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서론


중국철학사 사료 선택의 기준

- 토론한 내용이 철학에 존재하는 문제들의 범위 내에 있는 것

- 새로운 “소견”이 들어있는 저술

- 철학자의 소견, 즉 중심 관념이 있는 것

- 이지적 논변으로 표출되어야

- 한 철학자에 관한 서술 가운데 인격을 드러내는 것

그리스 철학자들은 철학을 대체로 다음의 세 부문으로 나누었다.
물리학(Physics), 윤리학(Ethics), 논리학(Logic).
이 시대의 물리학, 윤리학, 논리학은 그 범위가 현재 이 이름들이지칭하는 것보다 더 넓었다. 현재의 술어로는 다음의 세 부문을 포함한다.
우주론(宇宙論) - "세계에 관한 이론"의 탐구가 목적.
인간론(人生論) - "삶에 관한 이론"의 탐구가 목적.
인식론(知識論) - "지식(인식)에 관한 이론"의 탐구가 목적.
이 삼분법은 플라톤[427-347B.C.] 이후 중세 말까지 널리 유행했으며, 근대까지도 많이 사용되었다. - P3

철학이란 바로 이지적인 산물이며, 철학자는 이론을 수립하려고 할 때 반드시 논증으로써 그 성립을 증명한다. - P7

중국인은 "무엇이냐"를 중시했지 "무엇을 가졌느냐"는 중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식을 중시하지 않았다. 중국에는 다만 과학의 싹은 있었으나 정식 과학은 없었는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이것이었다. - P10

중국인의 사상 속에는 한번도 "아"에 대한 뚜렷한 자각이 없었기 때문에 역시 한번도 "아"와 "비아"가 뚜렷이 분리된 적도 없었고, 따라서 인식의 문제(협의의)는 중국철학에서 한번도 큰문제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철학자는 논변하지 않으면 몰라도 변한다면 반드시 논리학을사용해야 한다고 이미 말했다. 그러나 중국철학자들은 대체로 주장을 수립하는 데에 진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났다가 금방 사라진이른바 명가(名家)를 제외하고는, 사상과 논변의 과정 및 방법 자체를 의식적으로 문제시하거나 연구한 사람이 드물었다.
중국철학자는 또 인간사를 특별히 중시한 까닭에, 우주론에 대한 연구 역시 매우 간략했다. - P11

무릇 진정한 철학체계란 가지와 잎이 무성한 나무처럼 각 부분은 모두 수미일관한 일체를 이루고있다. 다시 말해서 한 그루의 나무같이 비록 가지, 잎, 뿌리, 줄기 등의 각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 자체는 스스로 총체적이다. - P12

한 철학자의 철학이 철학으로 일컬어지려면 실질상의 체계는 필수적이다. 이른바 철학체계라고 할 때의 체계란 어떤 철학의 실질상의 체계를 가리킨다. - P14

과학이론은 온 세상이 인정하는 공언(言)이 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철학은 그저 한 개인의 말일 뿐이다. - P15

윌리엄 제임스에 따르면, 철학자들은 성정과 기질에 따라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유연한 마음(軟心:tender-minded)의 철학자들인데, 마음이 유연한 만큼 아무래도 우주간에 가치 있는 것들을 차마 무가치한 것으로 귀납해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철학은 유심론적, 종교적, 자유의지론적, 일원론적이다.
또 하나는 강경한 마음(硬心: tough-minded)의 철학자들인데, 마음이 강경한 만큼 가차없이 우주간에 가치 있는 것들을 모조리 무가치한 것으로 귀납시켜버리기 때문에, 그들의 철학은 유물론적, 비종교적, 결정론적, 다원론적이다(『다원적 우주』). - P15

역사란 주인공들의 활동 전체를 말하기도 하고, 그 활동에 대한 역사가의 기술을 말하기도 한다. 만약 두 이름으로 이 두 뜻을 표시하려면, 사건 자체는 역사 혹은 객관적 역사라고 이름할 수 있고, 사건의 기술은 "쓰인 역사(寫的歷史)" 혹은 주관적 역사라고 이름할 수 있다. - P16

