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참 잘~도 간다.  1월 한달. 처음에는 여유롭게 편안하게 보내자고 생각했건만, 여러가지 힘든 일이 겹치고 겹쳐 고민과 염려의 나날을 보냈다. 여유? 흥. 웃기시네 ㅡㅡ 편안함? 바늘방석이올시다! 라는 시니컬 멘트와 함께 ㅡㅡ; 오늘하루도 전화통을 붙잡고 씨름했다.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되면 아이들의 레슨 시간표를 쫘~ㄱ 새로 짜야한다. 게다가 이번에는 선생님이 바뀌게 되는 바람에 더욱더 혼란이 가중될 예정이다. 게다가 매주 행사는 왜 이리도 많은지.. 결혼식에 시아버님 생신에.. 아이들에겐 방학일지 몰라도 나에겐 빡씬 1월달이었다.

2월달은 제발 좀 안정된 가운데 보내고 싶건만, 어째 별로 그럴 기미가 보이지는 않는다. 참, 시간표를 짜다보면 늘 하는 생각이지만, 사람은 참 자기 중심적이구나, 한다. 하나같이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 시간에만 맞춰달란 식으로 말씀들을 하시니 말이다. 절충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실 법도 하건만... ^^; 아아.. 골치야..



어제는 남편이랑 학원에 나와서 같이 연습을 했다. 나는 피아노, 남편은 기타. 키히힛. 오랜만에 손을 푸는 거라, 무리가 되더라도 피쉬나로 가볍게 시작하고, 메이져&마이너 스케일 12keys, 그리고 오랜만에 체르니를 건드려봤는데, 흐흐흐 역시 많이 녹슬었더군. 평균율을 펼쳐 뭘 연습할까 고르던 중, 2번 c minor,(3성이라 쉬워보이고 하하하.ㅡㅡ. 짧은걸로) 를 선택했다.



더듬더듬 메트로놈에 맞춰 연습하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내가 맞게 연주하고 있는가 하는 고민도 들고.. 과연 내가 좋은 선생님일까.. 내 곡은 이렇게 소화하기 힘들어하면서.. 하는 자책감?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라흐마니노프의 악흥의 순간도 평소와 달리 메트로놈에 맞춰서 연습했다. 연습할 때 메트노롬이 없으면 연습을 못하겠다. 학교 다닐 때는 그 핑계로 메트노롬이 없어서 연습 안한다고..^^; 나름 설득하고 놀기도 했는데 쿠쿠쿠.. 옛날 생각이 나는군...

오늘은 빨리 퇴근하고 들어가서 남편하고 오랫만에 데이트할 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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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다. 늘 같은 날인데, 왜 일요일이 되면 항상 늦게까지 자고 싶은 걸까?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나갔기 때문에 일요일에 늦잠을 잔 적은 거의 없지만, 월,화,수,목,금,토요일보다는 늦게 일어나게 된다. 왠지 빨간 날이라는 생각 때문일까? 오늘도 평소보다 1시간을 더 잠자리에서 밍기적거리다가 겨우 일어났다.

아침밥을 눌러놓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자 밥이 다 됐다고 쿠쿠 압력밥솥 아가씨가 알려줘서 기분이 좋았다. ^^ 배고픈데, 이제 먹기만 하면 된닷. 서둘러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물에 말아 후루룩 밥 한 그릇을 뚝딱하고 교회로 향했다.

찬양, 말씀, 예배와 청년부 나눔시간이 참 즐겁다. 그리고 예배 후에 먹은 맛있는 매생이 조랭이 떡국의 맛이 아직도 생각난다. 늘 국수를 말아주셨었는데, 오늘은 특별식이었다. 예배 끝나고 남편과 이마트에 갔더랬다. 오랜만에 이것저것 장도 같이 보고 시식코너가서 먹고, 먹여주고.. 사람이 많아서 다니기는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착한 우리 남편, 늘 이런 모습만 있는 건 아니지만, 집안일을 함께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착하고 듬직하다. ㅋㅋㅋ -그러나 남편과 함께 하는 쇼핑은 길거나 밍기적거려선 안된다. 한도를 지나쳐 혼자하거나 여자들하고 할 때처럼 긴장을 늦췄다가는 오히려 즐거운 쇼핑시간을 온갖 불평과 핀잔(?)으로 채워버릴 수 있음을 나는 얼마 전에 깨달았다.-

암튼 집에 와서 오랜만에 마파두부를 보글보글 걸쭉하니 끓이고, 태국에서 날라온 ㅋㅋ 새우를 구워서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먹는 얘기를 많이 썼네.

결혼을 해보니 그렇다. 아침먹고 치우고, 점심먹고 치우고, 저녁먹고 치우면 하루가 다 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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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아침 9시부터 나가 밤 10시가 되도록 밖으로 돌아다닌 날이었다. 요한복음 성경공부를 위해 분당까지 간 우리 둘. 2시간 반을 얘기하다 자다가 도착했다. 그래도 모처럼 찾아가는 교회 집사님 댁에 빈손으로 가기 뭐해서 뭐라도 사가야지 하며 상가 있는 쪽을 마구마구 살폈는데, 어찌.. 그 흔한 빵집하나도 안보이고 저 구석에서 겨우 작은 마트하나를 발견했다.

