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 다녀왔습니다~~~헉!!

외출하고 갔다 온 광대는 문열고 깜짝 놀랬다.

뺀쭉이가 윗몸에 옷 하나 안 걸치고 서 있는게 아닌가!(춥다...설마 노출증?!)

광대: 너...지금 뭐 하냐?

뺀쭉: 왔어? 옷 입어 볼려고.

옷? 보니 땅에 쇼핑백이랑 티셔츠가 몇개 있긴 있더라.

빨간 목티 하나 집어들고 입더니 방손잡이에 걸린 검은색 반코트를 입었다.

그리고 돌아보며 광대에게 한마디 날렸다.

뺀쭉: 어울려? 오늘 산건데.

이틀 후가 뺀쭉이 탄생일이다. 옷 사달라고 몇날 몇일 조르더니 결국 어무이께서 지셨나보다.

광대: ...글쎄. 잘 모르겠다.

원래 광대는 옷에 별 관심이 없다. 뺀쭉이가 책을 샀다면 관심을 더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이 말이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 뺀쭉이 그 상태로 벽에 걸린 전신거울 앞에 달려가 이리저리

앞, 뒤, 옆 돌며 살폈다. 그러다 갑자기 방에 들어가 목도리(친구에게 받은) 하나 가지고 오더니 광대

에게 주더라.

뺀쭉: 가져. 이거 너무 여성스러워서...누나가 해!

광대: ...그래.

일단 주는 거니 받았다. 그러나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뺀쭉: 그래서? 어울려? 이 옷 다음에 입을 건데 괜찮지?? 잘 어울리지??

광대: 어, 어...멋지다. 잘 어울려.

물어보는 눈빛이 빛나더라. 어지간히 그 말이 듣고 싶었나 보다. 원하는 대답이었는지 다시 거울

앞으로 가서 실실 웃었다. (무서웠다...진짜로;;)

뺀쭉: 역시...이 옷 입으니 나도 꽤 귀티(귀공자표?)가 난다. ㅋ ㅋ

목도리 괜히 받았다. 더불어 괜히 말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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