‘쓰인 역사‘의 목적은 서술하는 실제와의 상합을 추구하는데에 있고, 그것의 가치 역시 "신빙성"("信"字)을 얻었느냐에 달려있다. - P19

혹자는 생각하기를, 동중서나 왕양명 등이 논한 내용은 이전의 유가서적 내에 이미 그 단서가 있던 것이고 이들은 그것을 심화 발전시킨 것에 불과하니, 어떻게 자신의 철학일 수 있겠으며 언급할 만한공헌이 있겠는가라고 한다. 그러나 설령 이 두 철학자가 심화 발전시킨 것에 불과했다고 인정하더라도, 우리는 바로 그 심화 발전시킨 내용알 경시할 수 없다. 심화발전이 곧 진보이다. - P23

중국철학의 진보의 자취를 살피려면, 우선 각 시대의 자료는 바로 그 시대에 귀속시키고 아무개의 말은 바로 그 아무개에게 귀속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면 각 철학자의·철학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고, 중국철학의 진보 역시 뚜렷해질 것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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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과 화해하기

페미니즘 물리학의 도전

21세기 사이보그의 형상

인류세의 위기에 맞서기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유명한 말은 여성을 태어나는 존재로 여겨 온 현실을 겨냥한다. 여성이 어떤 몸으로 태어났는지 설명하는 생물학은 과학적사실을 기술한다는 명목으로 여성의 몸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재생산하고 강화한다. 그러나 페미니즘과 생물학이 충돌하는 진짜 이유는 생물학 지식이 성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가 아니다. 그보다 더 깊은 뿌리에 인간의 가능성을 선천적 자질에제한하는 생물학적 결정론에 대한 페미니즘의 우려가 있다. - P128

왜 강간과 같은 성폭력 가해자는 주로 남성일까? 남성만 연구 대상으로 보는 생물학이 문제일까, 남성중심적 사회가 문제일까? 강간을 진화의 산물로 설명하는 진화생물학 연구가 있다. 페미니즘은 이러한 과학이 실제 성범죄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쓰인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우려 섞인 주장 역시 과학적 사실과 사회적 가치를 뒤섞어 보는 자연주의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 P130

미국진화론자 바버라 스머트는 다른 영장류 사회에 비교해 인간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의 성애 활동, 예를 들어 자신이 아닌 다른 남성과 관계 맺는 행위를 통제하는 경향이 더 극단적으로 나타난다고 짚었다. 이는 인간 종이 다른 어떤종보다남성연합이 강하고 여성 연합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가설로이어진다. - P133

과거의 다윈주의 페미니스트와 가까운 오늘날의 페미니스트 진화론자들은 페미니즘과 진화론의결합이 서로에게 유용한 자원이 될 가능성을 알고있었다. 진화론이 발견한 지식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반박하는 강력한 증거로 페미니스트 정치의 자원이 될 수 있다. 한편 페미니즘은 진화론 연구가 남녀와 인간 사회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결정론의 논리에 오용되지 않도록 학계와 현실 사이의 균형을 맞춰줄 것이다. - P137

강간을 생물학의 문제로 보자는 제안은 강간을 남성의 본능으로 인정하자는 주장과 다르다. 강간을 예방하기 위해 신체적 개입을 고려하자는 주장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 그렇다고 진화론이 강간을 정당화한다고 우려하는 이들을 사실과 가치를혼동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깎아내릴 일도 아니다. 현실은 사실과 가치가 말끔히 분리되기보다는 뒤섞여 있다. 그렇다면 강간의 진화론은 성폭력을 두려워하는 여성을 보호하자는 지향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 P138

과학을 거대한 사다리에 비유하면 가장밑에는 심리학, 고고학, 인류학 등 사회 과학으로여겨지는 분과가, 그 중간즈음에는 생물학이나 의학이, 그 위로는 화학이나 지구과학이 배치될 것이다. 물리학, 천문학, 수학 등은 사다리의 꼭대기에가깝게 배치된다. 사다리 위쪽에 있는 분야는 보통사회적 영향을 덜 받는 과학이라고 간주된다. - P141

만약 자연을 하나의 기계로 보는 시각이 사람들 사이에 공유되지 않았다면 근대 물리학은 세계를 설명하는이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참된 지식으로 수용되려면 사람들 사이에 먼저 사회적으로 익숙하고 합의된 자연의 상이 있어야 한다. - P143

덴마크 교육인류학자 카트리네 하세는 물리학의 양식이 남성화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말하는 과학의 양식이란 특정 과학을 교육받고 연구하는 데에 투여되는 감정과 상상, 경험 등을 아우른다. 물리학과 학부 교육 현장을 연구한 하세는남학생들은 수업 중 여학생들보다 수업을 방해하는 농담이나 장난을 더 많이 치지만 보통 그 행동이 용인된다고 분석했다. 교수의 의도를 거스르는남학생들은 예의 없고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질타의 대상이 되기보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사람, 더나아가 유망한 물리학자가 될 잠재적 특성을 지닌인물로 여겨졌다. 남학생들의 돌발 행동이 물리학과의 중심 문화가 된다면 주로 수업 자체에 집중하는 여학생들은 자신의 능력과 물리학자로서의 진로를 회의하다가 학계를 떠날지 모른다. - P147

