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궐 유목제국사 - 아사나 권력의 형성과 발전, 그리고 소멸 유목제국사
정재훈 지음 / 사계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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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관계는 상대적이다. 외교는 자국의 입장에서 정도의 차이에 따라 최대한의 이익을 얻는 것에서부터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는 치열한 수싸움의 세계이다. 외교에서 중요한 관계는 아마도 주변국이 될 것이다. 자국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외교는 안보와도 연결되어 인식되므로 그렇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꺼냈을까?

세계사적으로 유목 민족이 힘을 키운 적이 몇 차례 있었다. 돌궐, 위구르, 몽골, 오스만 등이다. 돌궐은 유목 제국의 황금기를 연 첫 주자라고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었다.
예를 들어, 한반도는 고대부터 근대에 오기까지 중국의 영향 하에 있지 않았던 적이 없다(좋든 싫든). 현재 남아 있는 문헌들이 대부분 중국의 것들이고(물론 일본도) 당연히 자신들의 입장에서 쓰여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변국들의 입장은 축소되거나 왜곡되어 기술된 경우가 많다. 자국의 역사가 있다면 중국이 써 놓은 기록과 비교해볼 수 있겠으나 고대로 갈수록 그 기록이 남아 있지 않거나 있다 해도 부족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시의 역사를 다각도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

돌궐은 6세기부터 8세기까지 중앙아시아 초원 대부분의 땅을 차지하며 호령한 제국이다. 그 이전에 흉노가 있기는 했지만 이 정도의 범위를 차지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유목 국가로서는 최초의 타이틀을 가질 만하다.
돌궐은 552년 건국되어 급격하게 성장했다가(제1제국 시기) 얼마 지나지 않아 동서로 분열되고, 다시 일시적으로 힘을 되찾았으나 630년 당나라의 공격을 받고 멸망했다. 그 후 한동안 당의 기미지배를 받다 그 세력권에서 벗어나 687년 국가를 재건하였으나(제2제국 시기) 이후 침체 및 부침의 과정을 거쳐 745년 멸망하게 되는데 이처럼 2세기 동안 다양한 양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국가가 성장에서 소멸의 시기를 겪지만 이처럼 제국으로 성장했다가 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일어나 제국을 형성하다니 놀라웠다.

이 책은 돌궐의 주도 집단인 아사나 세력에 주목하여 이들이 권력을 형성하고 소멸하는 과정을 정리하였다. 아사나 집단의 역사는 곧 돌궐국의 형성과 소멸의 과정이다. 아사나는 5세기 바르콜 분지(톈산 산맥 북방)에서 발원해 6세기 초 유연과 고차가 대결하는 과정에서 알타이 산지로 이주하였다. 그때까지 아사나는 유연의 지배 하에 있던 대장장이에 불과한 집단으로 그나마도 건국 이전의 기록은 없고 건국 이후 중국 기록에 남아 있는 기록으로 그 기원을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아사나 집단은 자신들이 국가의 주도 집단이 어떻게 되었는지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했다. 이들은 과거 흉노, 오손 이래 북아시아의 정통성 계승을 상징해주던 이리 신화를 받아들여 하늘의 권위가 자신들에게 이어졌음을 강조했다(P97) .

돌궐은 건국 이후 몽골 초원과 중가리아를 넘어 서방으로 진출해 카자흐 초원을 거쳐 아랄 해에 이르는 거대한 지역의 초원과 그 주변의 오아시스 지역 대부분을 통합하고 단일한 국가 체제를 만들어냈다. 돌궐은 과거 유목민의 군사력을 기반으로 하여 강력한 군주권을 확립하고 주변의 오아시스 상인 출신의 관료들을 채용하였다. 이를 통해 동서 교역로인 초원길을 바탕으로 거대한 교역 시장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돌궐이 위치한 곳은 주변의 정주 세력과의 관계가 중요했다. 정주 세력의 힘이 강해지면 그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고 반대로 약해지면 돌궐은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구조가 되었다. 예를 들면 중국의 남북조 시기 이전 돌궐은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그 시기가 끝나고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면서 돌궐의 교역로가 해체되자 물자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게다가 수, 당은 돌궐을 끊임없이 견제하였다. 돌궐은 680년 재기하여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당나라의 지속적인 무력 대응으로 수나라 통일 이전의 제국 범위 만큼은 돌아오지 못한다. 결국 720년 이후가 되면 돌궐은 당조를 중심으로 한 질서를 받아들인다.