  분당은 뭐 이래 일산이 좋아 ㅋㅋ 이렇게 투덜거리며 귤 한봉지를 사 들고 집사님 댁으로 갔다. 즐겁고 유익한 성경공부 시간을 보냈다. 전까지는 함께 하지 않으셨던 사모님(?)도 함께 하셔서 더욱 이야기꽃을 피웠다. 삶에서 어려웠던 점들, 그리고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 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나누니 크게만 보였던 문제도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되고 왠지 더 힘이 났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힘들었다. 종로에 도착하니 5시. ㅡㅡ 공부시간보다도 길에 뿌린 시간이 더 많다. 요새 배우고 있는 테디베어를 만들 천을 (동대문에서) 끊어서 아주 본격적으로 몇 개 더 만들어 보자고 계획했던 터에 오늘 동대문에 들렀다. 5시가 마감시간인줄도 모르고..ㅡㅜ 테디베어는 커녕 인형에 박은 눈깔도 못 찾고 역시 길에다 발품만 팔았다.

   동대문에서 마늘 가득 들어서 진짜 매운 떡볶이에, 토스트 하나 먹고 서둘러서 일산으로 왔다. 그게 7시. 평소에 남편이 연주하던 기타가 건조해져서 수리를 맡긴 터라 다른 형제님 댁에서 기타를 빌려들고 교회로 가서 찬양팀 연습을 했다. 집에 오니 10시.

  낮에 먹은 음식들이 체한 것 같아서 체한 약 먹고, 씻고나니 11시다. 휴~

  황금주말을 길에다 낭비한 것 같아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남편과 하루종일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데이트 잘했다. 그래도. 다음 주말은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아.

  그런데 오늘이 정말 20일 맞나? 날짜가 정말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건지~ 왜 이런거야..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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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학원까지 대략 1분 30초 정도. 아주 직장 코앞에 신혼 집을 얻은 관계로 오늘 날씨가 잘 기억이 안난다. 오늘 아침에 새로 뽑고 있는 플룻 강사 면접을 봐야해서 서둘러 나와서 날씨를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늘 그렇지만 한번 보고 말 몇마디 해보고 그 사람을 고용한다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신경쓰이고..

만나볼수록 모르겠는 것이 사람인 것 같다. 인사가 만사라고.. 그래도 한번 모시면 1년 이상은 함께 일을 하게 될텐데.. 참..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내려놓고 기대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그러라고 하셨으니까...

오늘은 우연히 예전, 유럽여행을 갔을 때 썼던 일기장을 발견했다. ㅋㅋ 다정한 남자 곰돌이 여자 곰돌이가 어깨동무하고 뒤돌아 앉아 꽃밭에서 데이트하고 있는 껍데기였다. ^^ 거기에 적었던 글들.. 그리고 기차표, 영수증, 입장권 등등을 보고 있으니 참.. 무작정 떠났던 내 여행이 생각나 즐거웠다.

언제 또 그렇게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방금 전, 필요한 이것 저것을 내기 위해 통장을 싹 비워냈다. 무슨 장 청소라도 하듯, 아주 조그만 찌꺼기 들처럼 4,892 뭐 이런 식의 숫자들만 남고 통장마다 몽땅 다 없어져버렸다. 무슨 돈이 모이기가 무섭게 다 나가버리는지 모르겠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지치고 고단한 느낌이다.

왠지 배가 고파오네.. 에이 모르겠다. 열심히 장 봐다가 맛난 저녁 해 먹고 몽땅 다 잊어버리고 잠이나 푹 자야겠다.  그것 말고도 오늘 이거저거 할일이 많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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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지루한 건 기다림이다. 하지만 그 기다림의 이면에는 보이진 않지만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굳게 믿기로 했다.

나는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나의 기다림의 결론과 관계된 사람들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기다림의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오늘은 재미있는 날이었다. 피아노 선생님을 만났다!

아마도 올 한 해는 피아노 뚜껑을 좀 더 많이 열어보게 될 것 같다.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2주에 한 번씩 레슨을 받기로 했는데, 이제부터는 연주나, 입시의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그냥 피아노와 나를 위해서.. 그런 레슨을 정말 받고 싶었는데...

나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고 싶다. 가득가득.. 그래서 넘치도록..

오늘 저녁에는 동생 부부와 저녁 약속을 했다. 몇일 전부터 남편과 짰던 간단한 부업 겸 사업 계획을 나누기 위해서. 쿠쿠쿠 무슨 결론이 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어제는 새로운 일이 일어났음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재미있고 새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고 있다.

빨리 집에 가야지.

우리 나라는 참 살기 싫은 나라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여기에 살아야 내가, 그리고 우리 가족이 주인공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때 간혹 엄마 아빠가 원망스러울 때가 있어도, 그래도 엄마 아빠한테 가야 내가 귀한 딸이 되는 것처럼..

그냥 한국에 쭉 살아야지... 외국은 여행으로 충분하다. 라고 생각해 보는 오늘 저녁이었다. (참 뜬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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