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먹는데 갑자기 엄마가 물으셨다.
"선물 뭐가 좋아?"
원래 우리집은 크리스마스에 선물이 없는지라 의아하게 한참 울 엄니를 쳐다봤다.
아무 말 없이 그렇게 있자 울 엄니 황당하고 어의없게 쳐다보시며 한 말씀 날리셨다.
"으구~또 잊었구만. 네 생일! 생일 선물 뭐 갖고 싶냐고."
그제야 생각났다. 어제 뺀쭉이가 입고 있던 검정색 반코트가 엄니의 생일 선물이었단 걸.
더불어 내 생일이 불과 12일 밖에 안 남았단 걸 알았다.(어떻게 그걸 잊고 있었지??)
"...책 사주세요."
"......."
이 말을 듣고는 더 어의없게 보셨다. (내가 뭘 어쨌다구ㅜㅜ)
그치만 가지고 싶은 책이 너무 많고, 돈은 없고, 슬슬 보관함도 좀 줄여주고 싶은데.
"5만원 이상은 못준다. 그 선에서 골라!"
결국 이렇게 합의봤다. 뺀쭉이 반코트는 십만원도 더 넘겠던데...
뭐, 힘도 없고, 먹고 대학생(이건 아니다...내가 얼마나 열심히 집안일 돕는데)이니 이걸로 해야지.
그래도 행복하다...선물을 받을 생각에.
역시 책 선물은 좋다. 공짜라서 매우 좋다. >ㅇ< (대머리 될까 슬슬 걱정된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