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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지수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MBC 연기대상 ' 을 보고나니 이 책 리뷰를 안 쓴게 생각났다. 그래서 비교겸 쓴다.

워낙에 게으른 성격이라 드라마 시간 맞춰 보는 것조차  질색하는 내가 그나마 1,2회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본 거의 유일한 드라마기에 원작이 있다는 말에 덜컥 사서 읽었다.

원작만한 드라마 없다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는 원작에 제법 충실했다. 책의 재미를 살리면서, 드라마적인 요소들도 첨가해 두배의 재미를 선사했으니 말이다.

김.삼.순. 확실히 촌스러운 이름이다.(실제 이 이름을 쓰시는 분들께는 진심으로 죄송스럽다.)

요새 처럼 예쁜 한글, 한자 이름이 많은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의 여주인공. 더구나 외모도, 나이도, 몸매도 꽝이다. 내세울거라곤 파티쉐라는 직업 하나 뿐.

그처럼 그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만큼 평범한 여자다. 그러나 당당하고, 솔직하고, 사랑에 실패해도 다시 사랑을 시작할만큼 용감한 여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녀가 멋있어 보이고,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게 하는 것이다.

반면 남주인공인 장도영.(드라마에선 현진헌이었나?) 그는 사고로 소중한 가족(형과 형수)를 잃었고, 다리를 절게 되고 열렬한 사랑의 후유증을 앓고 사랑에 부정적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떠난 사랑을 기다린다. 그렇게 헤어졌어도, 혼자라도 사랑을 계속하는 그의 순애보적인 모습이 그를 더욱 인상적이게 만든다.

드라마와 소설 모두 이 설정은 비슷하지만 장도영은 나이가 더 많고, 안경을 쓴 돈버는 기계이자 냉혈인간에 뺀질거리고 능글맞은 요괴라 불리지만 삼순이를 감싸줄만큼 어른스러운 느낌을 준다면 현진헌은 나이가 어리고, 툭 쏘고 건방진 말투에 귀여운(?) 미지왕이며 삼순이에게 되려 의지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뭐, 둘 모두 저마다 매력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런 극과 극의 사람들이 만났으니 그 사랑이 쉬울 턱이 없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유쾌하고, 즐겁다. 그리고 묘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아마 작가가 실제 경험한 일들을 에피소드로 집어넣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또 그들의 주변 역시 따뜻하고 포근하다. 그 흔한 악역이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저마다의 다양한 색채와 모습들은 자연스럽게 이 작품의 배경이 되어 준다. 개인적으로 이건 소설 쪽이 더 좋다. 삼순이의 가족들이 서로 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게 바로 가족이지!' 라고 연신 생각했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소설 모두 중간중간 밑줄 긋고 싶고, 적어 두고 싶을 만큼 공감가고 느낌이 좋은 말들이 참 많다. 달콤한 케이크의 향기와 맛깔스러운 언어들의 조화...환상적이지 않은가! 

이처럼 '내 이름은 김삼순' 은 기존에 평범한 신데렐라 스토리하고는 전혀 다른 새로운 로맨스다. 그래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시 아직도 남주인공은 재벌이라는 그 사소한(?) 사실아닌 사실만은 다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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