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김예진 옮김 / 검은숲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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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유럽을 떠돌다 들이어 미국으로 돌아온 '엘러리 퀸' '국명 시리즈' 그 여섯 번째 [미국 총 미스터리]. 뭐 그 동안에도 쭈욱 미국이 배경이었지만서도... ㅡㅅ-;


뉴욕 한복판에 위치한 현대식 스포츠의 전당 '콜로세움'. 이 거대한 경기장 안에 세계 최대의 로데오 쇼가 펼쳐진다. 이 쇼를 계기로 재기를 꿈꾸던 왕년 서부영화의 영웅 벅 혼. 2만 명의 관중이 꽉꽉 들어찬 콜로세움. 로데오 쇼의 화려한 오프닝이 펼쳐지는 가운데, 선두에 서서 트랙을 달리던 벅 혼은 갑자기 말에서 떨어지고 뒤따르던 수십 마리의 말발굽에 무참히 짓밟힌다.


사춘기 소년답게 서부극에 빠진 '위대한 주나 대왕'의 손에 이끌려 쇼를 관람하고 있었던 엘러리 퀸과 퀸 경감은 자연스레 사건 속으로 뛰어들고 곧 사고가 아닌 살인 사건임이 밝혀지는데...


한 번도 미국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제목만큼은 세계 일주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온 듯 반갑다. 이번엔 2만 명의 관중이 목격자이자 용의자이다. 여기에 수십 명의 카우보이와 수십 정의 총이 가세하니 이것이 그야말로 하드보일드...ㅎㅎ


아무튼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2만의 관중과 거대 콜로세움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수색작전이다. [로마 모자 미스터리]에서 수백 명의 관객을 일일이 털어주시던 경찰이지만 설마 2만 관중을 털어줄 수 있겠냐 싶었지만 여지없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두 꼼꼼히 몸수색을 펼쳐 주시는 '퀸' 경감님 되시겠다. 그것도 모자라서 거대 콜로세움까지 샅샅이 남김없이 털어주시는데... 정말 아무래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요즘으로 생각하면 한일전 중에 선수가 총에 맞았다고 관객 전부를 대기시켜놓고 한명씩 수색한 뒤에 내보내는 식인데 그 시절엔 정말 이런 일이 가능했단 말인가?


필자가 납득을 하건 못하건 간에 수색은 이루어지고 그렇게 철저한 수색에도 나타나지 않은 총 한 자루의 행방이 사건 해결에 열쇠가 되는데... 과연 수만 관중이 지켜보았음에도 범인에 대한 단서 하나 없는 상황에서 우리의 명탐정 '엘러리 퀸'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 총 미스터리]로 필자가 구매한 6권의 국명 시리즈는 끝났다. 얼마 후에 발간될 [스페인 곶 미스터리]로 국명시리즈 9권이 완간되는데 그날을, 계속되는 '엘러리 퀸'의 독자에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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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주영아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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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 '국명 시리즈'의 다섯 번째, 전편 [그리스 관 미스터리]와 함께 '국명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전대미문의 엽기적이고 참혹한 살인 사건. 목이 잘린 채 십자가에 못 박히듯 매달린 시체. 사건 현장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T자의 수수께끼. 거기에 미치광이 예언자와 광신도, 나체주의자 등 기괴한 인물들과 엮여 사건은 점점 더 오리무중으로 빠지고, 희생자는 더 늘어간다. 하지만 엘러리는 단 하나의 단서로 범인을 추정하고 시공을 넘나드는 대추격전을 펼친다.

 

이 작품은 요즘으로 치면 '납량 특집' 쯤으로 구상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엽기적이고 기괴한 사건으로 시작된다. 머리가 잘린 채 십자가에 못 박힌 채 발견된 시체. 그리고 여기저기 상징처럼 드리워진 T. 시체의 모양도 T, 피해자의 집 문에도 T, 이어 벌어지는 연쇄 살인에서도 어김없이 T자가 상징처럼 나타난다. 마지 이집트의 앙크 십자가를 상징하는 듯한 T. 여기에 고대 이집트의 사제임을 자처하는 미치광이 예언자까지 등장하고 마지막에 벌어지는 범인과의 시간을 다투는 추격전까지, 그야말로 '납량 특집'의 요소는 다 갖추고 있는 듯하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T자의 비밀은 무엇이며 범인의 의도는 무엇일까. 실패하지 않는 명탐정 연역적 추리의 귀재 오만 대마왕 탐정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를 모두 풀고 범인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인가?

