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사단을 내긴 내야한다.

ㅡㅜ

짜증과 스트레스... 조금만 건드려도 솓구쳐 오르는 눈물로 점철된 나의 우울한 몇 일을 생각해 보건대.

내 나이가 상당히 어중띠며, 어리지도, 많지도 않은 이 시점에서.

이렇게 아무렇게나 여기저기 마침표나 찍고 다니는 내 모습이.

오늘따라  말 안드는 머리에서부터 시작해서...

괜히 단발로 댕겅 잘라 놓고는 매일 아침 드라이로 땀빼고도 결국에는 지각하는 내 모습이.

이렇게 아침부터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나 끄적여 대고 있는 나 자신이

진저리나게 싫어지는 오늘이다.

이번 일주일은 또 어떻게 지나가나...

토할 것 같다.

그야말로 기분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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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11-1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갑한 일 많으시군요. 그래도 어쩐답니까. '팔자'로 받아들이고, 조금 무신경한듯 살아야지요. 김훈의 생활방식에 대해서 누가 그랬던가요. 허무주의를 바탕에 깔고 살아가는것과, 매사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게 서로 모순되는 건 아니라구요. 무심한 듯 굴곡없이 사시길. 요즘도 가끔 종로 나가는데, 우연히 마주치면 커피나 한 잔 사지요. 저 사진 비슷한 얼굴 보면 아는척하세요. =)

Hanna 2004-11-1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무주의와 최선을 다한 삶이 모순되는 게 아니라는 말.. 가슴에 남는 말이네요. 며칠 전부터 괜히 날카로워져서 여기저기 이렇게 화풀이만 하고 다녔네요. 너그럽게 봐 주시길..^^;

그나저나 종로에 나가면 눈 크게 뜨고 다녀야겠어요. ^^
 

 

  가을이 성큼 다가와 이제는 가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새삼스러워 지려고 한다. 음악 하는 곳에 가보면 각 전공 악기별로 다양한 성격이 나타나게 되는데, 흔히들 말하는 그 성격에 대해서.. 아니, 성격이라기보다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것은, 물론 다소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으나 음악하는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해 본 결과 거의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고, 그저.. 흘려 들은 이야기이니 주변에 음악하는 사람을 오해하지 말도록.. ^^ 각별히 주의를..

 

  우선// 피아노 전공은.. 대체로 혼자하는 연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편이며 다른 누구와 함께 하고 안 하고에 그다지 신경을 안쓰는 나홀로 파라고 할수 있다. 대체로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경우가 많으나 알고보면 왕 수다인 사람도 많이있음을 발견했다. ^^ 피아노 전공한 사람들은 역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에 익숙치 않으며 사람이 여럿 모여있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친구도, 친한 친구 1~2명 정도. 조용~히 돌아다닌다. 그러나 절대적인 연습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자기 관리가 확실하며 수업시간에 절대 지각이란 없고, 모범적인 수업태도를 보이는 .. 성실파가 많다. (그런데.. 난 왜 이러지..ㅡㅡ; 으음..)

 

  현악의 경우, 높은 소리를 내는 악기 일수록 예민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 일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손가락 위치 조금, 활의 각도, 그런 약간의 차이 때문에 '음정' 자체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다반사인 현악기의 경우, 그런 연습을 계속하다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바이올린의 경우 개성이 매우 독특하며 자신의 색깔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 바꾸지 않는다. 특히 사소한 것에 '법칙(?)'을 정해 놓는다. 가령, '음.. 그래, 분홍색 치마엔 반드시 보라 구두야.' 라던가..' 도너츠를 먹은 후에는 반드시 OO아이스크림을 먹어줘야해.' ' 이 상황에선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정말 엄한 짓이야.' 등등 별것도 아닌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거나 별것도 아닌 것에 심한 히스테리반응을 보이는 ..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음.. 여자인 경우..  귀엽다. ^^

 

  첼로의 경우, 뭐랄까 말수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까다롭기로 말하자면 바이올린에 뒤지지 않는 것 같다. 냉소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악기 자체가 비싼데다가 그 무거운 것을 들고 다니자면 힘도 많이 들 듯. 그래서 그런지 바이올린 보다는 무던한 성격을 지니는 듯도 하지만.. 내가 보기엔.. 피아노만큼 무덤덤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다들 예민해 보였다. ㅡㅡ;

 

