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위해 준비했어' 구름 from 태권청년>
작년이었나..올초였나?
올 겨울이었던 것 같다. 나의 가슴을 한동안 설레게 했던 것은 맑고 큰 눈에 훤칠한 키, 달콤한 목소리와 말끔하고 화려한 수트. 철없는 어린아이와 같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하울이었다. ^^;
소피가 하울과 함께 하늘을 날던 그 순간, 나도 마치 소피가 된 듯한 착각과 함께 가슴이 쿵쾅거려 영화를 보는 내내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차가 밀리면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곤 한다. 내가 탄 차가 하늘로 붕~ 떠올라 유유히 차들 위로 지나가는 상상말이다. 다른 차들을 놀리기라도 하는 듯, 반드시 차선을 지켜주어야 한다. ^^;
내 머릿 속에서 왜 그딴 식의 얼토당토 않은 상상력들이 발휘되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가끔씩 그런 나만의 상상 속의 세상을 글로 적어보는 건 또 얼마나 어이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혼자 킥킥대면서 내 오래된 놀이터, 알라딘에 카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 후훗.
영화 <하울...>을 보고 하늘을 나는 남자친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지나치게 현실적인 내 동생은 어이없단 듯이 잘 찾아보라고 하며 비웃곤 하는데, 그런 타박을 들으면서도 한동안 나의 싸이 제목은 '하늘을 나는 남자친구'였다. ^^
사실, 뭐, 하늘을 나는 남자친구라는 말은 그냥 상징이었지 사실 정말로 내 남자친구가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 소유해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비행사나 마술사, 차력사를 만나고 싶다는 자극적인 뜻이 아니었다! ) 그저 만났을 때, 하늘을 나는 것처럼 그렇게 설레고 떨리고 기분좋고, 따듯하면서도 아찔한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었을 뿐이다.
하울에게 안겨 하늘을 나는 소피처럼,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줄 그 특별한 누군가가 이 지구위에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사랑에 빠지면 차가 밀려도, 하늘을 날지 못해도 아마 그런 느낌이 들 것 같다. ^^ 그리고 그런 느낌은 아마 그 사람을 만나야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일 거다!
나는 오늘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하늘을 나는 남자친구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