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책이다.
이런 책은 처음 접한다.

몇년전 즐겨보던 (푹 빠졌던) 드라마를 영상만화로 만났다.
내가 애정하는 d님 서재의 놀라운 책 방출의 혜택이다.

김주원과 길라임의 사랑이야기, 유치할 수도 뻔할 수도 있던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건 그게 판타지여서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
판타지로맨틱코미디드라마였지만 주원과 라임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대사가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주원의 책장, 지금도 그 책장이 부럽다.

드라마의 감동을 책으로 만나는 시간이었다.
아침밥 먹여 아이들 등떠밀어 놀다오라고 내보내고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 이 책을 집어들고는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간혹 현빈의 멋짐을 다시 확인하고 눈길을 빼앗기기도 했다.
그러고는 눈물을 펑펑 흘린다. 혼수상태에 빠진 라임과 몸을 바꾸려는 주원, 그때도 지금도 똑같이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러다가 불현듯 생각나는 우리 아들의 모습과 겹쳤던 메탈팽이 사달라고 땡깡 피우는 라임과 주원의 아들, 그 모습이 과거의 기억을 더 살려낸다. 그때 우리 아들도 메탈팽이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지금은 베란다 장난감통 속에서 잠자고 있지만)

드라마를 책으로 읽을만하다는 경험을 오늘에서야 해본다. 얼마전 종영한 태양의후예도 책으로 나온다는데 한권 사야하는 게 아닐까 생각중이다. 시크릿가든만큼은 아니라는 d님의 충고가 있긴했지만 어쨌든 새롭긴 새롭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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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5-01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은숙 작가의 현빈-장동건-이민호-송중기를 다 좋아하죠.

저는, 현빈을 아주 좋아했을 때부터 그런 걸 느꼈어요. 내가 좋아하는 건, 현빈이 아니라, 현빈의 말, 즉 김은숙 작가를 통해 전해지는 현빈의 말이다. 제가 좋아하는 건, 김은숙 작가같아요.

제가 시크릿가든에서 특히 좋았던거는....
여주인공 하지원이 현빈한테 반말하는 거였어요. 극중에서 현빈이 3살 정도 많은 거로 나오고, 부자집 백화점 사장인대도 막 반말하잖아요. 대부분의 여주인공은 남주한테 존댓말쓰죠. 존댓말 써야 하니까 남주들이 나이가 많죠.
근데 하지원은 나이 어린데 반말해서 너무 좋았어요. 아.... 아련하고 행복한 기억들....

요기 위에 d님 저, 아닌데, 혹 다른 분들이 오해할까봐. 헤헤...
그래도 <태양의 후예> 포토북은 위의 거랑 틀려요. 위의 책은 아무튼 야무지게 잘 나온듯해요.
전부는 아니지만, 대사를 거의 다 살렸거든요.
<태양의 후예> 샘플북, 꼭 보고 사세요~~ ㅎㅎ

나.... 뭐래요.... ㅎㅎㅎㅎ

꿈꾸는섬 2016-05-01 22:09   좋아요 0 | URL
저는 씨티홀 차승원 김선아부터에요. ㅎㅎ차승원 현빈 장동건 이민호 송중기ㅎㅎㅎㅎ
김은숙작가님의 톡톡 튀는 대사와 살아있는 캐릭터들 모두 모두 사랑스럽죠.
저 드라마 영상 만화 처음 봤는데 그때와 감정선이 거의 비슷하게 흘러간 것 같아요. 정말 눈물 엄청 흘렸어요. 주원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남주에요.
태양의 후예는 포토악보집도 있더라구요. 에세이와 악보중 무엇이 좋을지ㅎㅎ 고민중이에요.^^

단발머리 2016-05-01 22:12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게요. 진짜 우셨군요.
하긴 이 작품이 좀 감동적이긴 해요.
제 인생 Best of Best에 넣고 싶어요~~

저, 교보에서 악보집은 봤는데, 포토악보집은 악보+포토 아닐까요?
궁금하네요^^

꿈꾸는섬 2016-05-01 22:15   좋아요 0 | URL
정말 울었어요. 전 정말ㅜㅜ 눈물 많은 여자에요.
아이들 피아노 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