 

매편마다 어김없이 계속되는 작가의 독자에의 도전에 맞서 수수께끼를 풀어보자. 잊지 마시라. 아무리 명민하지 못한 독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올바른 한 가지 해답'을 내는 데에 필요한 사실들은 모두 들어서 알고 있으니...

 

수수께끼와 함께 필자는 다음 미스터리 [미국 총 미스터리]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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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김희균 옮김 / 검은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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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 컬렉션', '국명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그리스 관 미스터리]. 이번 작품은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엘러리 퀸'과 '리처드 퀸' 부자가 유명해지기 전, 우리의 주인공이자 해결사 '엘러리 퀸'께서 그야말로 초짜 탐정으로 활약한 사건이 된다.

 

칼키스 사건은 처음부터 음울한 선율과 함께 시작되었다. 마치 앞으로 벌어질 일들과 어울리려는 듯 한 노인의 죽음으로 서곡을 장식한 이 사건은, 계속해서 복잡한 죽음의 선율을 타고 대위법의 가락처럼 울려 퍼졌다.

 

처음부터 한 노인의 죽음으로 시작한 [그리스 관 미스터리]. 그 시작만큼 음울하게 숨겨진 인간관계와 사악하고 교묘한 범인과의 대결로 이야기는 치닫는다. 이번 작품에서 우리의 젊은 '엘러리 퀸'은 무시 못 할 적수를 만나 범인이 설치한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빗나간 추리를 연발하는 등 뼈아픈 실패와 좌절을 겪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특유의 치밀한 연역 추리를 펼치며 결국에는 자신을 물 먹였던 범인의 방식으로 범인을 잡기 위한 덫을 준비한다.

 

[그리스 관 미스터리]에서는 이러한 좌절과 치욕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범인을 잡아내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노련하고 오만한 탐정 '엘러리 퀸'의 성격과 추리 스타일이 자리 잡은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모든 의문이 밝혀지는 순간까지 답답하리만치 자신의 추리를 설명하지 않는 바로 그 스타일이다.

 

이 작품에서는 정통 추리소설답게 범인이 밝혀지고 모든 사건이 풀어지는 마지막 순간의 쾌감에 더해 예상 못한 반전 또한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전통 추리소설이자 정통 추리소설인 만큼 주어지는 단서의 의미를 모두 풀지 못하더라도 감각적으로 범인을 감지할 수 있어 반전의 충격이 그리 크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 필자는 다음 미스터리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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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정영목 옮김 / 검은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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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등의 영국 미스터리에 답하는, 미국의 자존심이며 더 나아가 20세기 '미스터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름인 '엘러리 퀸'.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필자에게는 공동 집필과 자신의 작품 속 주인공의 이름을 필명으로 한 그 특이성으로 인상이 남은 '엘러리 퀸' 그의 국명 시리즈 그 세 번째 작품인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되시겠다.

 

네덜란드 기념 병원 친구인 닥터 '민첸'을 만나러 병원에 머무르고 있던 엘러리 퀸은 친구의 권유로 병원의 유력 인사인 백만장자 노부인 '애비게일 도른'의 수술을 참관하게 되는데... 무난하게 시작하는 듯한 수술실의 분위기는 환자가 들어오면서 급변하기 시작하고, 우리의 해결사 엘러리 퀸은 사건이 벌어졌음을 직감한다. 철사로 교살된 노부인. 수술 담당이자 노부인의 강력한 후원을 받고 있던 닥터 '재니'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는 가운데 범인이 입은 것으로 여겨지는 흰색 바지와 구두 한 켤레가 발견되고... 노부인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가족과 친척, 노부인의 후원을 받고 있는 과학자 등 수많은 재산만큼 얽혀있는 인간관계, 다양한 용의자들이 수사선상에 오르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으로 잠기고 엘러리 퀸의 고민도 더욱 깊어간다.

