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장미가 지천인 계절이 되었다. 주말에 산책을 나갔다가 장미를 많이 만났는데 참 좋았다. 장미는 붉은 잎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이맘때쯤 연둣빛, 초록빛 나무와 대비되어 더 쨍한 느낌을 준다. 더군다나 요즘 햇빛이 참 눈부신지라 그 색깔이 더 곱게 느껴진다. 

사실 나에게는 장미가 6월의 꽃이다. 예전에도 페이퍼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 교화가 장미였고 항상 6월에 축제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축제 준비로 5월부터 바빠서 축제가 지나고 나면 번아웃 비슷한 것이 왔었다ㅋㅋ 세월이 흘러도 등나무 그늘과 써클실, 운동장 교단은 여전히 그 기억이 또렷하다. 













지난 주말은 산책 말고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고 낮잠을 자고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주말에 읽은 책은 <질병, 낙인>, <오월의 정치사회학>이다. <질병, 낙인>은 이번 주 책모임용 책이었는데 읽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덧 일정이 코앞이라 후다닥 읽었고 <오월의 정치사회학>은 5.18에 맞춰서 읽었다. 원래 낮잠을 자는 편이 아니었는데 생체 리듬이 바뀐 건지 아침 나절 책을 몇 시간 읽고 나면 졸음이 쏟아져서 종종 자곤 한다. 졸면서 책을 읽을 수는 없으니까^^; 요즘 보는 드라마는 <삼국지>랑 어느 가족드라마다. <삼국지>는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으나 95부작으로 워낙 길어서 아직 1/3쯤 봤나보다. 명장인 여포의 죽음이 나왔는데 그가 죽을 때보다 그의 책사인 진궁이 죽을 때 더 감동적이었다. 조조는 진궁을 잡고 싶었으나 진궁은 자신을 보내달라며 죽음을 택한다. 조조가 노모와 가족들을 보살펴줄 것을 알고 있다고... 멋진 풍경을 보며 한 마디 하고 감탄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가족드라마는 사람 많은 집에 바람 잘 날 없다고 돌아가면서 사고를 치는 통에 울화통이 터진다. 그럼에도 서로를 보듬고 나아가는 과정을 보면 따뜻함을 느끼기도 한다. 늘 느끼지만 결국 가족이 없는 이는 없으니까 결국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더라도 그들만의 관계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주말은 사실 지지난주 주말에 너무 놀아서 체력이 방전된 탓에 쉬어줘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오랜만에 시가 모임을 갔더니 술을 마셔야 해서 힘들고(어찌나 말술들인지...) 사람들과 수다를 떨어야 해서 힘든 상황이ㅎㅎㅎ 그래도 항상 우리가 가면 반가워하고 챙겨주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은 든다. 매년 6~7월쯤 모임을 하다가 5월에 모임을 가지니 날씨도 더 쾌적하고 여행하기에 좋았다. 게다가 매년 시가 근처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장소를 아예 바꾸어서 진행했더니 새로웠다. 몇 년만에 충주를 다녀왔는데 놀멍 술멍하며 즐겁게 놀고 왔다. 일찍 출발하여 오전에 시간이 있길래 옆지기와 데이트를 했다. 탄금대 공원이랑 충주박물관을 보고 맞은편에 중앙탑공원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칠층석탑을 구경했다. 탄금대 공원에 갔다가 길을 잘못 들어 계단을 몇 번 더 오르락내리락했는데 덕분에 옆지기는 관절통을 호소하고ㅎㅎ 충주박물관은 스탬프를 다 찍으면 칠층석탑 키링을 주어서 덤으로 기념품도 챙겨서 기분이 더 좋았다. 석탑 인증샷 찍으려고 기다렸지만 사람이 계속 와서 석탑만 찍는 것은 포기했다.









5월도 어느덧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젠 낮에 초여름 이상의 기온으로 올라서 덥다 느껴진다. 그래서 저녁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그래도 아카시아 향을 맡으며 장미를 품을 수 있는 계절이 지금이다. 만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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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5-18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 님 술... 잘 드시는 줄 알았는데 힘들다고 하셔서 엥? 했더니 말술들이시군요. ㅋㅋㅋㅋ
(책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더 재미난 것인가..;;)

충주 탄금대 진짜 아름답죠? 저 거기서 서울까지 자전거 타고 온 적 있어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5-18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저녁 먹고 동네 산책 갔다가 장미를 보고 아아, 5월이로구나! 했어요. 물론 절반이 다 지나버렸지만요. 그래서 장미 사진도 찍고 그랬습니다. 장미는 볼 때마다 참 아름다워요. 그래서 꽃중의 꽃이라고 하는가봅니다. 이렇게 화가 님 서재에서 장미꽃 보니 또 너무 예쁘네요.
여행 사진 보면서는 아 역시 여행이 좋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 낯선 곳에 간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큰 활력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 봄을 만끽합시다. 물론 여름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