비록 한계를 드러내기는 했지만 돌궐이 보여주었던 권위주의 체제를 바탕으로 한 교역 국가로의 지향, 즉 몽골 초원을 중심으로 동서로 영역을 확대해 초원과 오아시스를 결합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기초로 장악한 동서 교역로를 바탕으로 중국으로부터 구득한 물자를 유통시키려고 한 방식은 이후 큰 영향을 미쳤다. 돌궐 이후 몽골 초원을 지배했던 위구르는 그의 권위를 철저히 부정했음에도 이와 같은 교역 국가로서의 지향은 강력하게 보여주었다. 이를 위해 위구르는 당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카라발가순 같은 거대한 교역 도시를 만들어내는 방식의 국가 체제를 구축하려고 했다. 또한 10세기 초의 거란(요) 역시 동부 몽골 지역으로부터 초원을 가로지르는 교통로를 장악, 유지하면서 화북과 만주 등지에서 확보한 재화를 동서로 유통시키려는 노력을 적극 보여주었다. 나아가 13세기 초에 등장한 몽골은 돌궐처럼 서방 진출에 성공해 중앙아시아의 교역로만이 아니라 주변의 정주 지역까지 완전히 장악함으로써 과거 초원을 최초로 통일했던 돌궐을 능가해 정주 지역마저 통제하는 거대한 유목제국으로 발돋움했다(P595).
아사나가 유목 세계의 투르크를 하나로 통합하려고 했던 노력은 그의 권위가 완전히 소멸된 뒤에도 아시아 내륙에 펼쳐진 거대한 중앙 아시아 지역에 큰 유산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사나는 초원의 중요한 유목민 세력이었던 투르크들을 통합하기 위해 과거 투르크(고차)의 상징으로 북아시아의 중요한 신화소였던 '이리'까지 차용해 그들을 하나로 묶어내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거대한 유목제국으로 발전했던 200여 년의 돌궐사 전개 과정을 통해 '투르크'라는 강한 자의식이 초원 유목 세계 내에 형성될 수 있었다. 그 후 누구든 초원의 패자가 되려면 이것을 극복하든가, 아니면 이것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P596).

이 책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장점은 사료로 비단 중국의 한문 문헌만 참고하지 않고 고대 투르크(오르콘룬) 문자로 쓰인 비문 자료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투르크 비문은 19세기 말 유럽 탐험대가 확인한 이후 연구자들의 오랜 연구 끝에 투르크 문자를 해독할 수 있게 된 이후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돌궐은 이전 유목민들과 달리 6세기 후반 소그드인의 문자를 차용하고 680년 이후에는 고유의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독자적인 문자를 사용하였다. 사용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겨 일방적인 한문 자료로의 해석에서 탈피할 수 있게 만들었다. 돌궐의 문자는 이후 위구르, 키르기스 등에서도 10세기까지 사용되었고 이후 거란, 서하, 여진, 몽골, 만주 등도 독자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선례를 만들었다. 단점은 (아사나 집단의 세력에 주목하였기 때문에) 내용의 구성과 책의 분량, 시간상의 제약으로 몽골 중심으로 전개된 부분만 다루어져 서돌궐의 범위까지는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책을 펴 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고대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는 정주 세력인 중국의 자료로는 부족한 점이 있다. 그래서 유목 세력의 역사들을 함께 고찰해야 일방적인 해석을 벗어나 빈 공간의 역사를 메우고 왜곡된 역사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수, 당이 고구려에 몇 차례나 공격에 막히고 고구려 이후 대조영이 세력화하기까지 돌궐과 생각보다 많은 관련이 있어 흥미로웠다. 아주 유익한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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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7-08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국 역사를 보면 정주민인 한족과
유목민족과의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습니다.

청조 멸망 이래 한족의 중원지배가
불과 한 세기 정도 밖에 안된다는 걸
볼 때, 다시 유목민족이 발흥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거리의화가 2023-07-10 09:15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도 중국은 주변 민족들을 중화라는 명분 아래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죠. 세력이 끊임없이 교체한 역사를 확인해볼 때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희선 2023-07-09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돌궐이 큰 나라였네요 돌궐이라는 말은 알아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큰 나라라고 해서 그게 오래 이어지지 않기도 하겠습니다 그런 거 생각하면 지금 한국은 언제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한국 사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말도 나오니... 역사에는 남겠지만... 돌궐 역사를 보면 고구려나 발해도 조금 알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3-07-10 09:19   좋아요 0 | URL
네. 돌궐이 굉장히 넓은 땅을 소유했더라구요. 이전의 흉노족이 있기는 했지만 땅의 범위가 더 컸다고 하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2세기 정도 이어진 걸 보면 결코 짧은 시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수나라는 단 38년을 유지했으니까요^^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며 후대에 유목 민족의 하나의 루틴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웟습니다.
한국인들은 지나치게 단일 민족임을 강조하지만 사실 우리 피에는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죠. 기원설도 여러 개가 있고요. 그리고 이만큼 오래 지났는데 설마 하나이기는 하겠습니까! 고구려, 발해, 수, 당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었답니다^^
 