「사이보그 선언문」의 핵심 단어는 ‘모순‘이다.
해러웨이는 냉전에 복무하는 우주 전사를 상징했던 사이보그를 기술과의 결합을 두려워하지 않는여성의 상징으로 바꿨다. 여성은 과학기술에 충실한 동시에 배반하는 모순의 전략을 택할 수 있다고본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억압 아니면 해방의 언어로 기술되어 온 여성과 기술의 경직된 관계를 전복할 가능성을 열어 준다. 여성이 기술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은 기술의 소비와 생산에 대한 여성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 P157

현실의 사이보그는 선언과 선택만으로만들어지지 않는다. 성형 기술의 실제 작동은 다른외과 수술이 작동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성형 수술의 수행에는 의사 외에 간호 및 상담, 병원 경영 등을 담당하는 인력이 필요하며, 수술중은 물론이고 수술전후 상담 및 회복 과정에 여러 약품과 도구, 장비, 공간 등이 동원된다. 성형 수술을 받는 여성이 사이보그가 되는 과정에는 정상적인 몸을 규정하는 의학 지식체계와 외모지상주의 담론 외에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물질과 지식,
노동이 개입한다고 보아야 한다. - P162

여성에게 엄격한 미의 기준을 요구하는 한국 사회에서 성형 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곧 동경과 비판, 희화화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정작 성형 수술 논의에서 수술의 실제 효과에 대한 평가는 잘 다루어지지 않는다. - P163

현실의 사이보그는 기술을 통해 변화한 몸과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며 살아가야만 한다. 수술덕분에 더 예뻐졌는지, 수술결과가 내게 만족감을줬는지, 성형 후의 삶이 행복한지 등은 변화한 몸과 맺은 새로운 관계의 결과물이지 기술 자체의 결과가 아니다. 사이보그가 된다는 것은 성공과 실패 중 하나를 선택하는 객관식 문제 풀이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 사이를 오가는 긴 주관식 답안을 적은 과정과 비슷하다. - P164

한때 여신에 비견되는 숭배와 경외의 대상이었던 자연은 근현대 사회를 거치면서 인간의 필요에 따라 사용 가능한 대상으로 취급받게 되었다. 한편 가부장제 사회의 모성이데올로기는 오랫동안 여성에게 출산과 양육,돌봄 등의 노동을 강요해 왔다. - P169

이것이 자연과 여성에 대한 유구한 착취의 역사다. 그러나 이는 인류와 지구를 되살릴 잠재력이 다름 아닌 여성에게 있다는 점을 역으로 시사하기도 한다. 에코페미니즘은 생명력과 창조력을 빼앗긴 채 단절되었던 자연과 여성의 풍부한 관계를 복원할 수 있다면, 여성이 자연을 관리하는 주체로 나서서 우리 세상을 지속 가능하게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에코페미니즘의 주장은 20세기 말 환경 문제의 해결책으로 수용되기도 했다. - P170

지금도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 중에 자연과여성을 동일시하는 에코페미니즘의 주장을 여성의역할을 제한하고 남성이 지배하는 구조에 복무하는 순진한 발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전통적인 여성상과 모성 이데올로기를 강화할 위험이 큰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은 여성의 본질을생물학적 몸에 제한하지 않고 여성의 범주를 확장하려 한 페미니즘의 기조와 맞지 않았다. 그 때문에 최근까지도 서양 페미니즘 이론가들의 핵심 논의에서 에코페미니즘은 잘 보이지 않는다. - P172

과학기술과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에코페미니즘이 혹시 인간이 이룩한 찬란한 문명을 등지고 자연으로 회귀하자는 모호한 외침처럼 들리지 않는가? 초기 문제의식에는 분명 그런 측면이 있다. 하지만서구 근대 과학의 기계론적 세계관을 철저히 비판한 머천트도 자연과 여성의 회복에 지역 생태 및지역민의 삶에 맞는 과학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은받아들인다. - P176

