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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청년은 시대를 탓하지 않는다 - 역경의 시대 청년 삶의 블루프린트
이승장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선택할 때만 해도, 신선하고 강한 제목에 힘있는 메시지를 기대하며 들뜬 마음이었다. 시대를 탓하지 않고 강하게 전진하는 청년의 이미지! 명예를 잃어버린 부끄러운 청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한 하나님의 군사가 될 것만 같은 제목. 진짜 멋졌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정말이지 확 덮어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뭐, 내용은 다 좋다. 그럴 듯하고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과연 손으로 써내려 간건지, 아니면 설교 내용을 녹취한 건지 도대체 모르겠는 걸러지지 않은 표현들과 과장된 문장, 그리고 진부하고 극단적인 예화들.
이런 설교를 들었다면, 모르겠다. 굉장히 호소력이 있고, 강한 메시지였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다. 하지만, 제발. 한국의 목사님들이여, 책은 다르지 않은가? 책을 쓴다는 것은 글자로 이야기하는 것인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답답함과 짜증스러움이 일어나기 일수였다.
다니엘과 같이, 사탄의 종된 것 같은 이 세상에서 -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세상은 나쁜 것도, 선한 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그저 세상(?)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우리가 잘 관리할 정원으로, 우리가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터로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가며 순수하고 담대하게 나아가는 자세. 정말 멋지다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이야기하기까지의 과정이, 읽다보면 다니엘이고 뭐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으니, 책을 읽는 내내 갸우뚱 갸우뚱 하며 인상써가면서 읽었다. 책은 책답게, 설교는 설교답게.
우리나라에도 필립얀시, 찰스 스윈돌 목사님들의 책처럼 일목요연, 심사숙고한 영성 가득하고 겸손하며 성의 있는 책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