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읽어주는 남자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3
이경덕 지음 / 명진출판사 / 2002년 10월
품절


사랑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기본 전제로 한다. 사랑은 오직 한 사람만을 선택하면서 일어난다. 그 유일함은 종교처럼 절대적 믿음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선택할 당시의 떨림이나 목마름이 사랑의 주제로 말해질 뿐, 사랑한 사람을 선택한 이후의 이야기에는 그저 잘먹고 잘살았다 정도로 표현할 뿐이다.-13쪽

머리로 하는 사랑은 깨어지게끔 되어 있다. 가슴의 샘은 마르지 않아도 머리의 샘은 '셈'이 다할 때 마르기 때문이다.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에게 다시 묻는다. 사랑이라는 엔진을 돌리기 위해 믿음이라는 뜨거운 연료를 채웠는지, 그래서 우주 끝까지라도 함께 날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22쪽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차갑다. 사랑은 상대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존중임을 가르치고, 그로써 사랑에 빠진 이들을 성장시킨다. 사랑은 한 사람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음을 알려주기 때문에 그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의 가슴은 차가울 수밖에 없다.-41쪽

사람들의 가슴에 멍든 추억이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보다 자신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작은 자존심이나 남의 시선 때문에 자기의 진심을 외면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기억 때문이다.-65쪽

사랑에는 뜨거운 열정과 아름다운 눈길이 필요하지만 그 밑에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믿을 것 같았던 그 첫 마음을 잃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첫 마음을 잃지 말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의 첫 마음으로."-95쪽

처음 술을 마시기 전까지는 어린 양과 같고 적당히 술이 들어가면 사자와 같은 강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마시면 돼지처럼 게걸스럽게 변하고 너무 많이 마시면 원숭이처럼 변해서 횡설수설하거나 음탕해진다.-139쪽

세상이 그런 것처럼 사랑은 늘 불평등하다. 사랑을 양으로 표시할 수 없지만 서로 똑같이 사랑하는 경우는 없다. 남자와 여자 어느 한쪽은 더 크고 많은 사랑을 한다. 그리고 사랑을 받는 쪽은 이기적이기 쉽다.-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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