기후 위기와 감염병 대유행의 시대에 자연과인간이 공존하려면 경쟁과 지배의 전략 대신 돌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반다나 시바는 말했다." 경쟁과 지배를 우선하는 전략이 지질 시대를 왜곡하는 과학기술을 낳았다면, 돌봄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 전략은 지구와 인류를 구출하는 과학기술을 만들 희망이다. - P180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괴짜 엔지니어가 아니라 에코페미니스트 엔지니어다. - P181

과학이 모든 지식의 꼭대기에 있다거나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믿음인 과학주의 과학만능주의는 과학이 신화화되었을 때 작동한다. 신비의 베일을 벗은 과학에는 그런 믿음이 통하지 않는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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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날만 흐리고 비는 계속 안 오는 마른 장마가 이어지고 있어서 습도도 높고 불쾌감만 높아져 기분까지 다운되는 듯하다.

그러다 그저께 퇴근길에 잠깐 파란 하늘이 구름 사이로 드러났길래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파란 하늘과 구름들을 보니 우울감이 잠시나마 걷히는 기분이었다.

눈이라도 시원하도록 올려본다.








붙잡은 건 진작인데 한 챕터나 두 챕터씩 읽다보니 좀 걸렸다. 이제 거의 다 읽었다.


얇지만 알찬 책이다.

과학? 아니 공학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여러 모로 동감도 되고 새롭게 아는 사실들도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여성들이 평소 겪는 지적 무시와 오해하고 있는 과학이라고 믿는 가설들에 대해서 일침을 놓고 있기도 하다.

평소 과학과 친하지 않은 여성분들도 어렵지 않은 책이니 많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이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아침 읽은 맹자의 문장


孟子曰 欲貴者 人之同心也 人人 有貴於己者 弗思耳

맹자가 말하길 존귀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이라면 다 같은 마음이니 사람마다 자신에게 귀한 것이 있지만 그것을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한 통사가 한국에서 최초로 번역되었다.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 같은데 읽고 나서 어떤 평가든 내려지겠지만 일단 최초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담아둔 책들.
















점심 먹고 기사 보다 깜짝 놀랐네. 아베 연설 중 피격 소식.


https://news.v.daum.net/v/2022070812363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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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08 1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눈이 시원해집니다. 여긴 막구름만 잔뜩입니다 화가님 ~

거리의화가 2022-07-08 10:27   좋아요 3 | URL
네 너무 꿉꿉하고 습도 높은 여름이네요 오늘 보니 예비 전력 수요가 얼마 남지 않아 2011년에 이어 정전될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ㅡㅡ 8월도 되지 않았는데ㅎㅎ 암튼 눈이라도 시원해지셨으면 저야 감사하죠^^ 오늘은 그나마 덜 덥네요ㅠ 즐거운 하루되세요.

새파랑 2022-07-08 1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혹시


미국 사시나요? ^^ 하늘스케일이 다르네요 ~!!! 아 정말 덥습니다 ㅜㅜ

거리의화가 2022-07-08 10:36   좋아요 2 | URL
ㅋㅋ 설마요 미국 아니고 한국입니다 진짜 찰나의 파란하늘이었습니다ㅎㅎ 계속 우중충한 회색빛만 보다가 이런 하늘이 반가워 찍어봤어요^^ 덥죠. 아직 초복도 안 지났다는 게ㅠㅠ

레삭매냐 2022-07-08 1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하늘이 정말 푸르르네요.

일단 제가 얼마 전에 만난
<폴과 비르지니>가 반갑네요.

부오나파르테 나폴레오네의
책도 땡깁니다.

그래도 저의 원픽은 아마 에이모
토울스의 <링컨 하이웨이>가 되
지 않을까 싶네요.

거리의화가 2022-07-08 10:53   좋아요 2 | URL
네 <링컨 하이웨이> 지금 서재 지수 1등이던데요~ㅎㅎ 저는 읽을 책들이 많아서 그 책은 후순위로 밀릴 것 같아요. 요새 저런 하늘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잠시나마 기분 전환이 되었습니다^^ <폴과 비르지니>는 레삭매냐님 서재에서 보고 픽한 책이니. 저 표지가 좋아서 저 출판사걸로 사려구요ㅎ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2-07-08 1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요즘 저 우영우 변호사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요. 거기서 우영우 변호사가 고래 이야기를 계속 하거든요.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고래가 바닷속을 헤엄치며 뛰어 오르는 장면들 자주 나오던데..그래서인지, 오른쪽 구름은 꼭 고래 꼬리 같다는..ㅋㅋㅋ
멋집니다. 눈이 절로 시원해져요^^
요즘 구름 참 예쁘다는 생각 많이 하고 있어요.