아사나는 비록 부흥 과정에서 아사덕의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약화되었던 자신의 권위를 부활시켜 자신을 중심으로 국가를 재건할 수 있었다. 특히 카프간 카간은 대외 확장 정책의 성공을 통해 체제를 안정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 확보된 백성을 토대로 자신을 중심으로 한 체제를 구축했다. (배움 돌궐 사자와 만나게 했다. 이렇돌궐은 이제 몽골 초원에서 고비를 넘어 남부 초원까지 나아가 이곳의유목민들을 되찾고 흑사성 주변에 오르두(아장)를 설치해 무주를 위협할 만큼 성장한 것이었다. 이 무렵 돌궐의 이런 발전은 과거 동돌궐이630년 붕괴되기 전 일릭 카간이 당조를 상대로 위세를 떨칠 때와 비슷하다고 평가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발전이 서방의 오아시스를 비롯한 서돌궐 지역에까지 진출해 과거와 같은 거대한 유목제국의 재건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카프간 카간이 다시금 몽골 초원을 차지하고 유목 세계의 질서를 이끌게 된 점은 괄목할 만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이것은 일존적-存당조 중심의 기미지배 체제가 해체되면서 돌궐이 새로운 질서를 형성해낼 주체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 P439

당시 돌궐에 복속되었던 초원의 유목 부락들은 "서쪽으로 튀르기쉬 - P471

의) 사칼을 멸망시키고 결국 거란과 해마저 정복하는 데 그 부하들을 가혹하게 부려 먹었다. 이미 늙어 점차 정신이 흐려져 포학하게 대하자 부락사람들이 원한을 품고 배반했다"라고 한 것처럼 원정에 계속 동원하자지쳐 반감을 갖고 있었다. 이것은 계속된 원정 참여에도 불구하고 카프간카간이 합당한 급부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유목 부락들의 원정 참여는 그만큼의 이익이 생겨야 했는데, 이것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패배로 인한 타격이 더욱 심각했기 때문TOE이다. 따라서 이후 서부에서 패배해 시작된 내부의 균열은 카프간 카간을중심으로 한 돌궐 지배 체제의 약화로 이어졌다. - P472

반면 빌게 카간은 카프간 카간이 사망한 뒤에도 계속된 당조의 포위 전술과 북벌, 부락민들의 이탈 등으로 인한 위기를 벗어나 비로소 다시 초원의 유목 부락들을 포섭하고, 나아가 남쪽으로 도망갔던 부락들도 불러들일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동부로 진출해 다른 한편으로 오르도스에 있던 소그드 상인들까지 받아들일 수 있었다. 또한 외교적 교섭을 통해 당조와의 관계도 개선했다. 이는 빌게 카간이 대내외적 위기를 벗어나 초원의지배자로서 재기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이로써 몽골 초원 내부를 안정시키고 체제를 정비함으로써 권위를 강화하려고 했던 빌게 카간의 노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 P498

당시 빌게 카간은 당조의 강력한 대외 정책으로 카프간 카간 시기에 비해 많은 백성을 잃고 위축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서 떨어져나간 - P534

주변 세력들로부터 강력한 도전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의 동생은 동분서주하며 이를 막아내 몽골 초원의 패자로서 자리매김하려고 했다. 그런데이제까지 그를 돕던 킹메이커이자 장인인 빌게 톤유쿠크와 자신을 추대해 카간으로 만들어준 퀼 테긴마저 죽으면서 그는 자신에게 닥쳐올 위협에 대응해야만 했다. 특히 당조가 주변 세력들과 연합해 자신을 포위하고북벌할 가능성을 봉쇄하려면 많은 노력이 절실했다. 따라서 가능하면 전쟁을 벌이지 않기 위해 현종에게 협조적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했는데, 제사 시설의 건축은 그 좋은 매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대내적으로도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그동안 별다른 교섭을 하지못하던 당조로부터 엄청난 사절단과 제사 시설을 만들 뛰어난 장인들이파견되었다는 사실 역시 중요했다. 실제로 제사 시설이 중국적이냐 돌궐식이냐의 형식 문제보다 빌게 카간에게는 당조가 파견한 기술자들이자신들을 위해 일했다는 점과 그 결과물로 이제까지 초원에서 볼 수 없었던 ‘랜드마크‘가 건설되어 백성들의 주목을 끌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했다. 왜냐하면 이는 백성들에게 자신의 권위를 실제로 확인시켜주는 상징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P535

이제까지 돌궐이 당조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벌인 노력은 주변 세력을 개별적으로 상대하고 지원함으로써 세력 균형을 이루려고 했던 현종의 입장과 배치되었다. 현종은 당조를 도발하지 않겠다며 경제적 교류를강하게 원했던 빌게 카간의 요구를 절대로 받아주지 않았다. 실제로 퀼 테긴의 사망으로 다시 기회가 왔음에도 734년에 가서야 비로소 혼인을 받아주었다. 이것만 아니라 여전히 고비 남부에 군사를 배치하고 주변 세력들과 연합해 돌궐에 계속 압박을 가했다. 이를 통해 현종은 자신을 중심으로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고 했고, 이것은 이른바 ‘개원의고 평가받는 발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현종이 결국 빌게 카간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은 당시 거란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현종이 거란에 원정을 떠났던 돌궐을 어떤식으로든 무마하기 위해 화친을 받아주려고 하자 양국 관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하지만 돌궐에서 빌게 카간이 부의룩 초르(Buyiruq chor로 추정, 매록철梅錄)에게 독살되는 돌발 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다시 상황이 급변했다. - P541

