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강서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6월
품절


레즈비언도 아니면서, 왜 나의 시선은 항상 여자를 향했던 걸까.
이런 말이 있다.
길을 가다가 남자는 여자를 보지만 여자는 남자가 아닌 다른 여자를 본다는...-27쪽

인류 역사 100만 년을 헤쳐오는 동안 우리 인간의 유전자 가운데 유일하게 더 강해진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건 바로 우리 인간의 기본 속성으로 남아버린 이기적인 유전자라고 한다. 전적으로 그 말에 동의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잇속을 챙기기에 바쁜 세상이니까. 그런데 호모사피엔스라는 학명을 갖고 태어난 인간 중에서도 XX 염색체를 가진 여성은 한 가지 유전자를 더 갖고 있다는게 사회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것은 '선택받는' 유전자란다.-28쪽

이제 막 느낌이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미련을 떠는 것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될까 생각하는 일이다.
지금이 아니면 결코 누릴 수 없는 떨리는 행복.
그의 손짓 하나에도 가슴이 설레고 눈빛 하나에도 달콤해지는 판타스틱한 느낌을 100% 만끽하는게 최고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철저히 그에게 취해보자.-37쪽

그렇다. 원하는 게 있다면 공상가가 되지 말고 현실에 발을 딛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분명히 원하는게 있으면서 정작 그걸 갖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남들이 치열하게 흘린 땀으로 굴러 가는 이 사회에서 그저 무임승차해 보겠다는 얕은 수작이 아니고 뭔가?-44쪽

제 아무리 부잣집 딸이라도, 부자 남편을 둔 여자라도 늘 쓸 돈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단지 한심하다고 욕할 수만은 없다.
돈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돈은 삼성의 이건희 회장에게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에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일테니까.-70쪽

독일의 어느 대학에서 물리학을 강이하는 노 교수가 그랬단다.
인류가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핵을 연구할 것이 아니라 여자들의 질투심을 연구하는게 더 빠를 거라고.
무한한 능력을 자랑하는 질투의 힘이야말로 인간을 끊임없이 살아 꿈틀거리게 할 유일한 에너지원이라고.-89쪽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건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라 '리얼리즘'의 문제라는
...(중략)
'옛날 옛날에'로 시작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 끝나는 건 동화 속에나 존재하는 것일 뿐, 현실에선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일이니 어서 꿈 깨라는 말이다.-119쪽

왜 여자들은 돈 이야기하는 걸 껄끄럽게 생각하는 걸까. '어떻게 말해?'라는 말 속에는 말해 봐야 먹히지 않을 거라는 패배주의가 한몫을 차지한다. 하지만 더 얄밉게 도사리고 들어앉아 있는 건, 여자가 돈 이야기를 하는 건 돈독이 잔뜩 올라보여 볼썽사납다는 생각이다.-128쪽

'땀보다 값진 것은 업다'라는 말이 위선인가 아닌가의 기준은 어쩌면 그 말의 시시비비보다는 유효성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적어도 그런 개소리가 약이 되어주는 한 그것은 진실이다. 때론 위선처럼 든든한 아군도 없지 않던가.
-218쪽

똑같은 이슬이라도 풀잎이 머금으면 목을 축일 수 있는 신선한 물이 되지만 독사가 머금으면 독이 된다는 것을.
똑같은 돈이라도 악한 부자의 손에 들어가면 더 큰 탐욕을 낳아 사회에 해를 끼치지만, 선한 부자의 손에 들어가면 사회의 그늘을 따뜻하게 보듬는 귀한 물질이 되는 것임을.-23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