근데 아베 진짠가요??
순간 믿어지지 않아서~
총에 맞다니....

거리의화가 2022-07-08 14:24   좋아요 2 | URL
앗 그러고 보니 고래 모양 비슷하게 보이네요?ㅎㅎ 찍을 때도 몰랐고 찍고 나서 본 사진에서도 별 느낌 없었는데 말이죠. 저 요즘 한국 드라마는 보는 게 없는데 해방일지 이후 우영우가 떴다는 소식을 들었어요ㅋㅋ

아베는 음... 어쨌든 후속 소식이 나와봐야 알 것 같아요. 피격 당한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상태는 알 수 없으니 말이죠^^

stella.K 2022-07-08 1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엇, 화가님의 사진 보다가 아베 소식 듣고 좀 놀랐네요.
그런데 이후에 드는 생각은 아주 안타깝지마는 않다는 느낌인데
나도 한쿡 사람 맞구나 싶네요. 아베가 울나라는 좀 후렸어야지요.

거리의화가 2022-07-09 21:48   좋아요 2 | URL
아베 피격 소식 듣고 양가 감정이 들더군요^^; 저는 사실 걱정이 제일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혹시 재일조선인이나 한국인이면 어떡하지~ 관련 단체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퇴근 즈음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음... 앞으로 한일관계가 더 난항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도 악화일로였는데 일본 정계도 그렇고 일본 국민들도 우경화 쪽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어요-_-;
여러 가지로 올해는 반년밖에 안 지났는데 전쟁이다 뭐다 해서 복잡한 사건들이 발생한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희선 2022-07-09 0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새 덥기는 해도 하늘이 맑고 구름도 예쁘더군요 그저께뿐 아니라 어제도 그런 생각을 했네요 구름이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종류가 떠 있군요 며칠 전에 구름 보고 요새는 구름을 별로 안 봤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리의화가 님이 담은 구름 사진 멋지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7-09 21:50   좋아요 1 | URL
찰나의 구름과 하늘. 좋았어요^^ 점점 사진 찍는 횟수가 주는데 이렇게 가끔 만나는 풍경들이 좋습니다.
희선님께도 좋으셨다니 저도 좋습니다. 감사해요^^
 

주변적 시선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 무엇 때문이었고 언제였는지 생각하고 있다.

내가 여성, 약자와 소수자에 관심을 갖고 정치사회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한 즈음 말이다. 

대략 2017-2018년 정도부터였는데 그즈음 시사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페미니즘 책을 한 두권 사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매달 한 권씩 읽고 있다.


 이 책들은 2018년에 산 책들이다^^;


지금까지 읽은 페미니즘 책들 중 두 권이 나는 가장 좋았다.














30대 중반이 다되가니 집에서는 결혼을 종용했다.

30대 중반에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주변에서는 모두 결혼 상대로 인식했다. 

막상 결혼 시기가 닥쳐오니 불안감과 공포감이 몰려왔던 감정이 떠오른다.

기혼 여성이 된다는 것은 또 다른 세계로의 진입이었다.

결혼을 하고 1년 즈음이 지나니 친정과 시댁에서 아이 갖는 것을 종용하기 시작했다.

나는 결혼을 한 것 뿐인데 왜 아이까지 낳아야 하는지 해답을 찾지 못했다.

아이를 낳는 것은 책임을 수반하는 것인데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다.

시댁 갈때마다 아이 이야기가 나올까봐 무섭고 두려웠다.

그즈음 남편에게 진지하게 아이 낳을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굳이 왜~?" 우리는 둘 다 아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어른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시댁 어른들께 아이 안 낳을거라고 말씀드리자고 했으나 그즈음 시할머님 병간호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코로나 발생으로 어른들과의 만남이 지속되지 않았다.

이제 내 나이는 물리적으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친정 부모님께서도 이제 내게 종용한다고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셨는지 더는 말씀하시지 않는다.

몇 년간의 스트레스가 결국 불가능해진 신체로 중단된 셈이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 나조차도 혼란스럽다. 씁쓸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나는 남성들이 많은 환경에서 살아와서 오랫동안 차별과 혐오, 배제당하는 상황에 대해 불편하다고 느끼지를 못했다.

