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베르나르 뷔페>전에 다녀왔다. 전시회를 갈 때면 기존의 알고 있던 부분에서 감동받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작가를 만났을 때의 생소함과 설레임 또한 잊지 못한다. <뷔페>는 그렇게 언젠가 한번 마주쳤고, 그 이름을 기억했던 작가다. (국내 전시가 아닐수도 있다. 최근에는 가까운 곳으로 가지만 미국이나 유럽을 갈 때면 항상 그 지역의 유명 미술관을 들르곤 한다. 아니면 일본 미술관일수도)
일단 3년 전에 있었던 샤갈, 달리 , 뷔페전을 기억한다. 샤갈과 달리라는 거장들과 나란히 이름을 건 뷔페는 누구일까라는 궁금점과 함께 전시회에서의 당혹감과 신선함. 뷔페라는 이름 하나는 분명히 기억했다.
그리고 운좋게 도슨트 설명을 듣게 되었다. 이 전시는 도슨트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던 전시다. 도슨트가 안내한 뷔페는 '50년대 피카소보다 더 유명했던 그러나 철저하게 사라진' 뷔페를 설명했다. 적지 않은 미술책을 가지고 있음에도 뷔폐를 최근에야(아마도 10년내) 알게 되었고, 당췌 책 한권 구할 수 없는 뷔페에 대한 실마리를 도슨트가 풀어주었다.
평론가들의 눈 밖에 나고, 정치적으로(추상화가를 키우려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매장된, 그래서 제대로 된 정보 조차 찾기힘들었던 뷔페. 최근 그 뷔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몇 년이 지나면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책 몇 권을 손에 들 수 있지 않을까. 그때까지는 도록으로 마음을 달랠 수 밖에
* <베르나르 뷔페> 전은 훌륭하다. 원화 몇 점에 데생과 판화로 채워져 있는 대가의 이름이 붙은 전시와 달리 이 전시는 모든 그림이 원화다. 그리고 시대별로 구성되어 있어 그의 이름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