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시골에 내려갔다 집에 돌아올 시간을 어무이에게 물었다.

일단 밤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도 있었기에...

어무이: 당연히 하루 자고 와야지. 네 아빠 술 잡수잖아.

나: 안 돼. 그럼 울 포미(강아지)는 몇 끼를 굶으라고!!

어무이: 그거 굶는다고 안 죽어! 그럼 야밤에 술먹고 운전하리?

나: '우리 딸' 이라며!! 엄마라면서 딸한테 하루 이상 굶으라고?

어무이: 그래서 어쩌라고...

나: 내가 운전하면 되잖아. 면허 땄으니까.

어무이: ..............

나: 왜??

어무이: 차라리 대리 부를란다.

잠시 물 마시러 나왔던 뺀죽이 지나가며 왈.

뺀쭉: 누나가 운전하면 나 그 차 안 타! 아니, 그냥 곱게 죽을래.

나: 내가 뭘 어쨌다고!

뺀쭉: 지난 추석에 했던 만행이 기억 안 나나 보지?

그렇다.... 사실 그 추석때 소주 2잔 먹은 아부지 땜에 내가 했다.

하지만 5분도 못 가 다시 운전대를 잡으시는 아부지.

그때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 모두 날 황당하게 쳐다봤다.

어떻게 운전면허를 땄는지 궁금하다는 듯이...

세상에 날 때부터 운전대 잡고 태어나는 사람이 어딨어!

초보 아니었던 사람은 어딨냐고!! 

운전도 자꾸 해야 늘지 그냥 있다고 느는게 아니란 말이다.

제발... 나 좀 한번만 더 믿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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