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돗토리에 다녀왔다. 일본에서도 시골에 속하는 돗토리현은 인구 60만의 작은 도시이다.
돗토리현을 검색하다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가 운영하는 빵집이 오카야마현에서 돗토리현으로 옮긴 것을 알게되고는, 돗토리행 여행가방 한켠에 집어 넣었다. 경로상 일정에 넣기는 힘들지만, 또 모르지 않나 싶었다. 행여나 발걸음을 하게 된다면 사인을 받아오는 기쁨도 있을테니까 말이다.
"자본의 논리에 따라 부정이 판을 치는 세태가 싫어 ‘바깥’ 세상으로 탈출하려고 제빵 기술을 배웠는데, 그 ‘바깥’ 세상이어야 할 빵집 공방마저 경제 시스템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된다. 가혹한 노동과 부조리한 경제구조, 위협받는 먹거리…. 이런 실상을 접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그의 삶의 철학은 더욱 굳건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빵집 ‘다루마리’에서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람의 생명에 대한 책임감, 서툰 작은 정의감을 실천하게 된다. "
돗토리현 출신으로 세명의 유명한 만화가가 있다. 명탐정 코난의 아오야마 고쇼(青山剛昌), 고독한 미식가의 다니구치 지로(谷口 ジロー)와 7-80년대에 유행했던 게게게노 기타로의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가 있다.
돗토리현의 두개의 공항 이름이 요나고기타로 공항, 돗토리코난 공항이다.
돗토리현을 다룬 책은 없다. 돗토리를 다룬 책들을 찾아볼 수 밖에 없는데..
<만화공화국>에서는 마지막 부분에 돗토리현 출신 만화가들이 소개된다.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 + 도시 전체가 만화 테마파크인 그의 고향 돗토리
요괴들과 함께 즐겨 보자,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
만화가 다니구치 치로 + 만화 속 거리를 걷다
< 명탐정 코난>, 오쿠에이정을 살리다
<허영만의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에서는 '창문을 열면 낭만과 운치가 가득한 곳'이라는 제목으로 오카야마·시마네·돗토리의 세현을 소개한다.
상대적으로 설명이 잘 된 책은 <때때로, 일본 시골 여행 west>라는 책이다. 돗토리, 시마네현을 다룬 책을 찾기 힘든 지금 그나마 참고하기에 괜찮은 책이다.
<때때로, 일본 시골 여행 west>와 <일본 소도시 여행>이라는 책을 읽으며 일본 소도시에 대한 로망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도쿄 이런 곳에는 별로 흥미를 못느끼고, 매번 덜 알려진 일본의 지역들을 검색하는 데에는 바로 소박하면서도 나름의 특색을 간직한 일본의 소도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다음엔 어디에 갈지...... (솔직히 <때때로, 일본 시골 여행 west>를 전부 찾아다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