이는 우선 불평등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기인했을 것이고 차별적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던 탓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역으로 두려움을 갖는 이유가 이미 차별적 구조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같은 연차라 하더라도 남성들은 직급이 빠르게 올랐고 나는 뒤처지는 상황을 마주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업계보다 능력을 본다고 평가되는 곳임에도 관행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우대되는 상황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내 초봉은 정말이지 말하기 창피한 수준이고 이후 너무 찔끔 올라서 이렇게 일해서는 먹고 살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이 근 10년 가까이의 세월이었다.

우스갯소리지만 내가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내가 지금의 나이까지 일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선배들은 40대가 되면 관리자나 임원이 되지 않는 경우 이 일을 그만두고 치킨업을 시작했다.

다행히 이 시기가 조금씩 늦춰지는 것인지 여전히 나는 이 일로 밥을 먹고 살고 있다.

끊임없이 신기술을 익혀야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한 직업이라 뒤처지면 끝이다 라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나는 여성이라 남성보다 실력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이 싫어서 숨은 노력을 한다.

실력만으로는 꿇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여성은 계산에 약하고 수에 약하다는 생각은 오래도록 고정관념으로 인식되었는데 미래를 위해서라도 더는 이런 환경에 노출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더 많은 수학자, 과학자, 공학자들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영웅들의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다.

1인자, 그리고 승리자의 시각에서 쓰여진 역사는 너무 흔하고 많다.

이런 역사를 자꾸 접하다 보면 승리자의 시각에서 나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최근에는 약자, 소수자, 민중의 시각에서 쓰여진 역사들이 나오고 있어 자연스레 손길이 간다.

승리자의 역사가 아닌 다른 이들의 역사도 분명 존재한다.

쓰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자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우리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실패하고 오류를 범했는지도 배운다. -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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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7-07 1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시작했거든요. 이 책에 거리의화가 님이 지적하신 내용이 나와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왜 승리의 기록만 적지 않고 숨겨져있는 것들을 굳이 파헤치느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요. 무수히 들었다고요. 아뇨, 나는 작은 것들에 더 관심이 갑니다, 라고 작가는 말하면서 오래전에 전쟁에 참여했어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연을 품고 있는 여자들을 찾아가고 이야기를 듣죠. 승리자의 역사가 아닌 다른 이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을 했습니다. 제가 읽기 시작한 이 책과 거리의화가 님 오늘 글이 겹치네요.

거리의화가 님, 우리 지치지 맙시다. 지치지 말고 계속 갈 길을 갑시다.

거리의화가 2022-07-07 13:09   좋아요 1 | URL
작가가 그런 소릴 들을만도 할 것 같아요. 대부분의 역사책은 소수의 목소리에는 집중하지 않죠. 잘 팔리는 역사는 내가 이러저러해서 승리했다. 어떻게 해서 승리했는가~ 이런 이야기에 주목한다고 봐요. 씁쓸하지만 현실이고 다만 그런 것만 접하다보면 실패자나 낙오자, 일반 대중들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듣느냐 그것이 문제지요. 가려지고 은폐된 것들이 많아요. 특히 군과 관련된 내용은 들어가기 시작하면 성노예, 성강간 문제는 무조건 나오게 되어 있고~ 이것이 제대로 기록되지 못했을 뿐이지 얼마나 그런 것들이 비일비재했겠어요.
우크라이나 전쟁 기사들을 접하면서 강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좌절하게 됩니다. 전쟁은 폭력이 난무하는 곳이고 전쟁이 오래되다보면 마주하는 약자들에 대한 공격이 심화되는듯 해서요. 우선은 전쟁이 일어나면 안되는 것이 최우선인데 점점 세계가 망나니가 되어가고 있으니;;;
저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시작해야 하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 마저 끝내고 읽으려고 계속 미뤄지네요^^; 곧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 2022-07-07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침 저도 <가부장제의 창조>를 읽고 재생산에 관한 생각을 좀 하다가 만 참이었는 데.... 여성의 가임기라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짧네요. 고민하는 순간 고민하기 시작하면 절대 고민에 답이 내려지지 않고... 일단 나만큼 소중한 무엇을 낳은 다음에 부단히 생각하면서 다른 능력을 또 키워야할지도 모르고요.

씁쓸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다는 글에서 뭔지 모를 찡함이 몰려왔어요. 거화님이 아니고 저 자신한테요. ㅜㅜ 저는 아직은 고민을 더 할 수 있거든요. 그전에 정말 어떤 맘을 먹는 다면 (현재로서는 비혼모? 사유리?) 돈을 지금보다는 많이 벌어야할 것 같고요. 그러나 맘을 먹는 것이 먹지 않는 것보다 어려우니까.. 아마도.... ㅎㅎㅎㅎㅎ

보부아르가 여자는 종에 매인 몸이라는 표현을 하잖아요. 가임기(재생산력)라는 것만 놓고 보면, 적어도 여자는 자신의 몸이라는 자원이 유한함을 아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세운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그래서 자신이 무한한 줄 알아서 이렇게 지구가 엉망인가 싶고.. (지구로 모자라 달까지 화성까지 가고 있음...) 하아... 정말..