이상과 같이 돌궐이 완전히 몰락한 것은 마지막 저항 세력이었던 바얀카간(Bayan qaghan으로 추정. 백미가한白眉可汗)을 위구르의 바얀 초르가 죽인다음 그의 수급을 정월에 당조로 보냈다는 기록에서 확인된다. 아사나종실을 중심으로 한 세력의 몰락과 함께 쿠틀룩 야브구와의 대결에서 패배해 본거지로 밀려났던 빌게 카간의 카툰 바벡 역시 745년 8월 당조에 투항했다. 즉 인척 씨족인 아사덕마저 초원에서 완전히 밀려났던 것이다. - P562

740년대 중반 붕괴 이후 당조에 내려와 투항하고 돌궐 출신 번장으로서안녹산에게 봉사하던 아사나종례가 일으켰던 부흥 운동이 실패함에 따라돌궐의 지배 집단인 아사나를 중심으로 한 움직임은 더 이상 역사의 전면 - P575

에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내지의 다른 아사나 일족 역시 안녹산과 사명, 그리고 복고회은 등의 연이은 봉기를 거치며 이후에 더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또한 10여 년에 걸친 혼란 속에서 돌궐 외에 당조 내에서 활약하던 투르크계 유목 부락들 대부분이 약화되었으며, 일부는 위구르에 통합되기도 했다. 따라서 유목 세계를포함한 동아시아는 세력 재편 과정을 거치면서 당조의 공식적 인정을 받은 위구르가 몽골 초원의 유일한 새로운 패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서쪽에서 당조를 압박하던 토번 역시 국제 질서의 중요한 축의하나로 등장하면서 경쟁을 벌였다. - P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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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미국의 페미니즘

급진적 페미니즘에 대한 설명들이 유독 아리송한 것들이 많다.

여성들이 남성과 산다는 사실, 어떤 면에서는 최악으로 불리한 사실—-여성들의 상호 고립은 과거 여성해방운동의 부재나 약세에 책임이 있다—-이 다른 의미에서는 이점이 되는 것이다. 모든 침실에서의 혁명가는 현재의 상태를 뒤흔들지 않을 리가 없다. 만일 저항하는 사람이 아내라면 그저 교외로 떠날 수만은 없는 것이다. 페미니즘은 그것의 목적을 진정으로 성취할 때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를 뚫고 들어갈 것이다.
->
여성이 남성과 산다는 것이 성 역할 이데올로기 면에서 불리한 것은 맞겠으나 이게 어째서 이점이 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오늘날 권력심리의 깊은 뿌리인 성적 계급과 가족구조에서 태어난 사람이 권력심리를 없애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일이다. 많은 여성들이 지배적인 역할을 수행해본 적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여성이 남성과 동일시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그들의 복종적인 본성뿐만 아니라 동시에 지배적인 본성까지 근절시켜야 하는 특이한 처지에 처해있다.
-> 여성이 남성과 동일시하면서 살 수 있나? 근본적으로 불가능해보이는데 말이지. 같은 여성이라도 맥락과 환경에 따라서 달라지는 게 아닐까. 남성이 다수인 환경 속에서도 여성이 자신을 스스로 위치시키는 것과 별개로 그 사회의 세계에서, 다수인 남성들이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가 있다. 복종적인 본성과 지배적인 본성을 근절시켜야 한다는 것도 상황별로 다를 것 같다. 결국 권력자와 피권력자의 위치성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복종과 지배 관계인데 둘 다 근절이 어떻게 가능한가. 누구 하나는 반드시 권력자의 위치에 서게 되고 그 반대는 피권력자의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여러 번을 읽어도 앞 뒤 문장이 맥락이 뚝뚝 끊겨서 이해가 안 간다.

그들 시대의 이러한 ‘개혁가들‘, 즉 여성 ‘급진주의자들‘은 기껏해야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았을 뿐이었다. 그들은 진정한 페미니스트도 진정한 급진주의자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직여성의 대의 그 자체를 정당한 급진적 문제들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권운동을 다른 것, 즉 더 중요한 정치운동과 접선하는것으로만 파악함으로써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 자신을 결함 있는남성defective men으로 보았다. 그들에게 있어 여성과 관련된 문제들은 ‘특수하고‘ ‘당파적인‘인 반면, 남성과 관련된 문제들은 ‘인간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보였다. 남성들이 지배한 운동 안에서정치적으로 성장하면서 그 운동을 벗어나 자신들의 운동을 하기보다는 그 운동 안에서 입지를 개조하는 데 몰두하였다. - P36

투표권이승인될 당시 페미니스트들이 에너지를ㅡ정치권력에로의 첫걸음으로만 보였던 선거권이라는 제한된 목표에 오랫동안 쏟은 것은 여권운동을 철저하게 고갈시키는 것이었다. 투표라는 괴물은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 P41

우리가 신봉해온 역사적 해석으로볼 때, 페미니즘은 여성을 성적-생식적 역할의 압제the tyranny of theirsexualreproductive roles-기본적인 생물학적 조건 자체, 이 생물학적 조건 위에 구축되고 강화된 성적 계급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기술의 발전에 대한 여성의 필연적인 반응인 것이다. - P54

