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시작하는 은퇴공부 - 은퇴 후가 두려운 이에게 전하는 나이 듦의 기술!
백만기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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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자체는 평이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먼저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겠지요. 글쓰기 방식은 블로그에 가깝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면 수필과 차이가 없습니다. 정보 전달이 강조되는 수필 정도라고 해도 무방하겠어요.

은퇴공부 방법은 여기저기 다양한 매체에서 돌아다니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걸 묶어두었으니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요.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인 책의 구성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점은 ‘마흔‘보다 ‘은퇴‘에 찍히고, 은퇴를 위해서는 마흔부터는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책의 주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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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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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설입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그래요.

좋은 의미라면, 이렇게 자기 파괴적이고 막연한 불안에 스스로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젊다는 건 이처럼 위험을 안고도 살아갈 수 있는 시기지요.

나쁜 의미라면, 이런 날카로움은 결국 포즈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이런 태도를 길게 유지하며 살아갈 수는 없어요. 그래서 젊음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이 역시 젊기 때문인데, 연애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어요. 이성애든, 동성애든, 어느 쪽으로도.

연작으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담론보다 서사가 압도적으로 강하기 때문이지요. 멈춰 생각하기보다는, 무작정 내달리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이 역시 젊음의 특징이고 힘이지요.

부디 그 힘이 오래도록 유지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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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목욕탕
최민지 지음 / 노란상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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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고 흥미진진합니다. 즐거운 상상력이 발휘되고 있어요.

사실 이런 부분이야 새로울 것 없습니다. 비슷한 작품은 이미 많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 작품, <문어 목욕탕>에는 여타 작품과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유쾌함 뒤에 ‘엄마 없는 아이‘라는 비극적 설정이 위치한다는 것. 이로 인해 경쾌함이 더욱 강조된다는 것.

그림자가 있기에 더 빛나고, 슬픔이 있어 즐거움이 도드라집니다.
바로 우리 삶이 그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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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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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는 명료하지 않습니다. 주장은 지나치게 교훈적이라 썩 매력적이지 않고, 논증하는 방식도 성현의 견해를 제시했을 뿐이에요. 결국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행동거지를 단속해야 한다는 것.


다산 정약용의 견해는 단순한데, 그를 풀어내는 방식은 다소 장황합니다. 고전을 집중적으로 살피기보다는 자꾸 여러 방향으로 펼쳐내려고 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이전의 저술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전개가 고전산문의 일반적인 서술 방식인지, 아니면 이 책 혹은 저자의 특징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것. 전적으로 제 공부가 부족한 탓이에요.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공부가 더 필요합니다. 숙제를 받았어요. 앞으로 보충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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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크로즈 - 배들의 무덤, 치타공의 철까마귀
김예신 글.그림, 박봉남 원작 / 서해문집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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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까마귀, Iron Crows.
2009년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박봉남 감독의 영화를 만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원작은 KBS에서 방영된 <인간의 땅>이라는 5부작 다큐 시리즈 중에서 2부에 해당하는 내용이었다고 하네요.

부끄럽지만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 지역에 위치한 선박해체소. 전 세계에서 폐선(廢船)들을 들여와 해체하고 재활용하는 장소입니다.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의 일당은 1달러. 하지만 그들은 죽음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어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가혹한 노동환경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쉽게 선악의 프레임을 들이대지 않아요. 이것이 이 작품의 큰 장점입니다.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가난한 이들에게는 이 가혹한 현장에서의 노동이 그나마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터전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같은 맥락에서 환경 오염을 지적하는 환경운동 단체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일자리가 사라지면, 이 노동자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저 역시 쉽게 답할 수 없었습니다.
삶은 참으로 상대적이면서도 복잡해요. 이해하기 쉽지 않은 텍스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다양한 세상, 나와 다른 삶의 방식을 만나야겠지요. 많은 생각을 이끌어준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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