뭐라고 뭐라고 썼는 데, 저도 투픽 하라고 하면 <제2의 성>과 <가부장제의 창조> 맞습니다! 히히 픽이 겹치네요 ^^

거리의화가 2022-07-07 13:09   좋아요 2 | URL
네. 대한민국 대부분의 여성이 이제 20대에 결혼 잘 안하지 않나요? 저만 해도 30대에 했고요. 저 때는 30대초가 결혼 적령기로 바뀐 것 같은데 요즘은 더 늦춰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가임이라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 동안 나이가 훌쩍 지났습니다^^;

마침 오늘 난자 냉동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읽었는데 대한민국 여성들은 일과 경력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걸 선택한다고 하더군요. 헌데 남자들은 이런 고민 자체를 하나~? 싶습니다. 외국 여성들은 같은 난자 냉동을 고민해도 일 때문이 아니라 가임성을 늦추기 위해서라고 통계가 나온다네요.

뽑은 책들이 같군요. 두 책은 진짜 좋은 책이고 두고 두고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단발머리 2022-07-07 14: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력만으로는 꿇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거리의화가님의 이 문장 뒤에, 숨은 노력과 애씀이 막 느껴지네요. 저는, 직장 생활하는 여성들 대부분이, 이렇게 생각한다고 추측합니다. 여성을 대표해서 일하고 있는 거죠. 남녀가 같이 일하는 곳에서 여성의 모습이라는 게 더욱 그렇구요.
거리의화가님, 너무 멋지세요. 그 이야기 꼭 하고 싶어요!!

거리의화가 2022-07-07 16:51   좋아요 1 | URL
네. 말씀하신 대로 직장 여성들 대부분이 보이든 보이지 않는 은밀한 것이든 차별적 상황이 주어졌을 거라고 봐요. 이에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요. 부당함에 맞서고 싶어도 먹고 사는 길이 끊길까봐 혹은 으레 그렇게 해왔으니까 억울해도 참는 경우가 대다수가 아닐지요. 저는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보니 여성 혐오적 발언이나 차별적 형태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경우를 많이 만났었습니다. 예전에는 더했구요. 그나마 요즘은 불평등이나 차별에 대한 것이 이슈가 되니 쉬쉬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생각 자체가 자신들이 위다 이런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여겨져요.
감사합니다. 힘이 됐어요!^^

청아 2022-07-07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쓰여지지 않았다고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이 말 너무 공감됩니다. 들리지 않는 목소리, 언급되지 않은것들에 너무 쉽게 단정짓고 함부로 판단하는것 같아요. 글에서 언급하신 모든 조건들에 다 해당된다고 생각하구요. 갈수록 이런 것들에 집중하려는 노력이 보여서 저도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7-07 16:53   좋아요 2 | URL
네. 쉽게 판단하고 단정짓는 상황과 사람들 맞은 편에 있는 것들이 외면받고 다치는 경우가 점차 줄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약자와 소수자, 여성을 향한 목소리가 담긴 좋은 책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후퇴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전진을 향한 후퇴라고 믿고 싶고요. 희망을 가져보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2-07-07 1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숨은 노력을 해나가시는 화가님, 멋있어요! 여성들은 뭔가 실수하거나 부족하면 ‘여자라서..‘라는 얘길 듣기 마련이라, 그게 싫어서 더 이 악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남자가 대다수인 환경에서 일하신다니 많은 고충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꿋꿋하게 버텨내신 화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거리의화가 2022-07-07 21:10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 평소엔 덤벙거리고 실수 투성인데 일할 때는 꼼꼼하고 완벽하게 보려고 눈에 불을 켜고 합니다^^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붙잡고 있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여성들이 일할 때 편한 사회적 환경은 아직까지 없을 것 같습니다. 뒤의 올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바뀔 수 있도록 해야할것 같아요.