  관악은 털털한 아저씨와도 같다. ^^ 그들은 늘 즐겁고 늘 크게 웃어댄다. 언제나 시원시원하고, 밥을 먹어도 많이, 술을 마셔도 많이.. ^^; 수업을 제끼기 시작하면.. 곧 휴학으로 이어지곤 하는.. 막가파의 성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성격이 좋은가하면 그렇지만은 않다. 자신이 한 번 아니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아닌.. 그런 고집스러운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그런 면은 모든 음악하는 사람들에겐 조금씩 있는 것이지만..) 암튼..내가 보기에 그들은 잘 놀고. 잘 먹고. 잘 웃는다. ^^


  성악의 경우 파트에 따라 많은 차이를 지닌다. 성악하는 친구의 말을 빌면, 소프라노 공부는 3년, 바리톤 공부는 5년, 알토 공부는 7년, 테너 공부는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소프라노의 경우 그 높은 음역에 걸맞게 쉽게 흥분하고 또 쉽게 가라앉는 냄비형이 많음을 확인한 바 있다. 한 번 화가 났다 하면 일단 그들의 화를 가라앉히기란 쉽지 않다. 안 걸리기만을 바랄 뿐.. ^^; 쉽게 화는 내는 만큼 뒤끝이 없는 것은 좋은 점 인것 같은데.. 암튼 소프라노들은 열정적이다.

알토나 메조는.. 주위에 많이 없는데.. 잘 모르겠다. 잘 사는 것 같다. ^^;

 

  바리톤과 테너를 비교하자면. 바리톤이 순정파라면 테너는 바람둥이에 많이 비교하곤 한다. 대체로 바리톤은 굵은 목소리를 내기위해 긴 목을 지니고 있으며 테너는 상대적으로 목이 짧다. 바리톤은 한 여자만을 평생 잊지 못하고 사랑한다면, 테너는 일단. 여자를 좋아한다. ^^;  아니, 좋아한다기 보다는 여자들에게 어떻게 말을 건내야 할지 알고, 어떻게 대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같다. 그러니 당연히 주위에는 여자들이 많을 수 밖에 ..

 

  바리톤보다는 테너 공부가 어렵다고들 하기 때문에.. 그 이유인즉,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쉽게 말해서 남자는 워낙에 낮은 소리를 내기 쉽게 되어 있는데, 테너는 반대로 높은 소리를 공부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테너의 경우 정말 오랜 시간 음악에만 전념하여 몰두하여 자신의 소리를 듣고 만들어 가기 때문에 외곬수적인 면이 많이 있다. 흔히 정말로 '음악밖에 모르는' 경우.

 

  성악 파트의 경우, 오페라라는 장르 덕분에 피아노 보다는 단합이 잘 되는지 모르지만, 자신들 각자의 소리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짙어서 결국은 혼자 남는 경우가 많은데, 관현악의 경우, 오케스트라 연주 준비를 위한 여러번의 연습과, 여기저기 오부리를 다니면서 알게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장 단합도 잘 되고, 발도 넓고, 시끌시끌한.. 모습을 자주 볼수 있다. 역시..피아노는.. 없는 듯 다닌다.


  작곡에는 내가 보기에.. 괴짜들이 많은 것 같다. 독특하게 생각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범인으로는 상상도 못 할 일들도 잘 해내며, 개성적으로, 신기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작곡에는 그야말로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특이한’ 사람들이 많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통설에 불과하고 때로는 맞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겠지만, 학교 다니면서 느낀 점에 불과하니.. 사실과 다르다하여도.. 너무 흥분하지 말고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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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1-1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재밌게 읽었어요. 피아노를 전공하셨나봐요.

전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키워 왔었는데

최근에 와서야 바이올린 입양해서 혼자 집에서 연습하고 있답니다.

어쨌든 악기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호랑녀 2004-11-11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피아노 전공한 울 언니... 네, 혼자 다니기 좋아하고, 자기 관리 철저하고.. 그러네요.

어제 이 페이퍼가 내용은 하나도 없고 그냥 텅 비어 있어서 뭔일인가 했는데, 오늘은 보이네요. 재밌었어요.

흠, 테너 남자... 조심해야겠군요. 아니, 현악기 남자들을 더 조심해야 하나?

Hanna 2004-11-11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해요 ^^

Nanni님// 바이올린.. 멋지지요.. 악기로든 글이로든 표현하는 즐거움을 안다는 것은 대단한 거에요. 님도 열심히 연습하셔서 멋진 연주하세요. ^^ 바이올린 입양했다는 표현이 재미있어요.

