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편집자가 궁금했던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편집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했다. 양희정 편집자님이 궁금하다. 적절한 그림들, 이 책 읽기의 최고는 문학작품의 적절한 사례들일 수도 있으나 그보다 그림들이 아니었나 싶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을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빌어서 이야기 한다. 철학자의 어드바이스를 통해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한다. 물론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내가 그보다 덜 읽었고 덜 똑똑하고 덜 이해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감정이라는 건 활자로 관념으로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을 읽어야 한다, 더 많이 더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을 배우는 건 철학자의 정의가 아니라 인물과 인물의 말과 행동 그리고 관계에서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았고, 공감 가는 부분도 공감가지 않는 부분보다 많았다
최강한파를 뚫고 여섯명의 여자가 도서관 전시실에 모여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 봄에 새롭게 피어날 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작년에 핀 꽃과 분명 다른 꽃이 필테니까 말이다.
감정을 솔직하게 직면하는 것, 그것부터 시작할 용기가 필요하다.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무슨 감정인지 느껴보는 시간을 조용히 맞이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이 어떤지도 함께 살폈으면 좋겠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의 근원은 사랑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사랑의 감정이 불러 온 다른 감정들까지, 결국 사랑을 통해 말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