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지음 / 달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에세이를 읽는 건 어느 정도 작가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그가 무엇때문에 좋았고 무엇때문에 상처받았고 무엇에 감동하는지까지 알게 되니 은밀한 그의 사생활을 공개적으로 알게 되는 느낌이다.

나도 영화는 주로 혼자 보는 일이 많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어느 날에는 주절주절 얘기하고 싶은 날이 있다. 하지만 그런 얘기들을 꺼내놓는 일이 글로 쓰는 일 말고는 거의 없는데,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그는 어떻게 느낄까하고 관찰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도 조바심이 났다. 그가 지루해하면 어쩌지, 그가 무슨 이런 영화를 보냐며 헛소리라도 지껄일까 두려움에 차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난 참 어렸다. 같은 영화를 같은 느낌으로 읽어낸다는 건 그가 얼마나 매력없는 사람인지를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와 같은 사람이 없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보면 사실 좀 피곤할 것 같아서 내가 먼저 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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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6-05-17 1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서 영화를 혼자 보고 싶어해요.
영화만 보려구요. 누군가와 가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 추억을 만들러 가는 것 같구요~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나면, 지 잘났다고 둘이 죽도록 싸울 듯! 에고고

꿈꾸는섬 2016-05-17 13:14   좋아요 1 | URL
마녀고양이님~^^
혼자 보는 영화를 즐기는 동지군요.ㅎ
죽도록 싸운다에서 웃었어요. 나를 닮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 재미없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16-05-17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은 영화 보러 혼자 가본적이 없어요.
밥도 혼자 잘도 먹는데, 영화보러 혼자가는 건 잘 안 되더라구요.
혼자하기 어려워서기 보다는, 영화 보는 걸 원래 그렇게 즐기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는 해요.

위의 문장 너무 달콤하니 좋은대요.

영화를 다 보고 영화가 좋다고 하면 그때부터는 간적적으로나마 사귀자는 표현을 할 참이었다.

에서 혼자 심쿵!!! ㅎㅎㅎ


꿈꾸는섬 2016-05-17 17:10   좋아요 0 | URL
같이 보러갈만한 마음에 맞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가도 좋죠.

역시 시인은 다른거죠.ㅎㅎ 내 옆에 있는 사람도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