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아이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알뜰장터를 한다고 작아진 옷이며 낡은 책, 인형 등을
서너 개 챙겨 보내라는 쪽지가 왔다. 100원짜리 동전 10개와 함께.
나는 예쁜데 작아진 아이의 티셔츠와 작은 베가방과 함께,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이들이 달려들어 서로 사겠다고 경쟁이 붙는 광경을 상상하며 저 인형을 보냈다.
난 바비 과의 공주풍 인형보다 양배추 과의 복스러운 인형을 좋아했으니까.
그런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저 인형이 집으로 돌아왔다.
표정도 의상도 좋고, 굽 높은 샌들도 리얼하고, 더구나 꽤 유명한 ty 인형인데......
오늘 아침 아이의 가방에서 발견하고 너무 어이가 없다.
100원에도 팔리지 않았다니, 아이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니, 내가 널 괜히 보냈구나 싶다.
아이들이 기뻐하라고 큰맘먹고 내가 아끼는 인형을 보낸 건데......
이 아이가 어때서?!
(정말 안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