‘전국여성기구‘는 성차별주의의 보다 피상적인 증상들법적 불평등, 고용차별 등에 집중한다.
그러므로 정치성에 있어서 그것은 세기가 바뀌는 무렵의 선거권운동 단체였던 캐리 채프먼 캣의 ‘전국미국여성선거권협회‘와가장 유사하다. 성 역할로부터의 해방이나 가족의 가치에 대한급진적 질문 보다는 주어진 체제 내에서의 법적·경제적인 남성과의 평등을 강조한 것이다. ‘전국미국여성선거권협회‘처럼 ‘전국여성기구‘는 정치적 원칙에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일 문제에 관한 정치적 승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 P56

좌파의 모든 주요 당파, 심지어 이제는 일부 노동조합까지도 상당한 저항 후에 조직 내의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반대 운동을하고 여성들의 더 큰 의사결정권을 논하는 여성해방 간부회의를가진다. 이 간부회의의 정치운동가들은 좌파 정치운동의 제한된영역 내에서 자신들의 상황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의미에서 개혁주의자이다. 다른 여성들은 기껏해야 그들의 주요한 ‘지지자들‘일 뿐이며 여성문제 그 자체는 ‘더 큰 투쟁‘ 속에 여성을 끌어들여 ‘급진화시키는 유용한 도구 이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다른 여성을 향한 그들의 태도는 ‘조직가적 접근, 즉 가르치려 하거나 전도하려는 경향이 있다.-> 좌파의 여성 보조부대 - P57

자신들의 뚜렷한 목적을 성취하는 데 적합하든 그렇지 않는, 전통적인 (남성) 좌파의 분석.수사 · 술책 · 전략을 명백하게 모방하는 것은 어디에선가 억압받는 자매들에 대한 지나친 감상으로 보상받는다. 신심이 모호하기 때문에 정치운동도 그런 경향이 있다.
만약 직접적으로 여성을 착취하는 원인이 자본주의라는 것을 확신하지 않아도, 그들은 남성이 착취와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는것을 암시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남성들은 형제들이다. 여성들은자매들이다. 만일 적에 대해 어쨌든 말해야만 한다면, 왜 대놓고제도 The System라고 말하지 않는가? -> 중도적 정치운동가 - P59

그들 자신의 욕구를 우선시 못 하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정치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하여 남성의 승인을-이 경우에는 기존 질서에 반하는 남성의 승인-필요로 하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필요한 때에 다른 운동으로부터 이탈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단지 좌파 개혁주의, 창의성 결핍, 그리고 궁극적으로 정치적 불모성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여성해방운동에 있어서 보다 투쟁적인 급진적 페미니즘과의 대조는 보수적 페미니스트뿐만 아니라 정치운동가들까지도 방어적으로 만들어 결국에는 급진주의를 증대시켰다. -> 페미니스트 정치운동가 - P61

급진적 페미니즘은 페미니스트 문제들을 여성들의 최우선적인 문제로 볼 뿐만 아니라 더 큰 혁명적 분석에서 중심적인 것으로 본다. 급진적인 페미니즘은 현존하는 좌파의 분석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너무 급진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충분히 급진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급진적 페미니즘은 현재의 좌파의 분석을 구식이고 피상적인 것으로본다. 왜냐하면 그 분석이 경제적 계급제도의 구조를 그것의 기원이며 모든 다른 착취제도들의 모델이기도 한 성적 계급제도와연결하지 않고, 따라서 진정한 혁명이라면 처음으로 제거되어야만 하는 기생충과 연결하지 않기 때문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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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Farm and 1984 (Hardcover)
Orwell, George / Houghton Mifflin Harcourt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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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도 의심해야 하는 세상에서 항시 긴장하며 정신을 챙겨다니는 일이 가능할까. 온전한 정신이 피폐해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그 반대의 상황은 상상하기가 더 어렵지 않을지. 이 세계는 정말 살아가고 살아남는 것이 치욕일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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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는 낱권으로 계산하면 총 75권(분절되어 있는 책을 한 권으로 친다면 56권)의 책을 읽었다. 

이 중 상반기 최고의 책을 선정했는데 총 8권이다. 

1 <토지 11 >


토지 9권부터 18권까지 읽었으니 거의 토지의 절반 이상의 분량을 상반기에 읽은 셈이다.
12권에는 오가타 지로와 인실이 서로 애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더 다가가지 못하는 애끓는 사랑에 연민이 들었다. 16권에는 송관수가 떠남으로 인해서 동학 운동의 세력의 마지막 뿌리가 사라지고 조선의 마지막 독립 운동의 동력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어 속상했다. 18권에는 조준구가 떠났다. 그동안 그 숱한 사람들을 괴롭혔고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늘어나서 '대체 이 놈 언제 죽는 거야!'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가는 모습이 비참해서 그런가 왜 짠한 것인지 참.
이 중에서 굳이 한 권을 꼽으려니 고민이 되었지만 봉순이가 떠난 것만큼의 충격은 비할 수가 없어서 11권을 고르게 되었다.