 

작품이 한 편 한 편 이어질수록 작가는 진화하고, 필자는 '엘러리 퀸'의 세계에 점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중심 해결사이자 주인공인 '엘러리 퀸'은 다소 외각을 돌던 느낌이 사라지고 사건의 중심에서 수사를 주도해 나가면서 탐정으로서 해결사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해 졌고 그 오만한 캐릭터도 비로소 자리를 잡고 자연스러워진 느낌이다. 필자 역시 독자로서 적응이 된 느낌인 것이 캐릭터들의 느닷없는 듯한 감정 변화나 경찰들의 무소불위한 느낌의 통제력 등에 별다른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확신하게 된 점은 '국명 시리즈'가 '국명 시리즈'로서 처음부터 구상 되었다는 것이다. 전편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에서는 '프랑스 파우더'가 사건 해결의 열쇠가 아니었다면 이번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에서는 '네덜란드 구두'가 나오지 않는다. 사건이 벌어진 병원이 '네덜란드 기념병원'이고 주요 단서가 된 구두는 그냥 '흰색' 구두일 뿐이다. 따지고 보면 첫 작품인 [로마 모자 미스터리]도 '로마 극장'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주요 단서가 '모자'였던 것일 뿐 '로마 모자'라는 것은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 국명 시리즈라는 것은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싶은데... 지금까지, 적어도 필자에게는 성공적인 장치가 아니었나 싶다.

 

그럼 또 다른 기대를 품고 다음 작품 [그리스 관 미스터리]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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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제중 옮김 / 검은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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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로마 모자 미스터리]에 이은 국명 시리즈 두 번째 작품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필자는 처음에 국명 시리즈라고 해서 각 나라에 가서 사건을 겪고 해결하는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가보다. 배경은 여전히 미국이다. 하긴 [명탐정의 규칙]에서 '히가시노 게이코'가 말하고 있듯 아마추어 탐정이 경찰의 수사에 개입하는 일이 그렇게 쉽게 일어날 수는 없는 일일 테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이런 일을 벌인다면 그 또한 비현실적이리라.

 

뉴욕 중심가의 프렌치 백화점, 개장 시각을 앞두고 가구 전시실의 벽침대를 내리기 위해 스위치를 누르자 그 속에서 시체가 굴러 떨어진다. 시체의 신원은 프렌치 백화점 사장의 부인 위니프레드 마치뱅크스 프렌치. 기묘한 상황은 수사를 혼란에 빠뜨리는데…. 하지만 엘러리 퀸은 연역적 추리와 예리한 통찰력으로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내 진실에 당도한다. 마침내 엘러리 퀸은 모든 용의자를 한데 소환하고 범인을 지적하는데….

 

딱 줄거리만 봐도 전형적인 추리 소설의 구도다. 의문의 살인 사건. 단서는 없고 동기도 알 수 없는, 사건은 미궁에 빠져들고... 그러나 다른 사람은 무심히 넘길 자그마한 단서를 그냥 넘기지 않는 주인공. 결국 모든 등장인물을 모아 놓고 펼쳐지는 주인공의 사건 해결. 이른바 전통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주인공의 입으로 사건의 처음부터 설명되면서 각각 아무 관련도 없을 듯이 따로 떨어져 있던 단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그 화살표가 하나씩 하나씩 방향을 틀어 범인을 향해지고 결국 '당신이 바로 범인이다!'라고 지목되는 그 순간. 모든 것이 아귀가 맞아 떨어지면서 '아 그랬었군!'하고 감탄하게 되는 그 순간. 그 쾌감이야 말로 전통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직은 다소 어설프지만 그래도 전편보다는 확실히 주연급 캐릭터들의 자리가 잡힌 느낌으로 진행도 부드럽고 슬슬 몰입도와 긴장감도 올라간다. 전편과 달리 이번 편에서는 '프랑스 파우더'에 미스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 자체가 어떤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엘러리 퀸'은 '국명 시리즈'라는 것을 처음부터 구상하고 작품의 제목을 붙여나간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든다. 뭐 이 부분은 나머지 작품을 읽어 봐야 알겠지만서도...

 

아무튼 전편보다는 확실히 진화한 느낌으로 기대를 품고 다음 작품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를 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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