호랑녀님// 오랜만이세요~ 도서관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이지요? 어제는 알라딘이 .. ㅡㅡ; 저와 제 컴터를 거부하는 바람에 도저히 글을 올릴수가 없었답니다. 어찌나 열받던지.. 흐음.. 곧 안정이 되겠지요. 테너와 현악기..^^;; 모든 남자를 조심해야..ㅋㅋㅋ

stella.K 2004-11-1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정말 재밌네요. 추천하고 퍼갈께요.^^

mannerist 2004-11-1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괴짜 내지는 성격 모난 음악가들 중에서도 유난히 피아니스트가 많네요. 굴드는 말할 필요도 없고, 피아노와 전속 요리사까지 비행기에 싣고 다닌 호로비츠,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레이싱 경력도 있던 미켈란젤리, 차이콥스키 콩쿨 심사위원으로 나갔다가 반 클라이번에게 100점 몰아주고 나머지 피아니스트들에게 0점을 준 리히테르(참고로 그당시 심사 점수는 0 - 10점). ㅋㅋㅋ...



그리고 듣기만 했던 테너들의 바람끼(?)역시 Hanna님이 확인해 주시는군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Hanna 2004-11-12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님// ^^ 역시..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지요?

mannerist님// 호로비츠도 피아노를 싣고 다녔나부지요? 짐머만만 그런지 알았더니.. (솔직히 말해서.. 유별나다는 생각이 들지만요..^^;) 리히테는 좋은 남편이었나요? (결혼을 하기는 했나?.. 잘 모르겠다...)



테너들의 바람끼.. 흐흣.. 이 글을 테너가 볼까 두렵군요..ㅡㅡ; 칼 맞는 거 아냐~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해요. 저도 모처럼 글 쓰면서 재미있었습니다.

sweetmagic 2004-11-12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전 바이올린 소리보다 첼로나 비올라 소리가 좋고 악기중에 피아노 소리를 제일 좋아 합니다 ~ ㅎㅎ

Hanna 2004-11-1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첼로 소리 참 좋아해요. (비올라는..^^; 훌륭한 연주를 많이 못 들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마...) ^^ 그러나 피아노만 하겠어요~ ㅋㅋ
 
개를 위한 스테이크
에프라임 키숀 지음, 프리드리히 콜사트 그림, 최경은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지치고 괜히 우울한 오후라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게 어떨까?

에프라임 키숀만의 독특한 유머법- 일상 생활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소재로 사람을 폭소하게 만드는 그의 능력에 빠져 보는 것은 확실히 유익하다.

걸릴 것도, 생각할 것도, 되짚어 볼 것도, 깊이 읽어볼 것도 없이,

그가 이야기하는데로 내 생각의 흐름만 내어 맡긴다면 상황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유쾌해 질 수 있다.

사실 인생이란 것이 어찌 보면 코메디와도 같지 않은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심각하고 때로는 우울한 모든 일상을 코메디처럼 받아들일 줄 안다면, 그거야 말로 삶의 지혜자요 짧은 인생, 즐겁게 살아갈 줄 아는 멋진 인생이 아닌가 말이다.

그의 가족을 보고 있자면 심슨 가족과도 같은 엉뚱함과 즉흥성, '무조건 우기기' 등의 과정을 통해 무엇이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각자 얻어내는 독특함을 맛 볼수 있다.

가끔은 어떤가?

그저 즐기고 웃어 넘기는 것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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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11-05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참 좋아해요. 무엇보다 그림이 있어 더 좋아하는 책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가족 중 이 가족도 포함시켰어요. 심슨도 그중의 하나인데 정말 심슨 가족과 비슷한 가족이네요. 님의 서재는 활기가 느껴져서 좋아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 행복한 늦가을, 그리고 다가오는 겨울 맞이하세요.

Hanna 2004-11-0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님은 역시 일으셨군요! 그럴 줄 알았어요. 님. 모처럼 방문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님이 돌아오시니 이제 제 서재도 덜 썰렁해 지겠네요. ^^ 반가운 친구는 언제나 기쁨을 준답니다. (아무나 다 친구래..ㅡㅡ;)

Hanna 2004-11-1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 반가워요. 오랜만인 듯한 느낌이.. 흐흣.. 밑줄긋기에 그렇게 큰 비밀이 있었단 말이에요~? 하루에 1시간만 더 있다면..^^; 시간 핑계로 알라딘에서 하는 거의 모든 이벤트는 생략하고 넘어가는 날라리 알라디너... 히.. 시간 나면 조만간 해볼께요. ^^
 

이렇게 알라딘이 새단장 준비를 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우리 학원도 11월을 맞이하야.. 새롭게 꾸민 것들이 좀 있는데..