2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잃시찾 시리즈를 6권까지 읽었지만 역시 1, 2권이 가장 좋았다. 1권이 콩브레의 풍경, 마들렌의 맛 등 내용적으로 더 풍성하다 여기지만 개인적으로는 2권을 꼽을 수 밖에 없었다. 피렌체에 대한 묘사 때문이다. 내게 잃시찾 2권하면 피렌체의 이미지와 풍경이 떠오르고 우피치 박물관과 작품인 프리마베라가 자동으로 머릿 속에 그려진다.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데 그만큼 강렬했고 읽는 내내 행복했다.
잃시찾 시리즈는 이제 반 정도 읽은 셈인데 다른 것은 몰라도 프루스트의 사람에 대한 관찰, 세밀한 묘사 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반기에 나머지를 마저 읽어서 시리즈를 완독할 예정이다.


3 <행복의 약속>


책의 표지에 속지 말아야 한다. 화사한 책의 겉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화사하지 않았다. 여성이 가정과 사회 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온갖 감정에 대해서 들여다본다. 특히 여성은 울상 짓지 않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미소 마스크를 억지로 강요받으며 살아간다. 나조차도 분노와 슬픔을 느끼는 상황에서 삐에로처럼 웃어 제끼던 나날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행복의 약속은 참으로 기만이었다. 그동안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 내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겼던 문제들을 이 책을 읽으며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두고 두고 도움이 될 책이다.


4 <오리엔탈리즘>


보관함에 몇 년째 있었던 책(10년도 넘은듯)을 이제라도 때를 벗겨내고 완독했다는 것만으로 뿌듯했다. 서구가 생각하는 동양에 대한 생각이 어떠한지 들여다볼 수 있다. 근대 서구인들이 퍼나른 동양의 여행기는 서구 학자들이 문헌학적인 틀에 맞춰 분류하여 자료화되었다. 그 형태는 사실이 아닌 비틀어지고 왜곡되어 있는 이미지로 동양을 재해석하거나 재구축하여 만들어낸 모습이었다. 책의 내용을 비단 서양이 바라보는 동양에 그치지 않고 인종과 젠더에까지 확장시켜서 생각해 본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책의 참고 사례들이 우리와 거리가 멀어서(이슬람 계) 그 점이 좀 아쉽다.


5 <경성의 화가들, 근대를 거닐다>


미술을 잘 모르지만 보는 것은 즐겨한다. 5월에 다녀왔던 한국 근현대 미술 전시는 기존에 알고 있던 작가들에 더해 잘 몰랐던 최근의 작가들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미리 읽어두고 가서 전시를 보는데 꽤나 도움이 되었다. 근대 시기 북촌과 서촌에는 한국의 예술계(미술 뿐 아니라 문학 등)를 주름잡았던 인물들이 마치 오늘날의 아지트처럼 이 곳에 자리잡고 활동을 했다. 80, 90년대 인사동의 느낌처럼 발 닿는 곳에 예술의 흥취를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북촌은 주로 고관대작이나 명문가의 예술인들이 있었다면 서촌은 하급 관리나 일본인들이 자리했다고 한다. 2권의 책에서 북촌과 서촌에서 활동했던 근현대의 예술가들을 만나는 일은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가서 과거를 회상하는 묘미도 느낄 수가 있다.


6 <한자의 풍경>


한자가 지금의 모습으로 갖추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갑골문부터 시작해서 금문, 소전체, 예서체, 해서체에 오기까지 한자의 형태가 바뀌는 과정을 확인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국의 역사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자는 대표적인 표의 문자인데 상형자, 회의자, 형성자가 만들어졌다가 이로도 뜻을 표현하지 못하여 가차자(대명사나 각종 부정사 같은 요소에 발음이 유사한 글자를 빌려와 사용)까지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서예를 다시 배우고 싶어진다. 쉬운 설명과 관련 서체를 사진으로 실어두어 무엇보다 직관적이다. 내용의 깊이가 너무 얕지도 않아 한자를 처음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한자는 어렵지만 이 책은 결코 어렵지 않다.


7 <하버드 중국사 남북조 분열기의 중국>


과거 세계사 시간에 배우는 '위진 남북조' 시기는 유독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자고 일어나면 왕이 바뀌어 있나 싶을 정도로 외척과 환관이 날뛰던 세월이었고 남조와 북조, 무슨 놈의 국가는 그리 많은 것인지 머리가 핑핑 돌았다. 앞선 분열 시기였던 춘추 시대와 전국 시대는 초한지와 삼국지의 배경이어서 그나마도 익숙한데 이 시기는 도무지 그동안 정리가 안 되었다. 하버드 중국사의 장단점은 있겠지만 적어도 시스템을 개괄하는데는 이만한 책이 드물다 싶은데 정치, 군사, 사회, 문화, 예술 등 분야별로 시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심층적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두면 왕조의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다소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8 <한국전쟁의 기원>


