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냉동

차별하지 않는 인공지능은 가능한가


비서 로봇

유리화동결은 난자의 물을 제거하는 대신 고농도 동결 억제제를 넣은 액체 질소를 이용해 10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방법이다. 이방법을 이용하면 난자 속 물은 얼음이 생겨 뿌옇게보이는 고체 결정 상태가 아니라 마치 투명한 유리처럼 액체이면서 동시에 고체인 상태가 된다. 새로운 동결 방법은 냉동 시간을 단축한 것은 물론 기존 기술에서 40~60퍼센트에 불과했던 난자 생존율을 80~90퍼센트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 P90

사회적 난자 냉동이란 여성이 노화의 결과로가임력이 차차 감소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가임력이 높은 지금의 난자를 얼려 두고 실제 임신 시점은 미루는 현상을 말한다. - P91

난자 냉동 시나리오의 가장 큰 한계는 아이를 가지는 과정에서 남성의 역할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 P95

대화형 인공지능에는 주로 인간의 언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과,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 목표에 맞는 규칙을 스스로 찾는 딥 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 P100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편향에 따라 말하고행동한다. 그런데 인공지능에는 왜 이렇게 엄격한기준을 적용해야 할까? 몇 명의 사람이 나누는 사적인 대화보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하나가 지닌 사회적 영향력이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 P103

이루다와 사라의 사례에서는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유사성을 인공지능의 목적으로 삼는 경우와 인공지능의 임무 수행을 돕는 보조 가치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비된다. 인간을 따라 하는 것이 인공지능의 궁극적인목표가 된다면 날것의 대화를 학습하는 인공지능은 물론 훗날 그 기계와 소통할 평범한 이용자까지심각한 차별과 혐오 상황에 노출될 것이다. - P108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인공지능을 만들기는어렵지만, 여성을 차별하는 인공지능을 만들기는이렇게나 쉽다. 인공지능이 객관적이라는 신화를깨는 일은 더더욱 어렵지만, 인공지능이 객관적이라는 믿음을 유지하기란 너무나 쉽다. - P110

친근함은 인간-로봇 상호 작용(Human-RobotInteraction, HCI)을 위한 중요한 자원이다. 일상에두루 쓰이는 국내외 기업의 음성 인식 스피커, 가상 비서 프로그램, 대화형 챗봇 등은 주로 여성의특성으로 친근함의 가치를 구현한다. 여기에는 매일 아침 그날의 일기예보를 알리는 사소한 보조 업무나 작은 실수로 풀이 죽은 누군가의 마음을 달래는 일은 아무래도 여성이 맡는 쪽이 자연스럽다는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 P117

돌봄이 여성의 일로 여겨지면 로봇공학자가돌봄 로봇을 여성의 모습으로 만드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인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성 고정관념이 로봇과 인간의 상호 작용을 훨씬 매끄럽게만들기 때문이다. - P119

로봇을 성별 특성에 맞추어 디자인하는 것은 인간이 즉각적으로 성 고정관념에 따라 로봇을 대하도록 한다. 비서 로봇을여성으로 만드는 것은 효율적인 비서 로봇을 만드는 안전하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그렇기에 역시 게으른 전략이다. - P120

비서로봇을 항상 젊고 상냥한 여성으로 만드는 공학은 사회에 해로울 뿐 아니라 학술적으로도흥미롭지 않다. 그것이 로봇공학자의 일이라면 인간-로봇 상호작용이라는 분야는 차라리 불필요할지 모른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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