남설악에서 오르는 대청봉입니다. 새벽 4시에 오르면 8시에 대청봉에 오를 수가 있습니다. 아울러 그곳에서 금강산의 비로봉을 볼 수가 있으며, 나처럼 다시 내려오거나 혹은 소청봉을 통해 백담사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8시에 내려오면서 몇 번을 쉬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남설악에 내려왔을 때에는 12시가 다 되었으며, 지쳐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어린아이가 오르기에는 솔직히 물리인 길이라 생각이 됩니다.(거리상으로 이십오리입니다.)

지은이의 책은 어린 아이를 동반한, 차타고 가는 볼거리 먹거리 여행입니다. 체험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내용이 없습니다. 어디가면 무엇이 있다는 도로표지판 읽기 그 이상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내가 발을 딛고 그곳에 서서 느낀 감정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허겁지겁 차를 타고 이곳 저곳으로 떠나며 보기에 바쁩니다.

아울러 배신감을 느낀 것은 5만원 2박3일... 차라리 3만원 2박 3일로 하면 안될까요. 즉 지은이를 포함하여 아이 엄마가 든 경비는 15만원 가까이 나옵니다. 이를 3으로 나누면... 그렇다면 때거리로 가면 할인이 되기 때문에 가격이 더 내려가는 것은 아닌가?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한다쳐도 기름값?

즉 지은이의 내용은 내용 없음을 떠나서 솔직하지 못한 점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춘천, 설악, 동해화진포, 오대산을 6박 7일 동안 두른 경비는 약25만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기름값이 80%입니다. 집이 밀양이다 보니, 차로 움직인 거리가 1500km였습니다. 어디에서 출발하는가는 기름값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 부분을 지은이는 살짝 비켜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보길도 까지오는데 경비가 5만원...ㅋㅋ

추신: 내용은 도서관에서 잠시 보면 될 듯합니다. 제가 본 느낌은 별....無. 조금 사색이나 공부를 하고 떠나심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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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덕 e파워 세일즈 - 500억 세일즈 신화
정순덕 지음 / 21세기북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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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를 한다는 것은 상품을 다른 사람에 판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임에 분명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만든 상품이 아니기에, 그는 중계자로서의 할일을 하는 것에 불과한 한계를 지니는 점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을 잘 조화롭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즉 자기가 만들지 않은 상품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판매를 하는 방법? 쉽지많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소도시라는 점에서 세일즈를 한다면...

지은이가 적은 책은 상당히 많은 내용을 포함합니다. 그가 어떻게 보험(공제)를 하게 되었는가에 시작하며, 은연 중에 자기 자랑을 섞어 가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리고 3장에서는 '세일즈 초년병에게 주는 충고'라 하여, 큰 화두를 던져줍니다. 4장부터는 차근히 그가 발휘한 노하우(know how)를 자세히 알려주죠. 이미지 관리라든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 목표 관리에 대한 비법과 정보수집, 고객 접근이나 방문 판매 기법.... 등등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차례를 보게 된다면 그 세세함에 기겁을 하여, 읽기도 전에 덮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차례의 상세함이라 생각이 됩니다. 차례를 유심히 훓어 보면 자연스레 이야기가 이어지며 지은이가 무엇을 이야기 할려는지에 대한 대답이 나옵니다. 틈틈이 이 책은 제4장 프로 세일즈맨이 되는 핵심 노하우에서, '실패 속에 세일즈의 핵심 노하우가 있다'처럼만 적어 놓았습니다. 즉 실패 속에 세일즈의 핵심 노하우가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읽지 않고는 못 베기는 것이죠. 아마도 지은이는 이런 전략으로 고객에게 접근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지은이가 말하는 장면에 저 처럼 호기심이 생긴다면, 우리는 지은이와의 기 싸움에 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조용히 지은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임이 합당할 줄 압니다. 하지만 차례를 보고 내용이 정리가 된다면 굳이 책을 다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자세히, 꼼꼼히 보면서 차례를 비교하면 자기만의 노하우를 정리할 수가 있다면 굳이 이 책은 읽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리가 되지 않거나 지은이는 나와 어떻게 다른가라는 의문이 든다면 한번 읽어 보시면 상당히 유익할 것입니다.