이를 테면 종이 꽃이 잔득달린 게시판이랄지... 잘 할때 마다 찍어주는 달란트 수첩이랄지.. 뭐..

그런 잡다한 것들 말이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진 않아서.. 의외지만..ㅡㅡ;

자식들... 그래도 속으론 좋아하면서 ㅡㅡ;

알라딘 지기님(이라고 말하면 되나요? 지기님이라는 것이 일하시는 분이라는 뜻이 맞는지.. 으음..)들도 새단장 해놓고 약간 그런 기분이시지 않으셨을까..^^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어색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속으론 좋아할꺼다.. ^^;

난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애들이 좋아한다고 이미 단정지어버렸다.

아~ 그런데 어쨌든 적응하려면 좀 시간 걸리겠다.

나의 질문/ 답벽 투표.. 뭐 .. 이런 것들 아직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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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1-0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잘 지내죠? 거, <나를 즐겨찾는 사람들>인가 하는 기능있잖아요. 그거 가끔 보면 깜짝 깜짝 놀랄 것 같아요. 한 사람, 한 사람씩 추가가 되는데, 한나님도 들어있어요. 고마워요. 이렇게 알라딘이 건재해서 다시 만날 수 있게되서...흐흐.

Hanna 2004-11-0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홋. 제 마음이 이제야 전달이 된건가요? ㅋㄷㅋㄷ~ 전 물만두님만 되어 있던데..^^ 나도 가서 인사해야겠다. ㅋㅋ 새롭게 바뀐다는 건 좋은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머리 잘랐어요. ^^;
 

○…“굉장히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교양없는 여자들이나 그러죠”

“아닙니다. 부지런한 여자가 예쁜거죠.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바쁜 아침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화장을 하는 여성들에 대한 뜬금없는 논쟁이 사이버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다.

29일 유명 DVD커뮤니티와 디지털 사진기 커뮤니티 두 곳에 “아침 출근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20대 여성이 화장하는 장면을 봤다”는 글이 각각 올라 네티즌들의 반응이 찬반으로 갈렸다.

여성들의 출근길 화장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회원들은 공공장소에서 해서는 안될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한 네티즌은 “대단하다고 생각은 되지만 좋아보이진 않는다”고 했고 “사람이 많은 전철이나 버스에서 화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굉장히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배웠고 교양없는 여자들이 그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자친구 앞이라도 화장실이나 파우더룸에서 화장을 고쳐야 한다”고 적은 회원도 있었다.

일부 회원들은 “외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화장을 하면 ‘거리의 여자’ 혹은 ‘천박한 여인’으로 낙인받기 십상”이라며 “한국에는 유독 이런 행동을 하는 여성들이 많은 듯하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 회원은 “지하철에서 어느 여성이 화장하자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여기가 니네집 안방이냐’는 식의 고함을 지르는 장면을 봤다”며 출근길 화장하는 여성이 당한 봉변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현상이라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한 여성회원은 “공공장소에서 화장을 고치는 것은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는 전제를 단 뒤 “그래도 늦잠을 자서 화장할 시간을 벌 수 있는 곳이 지하철이라면 이해해 줄 수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회원도 “얼마나 시간이 없으면 지하철에서 화장을 하겠냐”며 “여성의 출근길 화장이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관습법에 위배되지만 않는다면 봐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재치있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출근길 여성들의 화장보다 더 보기 안좋은 장면들도 많다는 회원들도 있었다.

한 여성 회원은 “화장하는 여성들, 겉보기엔 아무렇지 않은 체 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무안해한다”며 “여성들의 화장보다 일부 남자들의 다리 쩍 벌린 모습이 더 보기 안좋다”고 일침을 놓았다.

미국 뉴욕의 지하철을 타봤다는 한 네티즌은 “미국 지하철에서 가장 큰 지탄의 대상은 큰소리로 하는 전화통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여성의 본능이 우선일까, 아니면 공공예절이 먼저일까? 네티즌들은 지금 논쟁이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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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 2004-10-2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일도 많아 죽겠는데 뭐 그런 걸 가지고 논쟁을 하나.. 하루 이틀 된 일도 아닌데.. ㅡㅡ; 지하철에서 화장하면 남한테 뭐 피해주는 거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