mini74 2022-07-08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공감해요 화가님. 화가님 대단하십니다. 예전 헉 한 20년전이네요. 상사한테 혼날때 남자동기하나가 울기라도 좀 하지 그러면 덜 혼날텐데란 말에 더 이 악물고 참았던 기억 있어요. 남자동기는 안쓰러워 한 말이지만 참 싫더라고요. 그렇게 혼내고 남자들끼리 담배피고 술 마시며 앙금을 없애며 돈독해지지만 여자는 ㅠㅠ 그때 좀 높은 자리에 여자상사가 있음 참 좋겠단 생각했었어요 ~ 화가님같은 분 많아지길 바랍니다 ~~

거리의화가 2022-07-08 10:32   좋아요 1 | URL
여자는 우는 것으로 상황을 끝내려 한다 뭐 그런 생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말일듯요. 진짜 불쾌한 상황입니다ㅠㅠ 여자들은 가부장제 사회 구조로 인해서 연대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결혼하고 가정에 묶이고 그러다 보면. 일하는 여성들이 많아져야 이런 억울한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점점 여자상사가 많아지기는 합니다만 문제는 남자들이 바뀌어야겠죠. 미니님 감사합니다^^
 

난자 냉동

차별하지 않는 인공지능은 가능한가


비서 로봇

유리화동결은 난자의 물을 제거하는 대신 고농도 동결 억제제를 넣은 액체 질소를 이용해 10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방법이다. 이방법을 이용하면 난자 속 물은 얼음이 생겨 뿌옇게보이는 고체 결정 상태가 아니라 마치 투명한 유리처럼 액체이면서 동시에 고체인 상태가 된다. 새로운 동결 방법은 냉동 시간을 단축한 것은 물론 기존 기술에서 40~60퍼센트에 불과했던 난자 생존율을 80~90퍼센트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 P90

사회적 난자 냉동이란 여성이 노화의 결과로가임력이 차차 감소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가임력이 높은 지금의 난자를 얼려 두고 실제 임신 시점은 미루는 현상을 말한다. - P91

난자 냉동 시나리오의 가장 큰 한계는 아이를 가지는 과정에서 남성의 역할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 P95

대화형 인공지능에는 주로 인간의 언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과,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 목표에 맞는 규칙을 스스로 찾는 딥 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 P100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편향에 따라 말하고행동한다. 그런데 인공지능에는 왜 이렇게 엄격한기준을 적용해야 할까? 몇 명의 사람이 나누는 사적인 대화보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하나가 지닌 사회적 영향력이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 P103

이루다와 사라의 사례에서는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유사성을 인공지능의 목적으로 삼는 경우와 인공지능의 임무 수행을 돕는 보조 가치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비된다. 인간을 따라 하는 것이 인공지능의 궁극적인목표가 된다면 날것의 대화를 학습하는 인공지능은 물론 훗날 그 기계와 소통할 평범한 이용자까지심각한 차별과 혐오 상황에 노출될 것이다. - P108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인공지능을 만들기는어렵지만, 여성을 차별하는 인공지능을 만들기는이렇게나 쉽다. 인공지능이 객관적이라는 신화를깨는 일은 더더욱 어렵지만, 인공지능이 객관적이라는 믿음을 유지하기란 너무나 쉽다. - P110

친근함은 인간-로봇 상호 작용(Human-RobotInteraction, HCI)을 위한 중요한 자원이다. 일상에두루 쓰이는 국내외 기업의 음성 인식 스피커, 가상 비서 프로그램, 대화형 챗봇 등은 주로 여성의특성으로 친근함의 가치를 구현한다. 여기에는 매일 아침 그날의 일기예보를 알리는 사소한 보조 업무나 작은 실수로 풀이 죽은 누군가의 마음을 달래는 일은 아무래도 여성이 맡는 쪽이 자연스럽다는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 P117

돌봄이 여성의 일로 여겨지면 로봇공학자가돌봄 로봇을 여성의 모습으로 만드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인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성 고정관념이 로봇과 인간의 상호 작용을 훨씬 매끄럽게만들기 때문이다. - P119

로봇을 성별 특성에 맞추어 디자인하는 것은 인간이 즉각적으로 성 고정관념에 따라 로봇을 대하도록 한다. 비서 로봇을여성으로 만드는 것은 효율적인 비서 로봇을 만드는 안전하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그렇기에 역시 게으른 전략이다. - P120

비서로봇을 항상 젊고 상냥한 여성으로 만드는 공학은 사회에 해로울 뿐 아니라 학술적으로도흥미롭지 않다. 그것이 로봇공학자의 일이라면 인간-로봇 상호작용이라는 분야는 차라리 불필요할지 모른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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