한국 전쟁의 배경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1권의 내용은 1947년까지 한반도에서 일어난 사건을 살펴봄으로써 주로 내부적 시선에서 전쟁의 기원을 살핀다. 먼저, 식민지 시기의 관제와 정책이 군정 시스템에 이양되고 친일 인사들이 재활용되었다. 모스크바 3상 회의 이후 좌우가 분열하면서 미군정이 좌익에 대해 극심한 탄압을 가하며 중도층은 설 땅을 잃었다. 게다가 군정의 경제 정책이 불러온 파장은 전국적 봉기로 이어지며 제주 4.3, 여순 사건으로까지 이어진다.  2-1, 2-2권의 내용은 주로 미국(국무부와 국방부)과 주변국인 일본, 중국, 대만, 소련의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른 한반도의 내부적 상황 변화를 들여다본다. 특히 미국의 외교 정책이 국제협력주의에서 봉쇄였다가 전쟁 발발 후 반격으로 변화한 것은 주변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전쟁 한 해 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지만 1949년에는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고 1950년에는 전쟁이 일어났다.


그동안의 독서 패턴을 생각하면 상반기에는 꽤나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했던 듯하다. 하반기는 어떤 책들을 만날지 기대가 되고 지치지 말고 즐거운 독서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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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5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2, 8번을 읽으셨다는 것에서 일단 리스펙.......ㅋㅋㅋㅋ
저는 진짜 장편에 약해요. 어느 세월에 읽으려나....?
아 <오리엔탈리즘>도 뿌듯해하실 만합니다. 저는 이 책 책장에서 잠들어 있는지 10년도 넘음.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7-05 17:27   좋아요 0 | URL
ㅋㅋㅋ 1, 2번 왜 하필 올해 같이 읽게 되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단단히 잘못 생각한 결정인 듯합니다. 잃시찾은 나중에 읽어도 되었는데 굳이 왜! 토지는 오디오북이라 괜찮을거야 하면서 덤볐는데 결국 책 읽는 것은 마찬가지였네요! 얼른 토지라도 끝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쎄요. 비문학은 거의 다 양장본도 많고 두꺼운 책이 많아서 그저 익숙해진 탓이 아닌가 생각해요. 저는 소설을 오래 못 읽겠어요. 인물들이 조금만 많아지면 어지럽습니다. 게다가 외국소설은 이름도 어려워요!ㅋㅋ

<오리엔탈리즘>은 저와 비슷한 처지였군요!ㅎㅎ 너무 묵히진 마시고 이제 슬슬 읽어보셔요*^^*

yamoo 2023-07-05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4,8 있고, 잃어버린은 2권 읽다 말았고, 한국전쟁의 기원은 1,2권 읽었습니다. 오리엔탈리즘은 완독했고요. 모두 오래전에 읽은 책들이네요..모두 새판으로 갈아입고 프루스투의 책은 심지어 하드커버로까지 나왔죠. 잃어버린은 판본이 바뀔때마다 모두 구매했더랬죠. 물론 완독은 못했지만 언젠가는 다 읽겠지요..ㅎㅎ

익숙한 책들이 많아 반가운 페이퍼네요~^^

거리의화가 2023-07-05 17:33   좋아요 0 | URL
2, 4, 8 모두 유명한 책들이죠.

잃시찾 판본별로 구매하셨다면 굉장한 팬이신데요. 다 펼쳐 놓으면 보는 맛도 있겠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당연히 읽으실테구요.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이 정작 유명한 책임에도 저는 그동안 계속 미루다가 이번에 새로 나온 판본으로 읽게 되었어요. 기존에 한국현대사 저작을 읽었던지라 1권의 내용은 겹치는 게 많지만 2권의 내용은 흥미로운 게 많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페이퍼에서 내가 읽은 책을 발견할 때 저도 참 반갑더라구요. 반갑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3-07-05 14: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의 전반기 베스트 목록만 봐도 웅장합니다. 리스펙트 입니다~!!

저는 잃시찾 밖에 겹치는 게 없네요 ^^

거리의화가 2023-07-05 17:34   좋아요 1 | URL
웅장한 목록인가요^^; 새파랑님이 제가 보기엔 더 웅장합니다. 잃시찾을 완독하신 것만으로도 제겐 존경 그 이상이에요. 언제나 응원 감사합니다.

청아 2023-07-05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화가님 리스펙~♡ <한국전쟁의 기원> 어떨지 궁금하네요. 저자의 한권짜리 책부터 읽고 결정하렵니다.^^

거리의화가 2023-07-05 17:35   좋아요 1 | URL
네. 미미님^^ 가벼운 책으로 읽어보시고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아무래도 두툼하고 세세하게 기술되어 있어 처음부터 들이키면 곤란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7-05 16: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엄청난 목록입니다. 특히나 8번에 대해서는 저도 읽어보고 싶지만 과연 … 거리의화가 님도 인내심과 끈기가 엄청나신 것 같아요. 하겠다! 라고 마음먹으면 해내시는 분인가 봅니다.
저도 토지를 재독하고 싶은데 여러분들처럼 오디오북 듣다가 멤버십 해지했어요. 이건 종이책 갖고 있으니 제가 가진 종이책으로 다시 읽든가 해야겠어요. (아니면 새로 살까 …) <한국전잭의 기원> 같은 책 읽으시는 거 진짜 존경합니다. 음.. 이거 저 1권만 사볼까요? ( ˝)