지은이가 말하는 점이 상당히 현실적이는 생각(물론 선입관일 수도 있습니다.)에서 쉬이 읽혀지며, 정리가 잘 되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내용의 깊이가 골고루 깊지가 않고 부분 부분, 거품이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저처럼 "당장 잘 파는 비법"만 알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건더더기가 많게 느껴질 것이며, 차근히 하나씩 읽어가는 사람들에게는 하나하나가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펜 대를 굴리는 학자의 글이 아닌 발품을 팔아가며 얻는 지혜가 담긴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추신: 선생이, 아이에게 가르치는 말투의 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그냥 이 아이의 눈높이가 이런거구나라고만 체크해 주셔셔면 합니다. 좋은 책 많이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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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의 웹 기획론 - 웹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하는 3C+1P
정유진 지음 / 한빛미디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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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인터넷에 대해 동경 내지 먼곳에서 추상적으로 원을 그린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작은 회사에 입사하여-독수리 타법으로 컴을 시작하면서 웹이라는 환경에 적응을 하니, 그 무한한 확장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아직 공짜가 많다는 현실적인 점은 금전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내게, 비인간별유천지(別有天地非人間)인 듯 했다. 즉 일부의 사람들은 인터넷이라는 환경을 전략적으로 헤엄을 쳐 다니지만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피상적으로, 혹은 아주 간단한 선에서 일을 마치는 것을 경험했다. 난 이런 경험이 중첩될 수록 인터넷이 아직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며, 뒤늦은 출발이지만 전략적인 헤엄을 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곤한다. 이런 발버둥의 헤엄에 걸린 월척이 웹기회론이다. 기획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적성이 맞고 웹에 대해서는 어설픈 자만심으로 무장하였기에, 쉬이 책을 넘길 수가 있었다.

하지만 책을 넘길 수록, 본문 밖에 있는 작은 글에만 눈이 가는 것이다. 즉 한 두 줄이면 끝날 것은 지은이는 왜 구구절절 늘여놓은 것인지... 또한 내용도 너무나 원론적인 구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독수리 타법으로 웹에 향해를 갓 벗어난 내게도 너무나 바닥이 보이는 글이다.

지은이는 나름대로 웹에 대한 정리를 한 다음에, 자기만의 분류(3C + 1P)를 구축하였다. 분명 이 점은 남들이 하지 않은 부분을 정리한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있지만,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말인가? 3C+1P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이 쪽에서, 저 쪽에서 조금씩 끍어왔을 뿐이지, 과학적인 논증이나 심리적인 접근 혹은 일에 대한 효율성, 네티즌들에 대한 통계자료에 의한 치밀한 분석, 앞으로 가져가야 할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등은 아쉽게도 내가 다시 찾아야 할 몫에 불과했다.

웹이라는 환경은 네트워크라는 기반을 지향한다. 그렇다면 이 네트워크를 정리한 다음에 그 흐름을 잘 타는 방법을 안다면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쉽게 정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은이는 이 부분에서는 천기(天機)인냥 아무런 언급이 없다. 내가 넷을 향해하는 방법은 랭키닷컴 홈피에서 네비(NAVY)를 깔아 돌아다니는 것이다.

