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
어제 아침 학교 갈 때 비상금으로 천 원짜리 한 장을 접어 책가방 속에 넣어주었다.
"이건 비상금이야. 학교에 갔는데 미처 준비물을 챙기지 못했다거나
그야말로 비상사태 때 꺼내어 쓰는 돈이야."
"엄마, 갑자기 배가 고픈 것도 비상사태 맞지? 그런 때 성민이랑
짜장떡볶이 사먹어도 되지이?"
하긴, 아이들에게 배가 고픈 것 이상의 비상사태가 또 있으려고!
동주
며칠 전 저녁, 텔레비전 웰빙 건강정보 어쩌고 하는 프로에 가수 임희숙이 나왔다.
혈까지 눌러주는 삐쭉삐쭉한 것이 전체에 박힌 요상하게 생긴 훌라후프.
살을 빼는데 그만이라며 허리로 열심히 돌리는 시범을 보여주는데.
"고모, 저 훌라후프는 왜 저렇게 생겼어?"
"응, 저렇게 생긴 훌라후프로 열심히 운동하면 뚱뚱한 사람 살이 빠진대!"
했더니, 바로 하는 말.
"그런데 고모는 왜 저런 훌라후프가 없어?"
허거거걱, 뻔히 알고 있는 사실도 객관적으로 확인 당하면 그렇게 충격적일 수가 없다.
돼갈녀 주하와 동주, 돼지갈비를 너무 좋아해서 붙여준 이름.
한달 전 생일에도 1차는 돼지갈비, 2차는 산낙지를 먹었다.
꼬마 아가씨의 요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