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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섹스.권력 - 두란노경건생활시리즈 4
리챠드 포스터 / 두란노 / 198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 아주 큰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아도 (마음속으로 누구나 꿈을 꾸겠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가끔씩 먹고 싶은 거 먹고, 가고 싶은 데에 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있는 돈. 아직은 결혼을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자유'에 속하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성관계-자유로운 나의 표현, 나의 욕구 표현-, 나에게 고용된 사람들, 나보다 상대적인 하위에 있는 자들에 대한 나의 당연한 '권리 주장', 혹은 당당한 '자기표현'
돈, 섹스, 권력으로 요약된다.
나는 크리스챤이라고 해서 반드시 교회에만 국한되어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먹고 사는 문제, 즐겁고 신나는 성관계, 그리고 권리 주장과 포기 문제와 같은 삶의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고, 성경적인 기준으로 그런 문제들을 해석하고, 현대 사회에서 크리스챤으로서 당당하고 즐겁고 멋지게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한다.
그래서 나는 Non christian들의 당차고 빈틈없는 논리 전개만큼 개연성 있고, 진한, 깊이있으면서도 은혜를 놓치지 않는 크리스챤만의 문화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리챠드 포스터의 (오래된 책) <돈, 섹스, 권력>은 우리에게 실질적인 기준이 되는 뼈대를 제공해 준다.
아주 어릴 때부터 김여사의 책꽂이에 있던 이 책은 나에게 '섹스'라는 단어 때문에 나 스스로 정한 금서였는데, 이제 25살이 넘었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바, 돈의 사용과 성관계,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보잘 것 없지만) 권력(권리)에 대해서 어떤 자세로 주장해야 하는가가 궁금해졌기에 이 책을 골라 들었다.
얼핏 보기에는 진짜 따분하고 지루하게 생겼지만,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결코 쉬운 책은 아니지만, 정독하다보면 책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번역도 큰 무리가 없이 세심하게 잘 된 것 같아서 읽으면서 내내 걸리지 않고 기분이 좋았다. 적당히 학구적인 책이다.
돈, 권력은 모두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것들에는 반드시 양면성이 존재한다. 모두 인정하기 싫겠지만, 악한 세력이 그 안에 있음은 분명하다. 그것을 알고, 선한 쪽을 살려 사용할 때 우리는 지혜롭게 우리에게 주어진 돈과 권력을 사용할 수 있다.
악한 부분이 없는 것은 섹스이다. 내가 볼 때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축복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어디서건 집중하는 것처럼, 그렇게 중요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성관계를 갖고 안 갖고에 굉장히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집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사탄이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선물을 변질시키는 데에 많은 관심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와는 사탄이 선악과 이야기를 하기 전에는 선악과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사탄은 선악과를 부각시켰고, 하와는 그것을 보았을 때, 금지된 것에 집중하게 되었고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성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을 더럽다고 하는 것은 당연히 교만한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선물에 너무 집중하여 남녀간의 관계에서 섹스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눈에 보이는 결론을 도출해 낸다는 것, 어떤 규칙들을 찾아 내려고 한다면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원리를 가르쳐준다. 현대 사회에 있어서 성경적인 관점으로 삶의 문제를 해석하는 원리를 제공하는 이 책을, 나는 별 5개 주고 싶다.
**율법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올 초에 은혜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게 인도하시고 이제는 실제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게 하시는 성령님의 인도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