웹을 처음, 무작정 진입하기에 두려움이 있다면 조금 도움이 될 책임에는 틀임이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알림책(冊)에 불과할 뿐 이 책으로 전략적인 향해를 위한 작전서를 취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사람의 눈높이가 다르니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지만 웹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수많은 사이트를 직접 헤집고 다니면서(네비가 큰 도움이 됨, 하지만 랭키에 등록이 되지 않으면 링크가 걸리지 않는 한계가 있으니 맹신하는 것은 옳지 않음),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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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은 알지요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김향이 글, 권문희 그림 / 비룡소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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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을 걷다보면, 항상 머리위에 달이 떠있습니다. 간혹 혼자걷기가 심심하면 달을 보며 달리기 내기를 하자는 둥 하며 이야기를 걸곤했습니다. 그러면 달은 수 많은 별들 중에 하나가 아니라 나와 어떠한 깊이와 인연으로 엮인 관계가 되며, 난 그를 하나의 생물체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곤 달리기를 합니다. 늘 반복되는 밤길이 지겨워질 때면 난 이렇게 하곤 했습니다. 아마도 그 때 까지는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다는 말을 믿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금은 물론 이렇게 하라고 해도 하지 않지만, 달에 토끼가 살고 있지 않는 것을 안 이상, 제게는 그저 평범한 별들 중에 하나에 불과합니다. 또한 반 시간을 혼자 걷든 밤길을 이제는 자동차로 5분이면 다가가니, 그저 옛추억일 뿐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옛추억일지 모르지만 다른 이에게는 살아가는 이야기, 내 10여년 전의 이야기가 현실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와 동시대에 살고 있지만 나에게는 추억이고, 그에게는 현실.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줄로만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아마도 내 나이가 이 아이 또래때 이런 추억을 가꾸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지금에서야 알았습니다. 현실은 변함이 없고 나만 변화는데... 나는 세상이 변한다고 합니다. 하하~~

이야기는---송화가 검둥이와 친구가 된 날, 할머니는 불길하다고 쫓아 보내 버립니다. 할머니는 송화의 외로운 마음도 모르고... 송화는 검둥이가 걱정이 되어 달님에게 묻습니다. 검둥이가 어딘에 있는지 달님은 알지요? 송화에게 아마도 달님은 신(神)적인 존재입니다. 여기서 신이라는 의미는 위에 있기에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단순성, 달과 내가 동일 선상에 서 있다는 생각에 달리기를 하자며 뛰어가는 내 어린시절과 똑같습니다. 송화는 달님에게 검둥이가 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비손합니다. 그것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자 친구에 대한 외로움의 표현입니다.

검둥이로 인하여 송화는 조금 밝은 성격을 지니고, 영분이와 속내를 털어 놓는 친구가 됩니다. 차츰 영길이와도 친구가 되며, 검둥이와 추억도 쌓아갑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하는 무당은 싫어합니다. 또한 집 나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짙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지은이의 역량은 조금 어설프 보입니다. 이야기의 구성이 매끄럽지 못하며, 끝장면에서 할머니에게 너무 많은 의미 부여를 합니다. 또한 아버지가 성공하여 돌아오는 장면 역시, 억측스럽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하다 보니... 물이 그릇에 담기지 못하고 넘친 형상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덮고 나서... 지은이가 하는 말이 제게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어린 송화가 되어 고향의 들녘에서 뛰어놀았습니다. 마음속에 고향을 지니게 된 것을 또한 고마워 할 줄 알게 되었고요" 아스팔트로 인하여 점점 삭막해져 가는 우리의 일상에 조그마한 추억과 신선한 향내를 선사해 줌에 고맙게 생각합니다.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자연에서 뛰어놀게하였으면 합니다.

이 책을 읽으므로 해서,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사는 동안 잊어버린, 지난 날 내 어린시절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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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적 유토피아, 그 대안적 미래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20
김미경 지음 / 책세상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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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을 생각한다. 대안이라는 말만 붙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동(動)하고, 머리는 벌써부터 반긴다. 아마도 현사회에 대한 희망을 다름아닌 대안에서 찾으려는, 어쩌면 무인도라는 환상의 섬을 꿈꾸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의 세기가 어떻게 벌어질지에 대한 많은 논의(論議)들을 논외(論外)로 한다. 왜냐하면 미래이든 대안이든, 다가올 현실의 우리가 꿈꾸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기에...

