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친구로 인해 매우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진지하게 이 친구와의 교제관계에 대한 생각까지 할 정도로

더이상 한번 웃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내 친구 J양이 오랜만에 만나자고 전화를 했다.

학교가 다르고, 저번에 영화약속이 취소되었기에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병원 같다 온 후 연락을 하겠다는 그녀.

4시간이 넘도록 도통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다. --;

10시에 했던 약속이 3시가 다 되어서 전화가 오더니 하는 말.

"나, 농협에도 들러야 하는데." 이러는 것이다.

그래, 급하면 어쩔 수 없단 생각에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장장 2시간이 넘어서야 전화한 그녀에게 난 질려버렸다.

이제 볼 일 다봤으니 만나자는 것이다.

자기 전화를 기달리다 벌써 6시가 됐는데 미리 말 했으니 상관없다는 투의 말. 

가장 화가 났던건 빤히 들어보이는 앞뒤 전혀 안 맞는 거짓말!

엄마의 사정으로 함께 농협에 갔다더니, 갑자기 왠 아빠 친구가 집에 찾아와

4시간동안 집에 아무도 없어 대신 있어주었다나?!

대체 이렇게 앞이 안 맞는 말이 어딨단 말인가.

그렇다면 병원에 갔다 와야 한다는 말은 또 무슨 말이란 말인가.

하도 어의가 없어 잠시 생각해 봤더니 이번이 한번이 아니었다.

먼저 약속을 하고 정작 다른 볼 일을 다 보고(이런 식으로) 나오는 일이 예사였고,

세번이나 그 약속을 자기 멋대로 취소시킨 적도 있었다.

약속시간 30분 이상 늦는 것은 기본이었고,

어쩌다 내가 사정상 먼저 약속을 취소하거나 하면 

휴대폰으로 내가 받을 때까지 전화해 엄청나게 화를 낸다.

대체 그럴 거면 뭐 하려고 약속을 하는 것인지...

그 J양의 속내를 정말 모르겠다.

정말 앞으로 교제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쉽게 약속을 어기고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 친구와

앞으로 계속 사귄다는 건 내게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 같다.

내가 무슨 호인도 아니고, 더이상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견딜 수 없다.

정말 하루종일 우울하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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