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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지음 / 달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에세이를 읽는 건 어느 정도 작가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그가 무엇때문에 좋았고 무엇때문에 상처받았고 무엇에 감동하는지까지 알게 되니 은밀한 그의 사생활을 공개적으로 알게 되는 느낌이다.
나도 영화는 주로 혼자 보는 일이 많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어느 날에는 주절주절 얘기하고 싶은 날이 있다. 하지만 그런 얘기들을 꺼내놓는 일이 글로 쓰는 일 말고는 거의 없는데,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그는 어떻게 느낄까하고 관찰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도 조바심이 났다. 그가 지루해하면 어쩌지, 그가 무슨 이런 영화를 보냐며 헛소리라도 지껄일까 두려움에 차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난 참 어렸다. 같은 영화를 같은 느낌으로 읽어낸다는 건 그가 얼마나 매력없는 사람인지를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와 같은 사람이 없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보면 사실 좀 피곤할 것 같아서 내가 먼저 피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