거리의화가 2023-07-05 17:40   좋아요 1 | URL
평소 자신감이 부족해서 그걸 채우려고 하다보니까 끈기로 밀어붙이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과찬의 말씀이고요.
오디오북이 집중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워서 잘 맞지 않으시면 당연히 종이책으로 읽는게 더 좋을 듯합니다. 저는 어차피 멤버쉽 1년 구매를 했던터라 더 열심히 들은 것도 있어요^^;
이게 3권 다 읽어야 완성이라 덜컥 구매하시라고 권유하기는 그렇고요. 한국전쟁으로 1권짜리로 된 것이 있습니다.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이걸 도서관 같은데서 빌려서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7-05 17: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이건 무조건 박수 쳐야 할 페이퍼네요^^
👏👏👏
읽으신 책들이 모두 넘사벽 책들이에요.
저도 화가 님 본받아 열심히 읽겠습니다.
목록 중 뭐부터 읽어볼까? 열심히 궁리 중입니다.ㅋㅋ
화가 님의 하반기 책들도 기대됩니다^^

거리의화가 2023-07-05 17:42   좋아요 2 | URL
그동안 미뤄뒀던 고전들을 읽은 탓에 그런 것 같습니다^^;
토지 시리즈를 끝내고 나면 그나마 좀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좀 타이트하게 스케줄이 돌아가서 막판에는 헥헥거리며 읽었거든요. 하반기에는 목록 수를 줄이고 진득하게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무님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3-07-05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북조 분열기의 중국>
한참 읽다가 다른 책에 빠져서리...

마저 읽어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7-06 09:02   좋아요 1 | URL
ㅎㅎ 샛길로 빠지면 헤어나올 줄 모르는 게 또 책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페넬로페 2023-07-05 2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양하고 깊이가 느껴집니다
리스펙트!

거리의화가 2023-07-06 09:09   좋아요 2 | URL
베스트 목록에 다양성이 더해진 것이 저도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문학류가 들어간 점이 크겠죠^^
감사합니다.

은오 2023-07-06 0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일단 이제 7월인데 75권에서 놀라고.... 남들은 1년 동안 75권 읽기도 어려운데 심지어 화가님 책들 다 웅장해 ㅋㅋㅋㅋ 새파랑님의 웅장하다는 표현이 딱입니다!
그리고 전 화가님한테 역사 과외를 좀 받고싶어요!! 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7-06 09:0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작년말에 양보다 질에 주안점을 두자라고 결심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거의 드라마 보는 시간 빼고 특별히 어디 나가는 시간 빼고 거의 책만 읽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역사 과외까지야. 제가 무슨 전공자도 아니고요. 저는 가르치는 능력은 전무합니다ㅎㅎ 어쨌든 잘 아시겠지만 어떤 분야든 입문책부터 시작하심이 좋겠죠^^

희선 2023-07-06 0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게 있고 그걸 늘 공부하시다니 멋지네요 역사는 정말 아는 게 별로 없어요 소설에서 본다 해도 조금밖에 모르는군요 역사는 여러 가지로 보고 생각해야 하는 거겠습니다 지나간 일이어도 그때 일이 다시 일어나기도 하니... 안 좋은 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할 텐데...


희선

거리의화가 2023-07-06 09:09   좋아요 2 | URL
얼마 전부터 생각하는 건데요. 소설로 역사 공부가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작가에 대한 조사, 특히나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는 관련 도서를 읽는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더군요.
희선님 토지 읽기 시작하셨으니까 저절로 역사 공부가 되실겁니다!ㅎㅎ

얄라알라 2023-07-06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감사합니다.

벌써 상반기 지난게 화가님 포스팅 통해 실감!

올해, 제 주변에 <토지> 격렬 예찬자분들이 많으셔서,
화가님께서 1착으로 올려주시니 더더욱 각인됩니다. 2023년은 토지를 읽어야 하는 해^^

거리의화가 2023-07-06 14:17   좋아요 1 | URL
이맘때쯤 올라오는 포스팅만 읽어도 상반기에 뭐가 많이 읽혔나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서 저도 좋더라구요^^
<토지>는 괭님이 시작한 이후로 여러 번 포스팅에도 언급되었지만 워낙 명저고 잘 알려진 책이니 언제 시작해도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호흡이 길다보니 지칠 수는 있어서 마음만 잘 먹고 시작하시면 될듯요. 알라님 하반기도 즐거운 독서 이어가세요*^^*

하나의책장 2023-07-08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토지를 18권까지 읽으셨다니 +.+
거리의화가님 너무 대단하셔요!! ㅎㅎ
전 읽어야지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거든요.
마음만 먹지 말고 진짜 읽어봐야겠어요^^

거리의화가 2023-07-10 09:01   좋아요 0 | URL
마음 먹어야 읽을 수 있는 책이긴 하죠. 제 글을 보고 읽을 결심을 하셨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힘내서 열독하시길 기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