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소설입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그래요.좋은 의미라면, 이렇게 자기 파괴적이고 막연한 불안에 스스로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젊다는 건 이처럼 위험을 안고도 살아갈 수 있는 시기지요.나쁜 의미라면, 이런 날카로움은 결국 포즈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이런 태도를 길게 유지하며 살아갈 수는 없어요. 그래서 젊음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이 역시 젊기 때문인데, 연애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어요. 이성애든, 동성애든, 어느 쪽으로도.연작으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담론보다 서사가 압도적으로 강하기 때문이지요. 멈춰 생각하기보다는, 무작정 내달리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이 역시 젊음의 특징이고 힘이지요.부디 그 힘이 오래도록 유지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