지은이가 보기에 현사회는 '편리함을 추구하려는 의지에서 발명된 생산품들이 다시 산업쓰레기가 되어 우리 일상을 뒤덮고', 참을성이 없으며, 돈에만 너무 마음이 가 있다. 아울러 '인간들의 편리함과 이기주의를 충족시키기기 위해 생태계를 변형시기키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인간만저도 유전자 조작을 통해 변종(11쪽)'시키다. 하지만 이러한 놀이에는 미래에 대한 대안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소비를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만 한다. 지은이는 한 치 앞을 모르는 미래에 대한 걱정 혹은 왜곡의 악순환을 차단시키기 위해, '성 위계적 분업구조'를 분석하고 여성주의적 대안으로 내어 놓을려고 한다.

하지만 의욕적인 글쓰기는 지은의 푸념이나 일상적인 경험에 의한 일반화를 한다. 혹은 검증되지 않은 결과물로써 자기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묘사하며, 대안적 미래에 대한 깊이가 상당히 원론적이다. 간혹 보이는 독일 사회에 대한 편파적인 시야는,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첫째, 글쓰기가 너무나 엉성하다. 논리적인 깊이가 없다. 그의 글쓰기는 오락가락하는 경향도 몇 몇 보이는 불안한 글쓰기다. '가부장적 사회의 청소년 문제(68쪽)'에서 가부장적 사회가 청소년의 성의식이나 관계에 미치는 경향은 고찰하지 않은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끌어낸다. 그리고 청소년의 성의식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원론적인 글로써 마무리를 짓는다. 아울러 유연한 노동 시장에서, 가장 먼저 퇴출되는 성(成)이, 부양해줄 '가장'이 있는 여성이라는 점에는 이분법의 시야이며, 논증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여성학적 시각으로 봤을 때 이 80%의 인구에는 노인과 청소년을 비롯해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함(73쪽)'이라 하면서 뒤에서는 '빈곤의 여성화'가 더욱더 심화되어간다며 성을 다시 이분법으로 나눈다. 노동사회에는 남성과 여성만이 존재하지 않으며, 이렇게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여성에 대한 왜곡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둘째,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글쓰기를 통해 사회문제를 일반화 시키고 있다. 아울러 현사회의 문제를 독일과 비교하여, 마치 그곳이 이상적인 모델인 비유하는 경향이 짙다. 앞서서 말한 '가부장적 사회의 청소년 문제' 부분이라든가, '여성은 가부장제 유지에 어떻게 기여하나(42쪽)' 등은 개인적인 글쓰기이다. 또한 다른 여러나라들을 성찰하여, 독일이 이 부분에서 대안으로서 바로미터가 된다면 그의 글쓰기가 참신하지만 그곳에 산 경험으로 전부인냥 묘사하는 장면은 깊이가 없다.

세번째. 이 부분이 가장 심각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현대사회에서 고학력 여성들의 취업은 이제 더 이상 남편에 대한 보조적인 수입정도의 의미에 머문다고 할 수 없다(30쪽)' 지은이는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여성주의니, 가부장적 제도니 하는 논의를 가지고 왔습니다. 즉 산업사회나 가부장적 사회가 여성에 가해지는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아닌, 고학력자들이 노동의 유연성으로 인해 너무 쉽게 짤리니, 이를 극복하자는 요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너무 뻔뻔한지, 때로는 여성을, 때로는 청소년을, 때로는 노인들을 데리고 와서 자기의 주장을 펼칩니다. 그렇기에 때문에 글에는 일관성이 없으며 더불어 대안으로서의 혜안(慧眼)을 엿볼 수가 없습니다.

지은이는 일반여성이 아닌 '중산층의 생활수준을 기대하는 가정(30쪽)'들에 대한 동류의식에 의한 글쓰기를 한다. 즉 가부장적 체제에 의한 총체적 혹은 우리나라의 위기의식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돈을 더 벌어, 쓸려고 혹은 배운 것을 써 먹을려고 하는데, 사회가 받아주지 않는 화이트 칼라 여성에 대한 대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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