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양장 세트 - 전9권 (2판) - 일러스트 500여 컷 수록 셜록 홈즈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필자의 어린시절. 학급문고의 추억으로 남아있던 '셜록 홈즈'. 재활용 재태크가 이슈인 현대 사회의 흐름에 맞게 컨텐츠도 재활용 되는 것일까. 영화로, 드라마로 끊임없이 재창조 되고 있는 '셜록 홈즈'. 특히나 2~3년 사이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헐리웃 블록 버스터 영화에 이어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영국 드라마, 심지어는 본격적인 소설로까지, 마치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모리아티 교수와 숙명의 대결로 사망했던 그가 다시 부활한 것처럼 시대를 뛰어넘어 부활하는 느낌이다.

 

왜 '홈즈'일까? 동시대의 작가로서 그리고 필자의 추억에서 추리소설의 3대 명장으로 꼽히는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모리스 르블랑'의 작품군과 캐릭터중 왜 유독 '홈즈'만이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부활하는 것일까? 물론, '크리스티'여왕님의 작품이나 '뤼팽'의 캐릭터 또한 다양한 컨텐츠로 제작되고 그들의 모티브가 활용되고 있지만, '홈즈'만큼 이름과 캐릭터를 고스란이 보유한채 재창조 되는 경우는 드물다. '황금가지'의 완역본으로 발간된 이번 전집으로 그 해답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을까? 판단은 독자의 몫이리라.

 

'황금가지'의 '셜록 홈즈 전집' 에서 아쉬운점은 퓨전 느낌의 어설픈 양장과 내부 편집이다. 기왕에 양장 출판을 결정하셨으면 제대로 고급스럽고 점잖은 양장의 느낌을 살려 주셨으면 싶었는데, 빤닥거리는 재질에 검은 배경의 겉표지 디자인과 어설픈 양장의 말랑거리는 표지는 어딘가 퓨전의 느낌을 살리려다 실패한 느낌이고, 각 페이지 편집또한 여백을 너무 낭비한 비효율적인 느낌으로 불만이었다. 그나마 같은 컨셉으로 발간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나 '아르센 뤼팽' 전집에 비해 삽화도 충실하고 좀더 정성을 들인 맛은 있지만 뭔가 심히 불만족 스러운건 어쩔 수 없다. 비록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으나, 기왕에 3대 명장들의 전집을 발간하기로 결정했을바에는 좀더 그들의 명성에 걸맞는 책을 내어주었으면 좀더 애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의 편견일 수 있으나 필자는 '황금가지'의 책을 만날때마다 왠지 우리사회 대기업의 그림자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재미있고 좋은 작품을 많이 출간하고 있음에도 정도경영은 말뿐으로 이익에 혈안이 되어 모든 시장을 장악하려하는 대기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이다. 책에는 책의 매력이 있는 것이다. 정성스럽게 제본되고 인쇄된 책을 손에 들었을때 작가의 냄새, 사람의 냄새 그 고뇌와 노고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전자책과는 다른 활자 출판물의 생명력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황금가지'에서도 좀더 이런 사람냄새와 생명력이 느껴지는 책들을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P.S-아..저는 아무래도 영화 셜록 홈즈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보다 영드 '셜록'의 '베네틱트 컴버배치'가 더 홈즈같더라구요. 드라마쪽이 더 유쾌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영드로서 보기드물게 선방하는 작품같은데...그냥 그렇다구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df657 2012-04-29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금가지판 셜록홈즈 삽화가 완벽하게 있는것 아닙니다. 공포의 계곡 바스커빌가문의개 사건집 삽화수준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황금가지에 건의했지만 소용없네요

휘오름 2012-05-01 09:0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아무튼 황금가지는 여러모로 재미있는책도 많이 내기는 하지만 뭐랄까 왠지 너무 돈냄새 난다고나 할까요? 돈되면 재간삼간 양장판 계속 찍어내고 돈안되면 바로 절판. 뭐 어느정도는 어쩔수 없지만 이게 황금가지는 유난히 돈만 쫒는 모습이 보이는 느낌이라서 좀 그렇더군요. 아무튼 홈즈 전집도 그렇고 애거서 크리스티, 뤼팽 전집 모두 양장으로는 완전 실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