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

어제 아침 학교 갈 때 비상금으로 천 원짜리 한 장을 접어 책가방 속에 넣어주었다.

"이건 비상금이야.  학교에 갔는데 미처 준비물을 챙기지 못했다거나
그야말로 비상사태 때 꺼내어 쓰는 돈이야."

"엄마,  갑자기 배가 고픈 것도 비상사태 맞지? 그런 때 성민이랑
짜장떡볶이 사먹어도 되지이?"

하긴,  아이들에게 배가 고픈 것 이상의 비상사태가 또 있으려고!


   동주

며칠 전 저녁, 텔레비전 웰빙 건강정보 어쩌고 하는 프로에 가수 임희숙이 나왔다.
혈까지 눌러주는 삐쭉삐쭉한 것이 전체에 박힌 요상하게 생긴 훌라후프.
살을 빼는데 그만이라며 허리로 열심히 돌리는 시범을 보여주는데.

"고모, 저 훌라후프는 왜 저렇게 생겼어?"

"응, 저렇게 생긴 훌라후프로 열심히 운동하면 뚱뚱한 사람 살이 빠진대!"

했더니, 바로 하는 말.

"그런데 고모는 왜 저런 훌라후프가 없어?"

허거거걱,  뻔히 알고 있는 사실도 객관적으로 확인 당하면 그렇게 충격적일 수가 없다.

 


돼갈녀 주하와 동주, 돼지갈비를 너무 좋아해서 붙여준 이름.
한달 전 생일에도 1차는 돼지갈비, 2차는 산낙지를 먹었다.
꼬마 아가씨의 요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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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9-0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동주, 주하 막상막하네요.
특히 꼬맹이들이 무심결에 내뱉는 듯한 한마디는 '핵심' 이지요...킬킬... =3=3

Mephistopheles 2006-09-0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들 입에서 나오는 그 한마디에 어른이 얼마나 상처 받는데요...
그 심정 이해 갑니다..^^

urblue 2006-09-0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동주 표정이... ^^;;

건우와 연우 2006-09-07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상사태에 대한 주하의 간명한 결론...^^
주하, 짱이다!!!

로드무비 2006-09-0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연우가 짱입니다.^^

블루님, 저 날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어서 불만이 많았어요.ㅎㅎ

메피스토님, 그 정확한 눈!
그래서 더더욱....^^

플레져님, 요즘 알라딘에 건우와 연우라는 오누이가
얼마나 신통방통한 말을 많이 하는지
주하와 동주는 명함도 못 내밉니다.ㅎㅎㅎ

물만두 2006-09-0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장만하세요^^

hnine 2006-09-07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고모가 그게 왜 필요하니? 하고 빵긋 웃으시며 대답하셔야죠 ^ ^

해리포터7 2006-09-07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정말 그건 비상사태입니다..울딸의 경우 거의 매일 점심먹고 하교할때 그런일이 발생합니다..그러면 전 꼼짝없이 비상금을 털어야 합니다.ㅎㅎㅎ

뷰리풀말미잘 2006-09-0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으로 '당'할수도 있는거구나.. ^^;; 예리한 꼬마들이에요. 후후..

에로이카 2006-09-07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많이 웃었습니다... 요즘도 계단 오르기 하시나요?

산사춘 2006-09-0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동주~ 아하하, 미쵸미쵸... 근데 내용들이 왤케 다 친근할까요. 그저께 돼지갈비도 먹었고... 호호호

마노아 2006-09-0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식도 안하다니, 분명 크면 더 미인이 될 거야요^^

waits 2006-09-08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 페이퍼 읽고 시큰해졌다가, 이거 보니 바보가 된 느낌...
동심의 힘만은 아닌 것 같아요. 감출 수 없는 핏줄의 신랄함을 주하에게서 자주 봅니다.^^

sweetmagic 2006-09-08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페일레스 2006-09-0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주하의 센스도 센스지만 동주는... -_-)b 로드무비 누님 상처 많이 받으셨겠어요. -_-;;

로드무비 2006-09-0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 뭐 그 정도에.(애써 괜찮은 척?!)
이번 여름 휴가 때 동생 부부에게서 얼마나 연타를 맞았는지
저 정도는 암시랑토 않습니다.^^
(누님이라는 호칭이 참 듣기 좋구만요.)

스윗매직님, ㅎㅎㅎㅎㅎㅎ

평택, 나어릴때 님, 기분전환삼아 올린 페이퍼니 봐주세요.
감출 수 없는 핏줄의 신랄함이라니 으시시합니다.
한편으로는 괜찮다 싶기도 하고요.^^

마노아님, 우짭니까.
돼지갈비와 산낙지만 좋아하는걸.
편식 습관이 고치기 어려워요.ㅠ..ㅠ

산사춘님, 주하가 님의 식성이랑 비슷한가요?
미쵸미쵸, 도 님의 입에서 나오면 노래 같습니다.^^

에로이카님, 계단 오르기를 하긴 하는데 꾀가 나서
바로 집 앞 아래 위의 계단만 되풀이해서 스무 번쯤 오르내립니다.
운동이 되는 건지 의심하면서....^^

뷰티풀말미잘 님, 예리하면서도 맹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게 다행이죠?^^

해리포터7 님, 그건 제가 바라마지않는 상황입니다.
함께 군것질 하는 것.^0^

hnine님, 제 생각엔 너무 파렴치한 대답이라...^^

물만두님, 가격 알아보고 만 원 안짝이면 하나 살까 합니다.^^


비로그인 2006-09-0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사진은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늘 포샵처리를 한것같이 이쁘네요 ^^

sandcat 2006-09-0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주하에게 '돼갈녀'는 너무하다구요. ㅜ.ㅜ

ceylontea 2006-09-0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주하에게 돼갈녀는 너무 해요..
지현이도 갈비는 좋아해요.. ^^
주하의 말은 항상 명쾌해서 좋아요.

달콤한책 2006-09-0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갈녀라니...너무해요!....좀더 이쁜걸로 없을까요...

로드무비 2006-09-1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 님, 그러면 '산낙지 소녀'로 할까요?^^

실론티님, 아이가 가끔은 똑부러지고 자주는 맹합니다.
항상 명쾌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샌드캣님,주하랑 '돼갈녀'랑 잘 어울리는데.ㅎㅎ
갈비 뜯는 모습을 안 보셔서...^^

체셔고양이님, 저 사진은 좀 흔들렸죠?
포샵 처리 어떻게 하는지 모릅니다.
사진 사이즈 줄이는 것도 겨우겨우 배운 걸요.^^

이쁜하루 2006-09-11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돼갈녀..넘 웃겨용..^^;;;;
저도 그 뾰족 뾰족 훌라우프 없는데..전 잘 안되더라구요
요령이 없어서 인지 골반뼈에 멍만 잔뜩 들고..
그거 무거워서 한번 바닥에 떨어지면 소리도 요란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