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전집 6 - 수정마개 황금가지 아르센 뤼팽 전집 6
모리스 르블랑 지음, 심지원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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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편 조직 보스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뤼팽'. 이번엔 시작 장면부터 수하들과 함께 저택을 털고 계시는데, 무언가 수상한 행동을 하는 수하들, 결국 원치 않는 살인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이번에도 살인사건으로 시작하는 '뤼팽'의 이야기. 이제 '뤼팽'의 이야기도 피와 살이 튀는 잔혹 호러 쓰릴러물로..퍼퍽!!..ㅠ.ㅠ..물론 그럴일은 없다. 이번에는 욕망으로 가득찬 파렴치한 악당과의 한판 승부다. 그러나 이 파렴치한은 그야말로 산전 수전 다 겪은 악랄한으로 결코 쉽게 무릅꿇지 않고 몇번이나 우리의 쾌도 영웅 '뤼팽'을 좌절시키며 빅엿을 다발로 안기는데, 과연 '뤼팽'은 고난과 역경을 뚫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전편에서 보여주었던 멋진 반전을 다시한번 일궈낼수 있을지, 기대해 볼 일이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뤼팽'의 수난은 끊이지 않는다. 막강한 조직을 가진 보스이자 쾌남 낭만 괴도 답지않게 전작 '813'부터 형편없이 당하는 꼴을 자주 보여주는 우리의 주인공. 이제 경찰들에게 쫒기는건 기본이요 약에 취해, 칼 맞아, 속임수에 당하기까지 쾌도의 모양새가 말이 아니다. 다소 엉뚱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몇번이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 '뤼팽'을 읽으며 필자는 문득 '삼국지'의 '조조'가 떠올랐다. 너무나 유명한 '적벽대전'의 패배를 거론할 것도 없이 일생을 거쳐 무수히, 그것도 목숨만 간신히 건진 채 도망가기만 몇번을 했으면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고 오뚜기처럼 재기해 승리를 거두는 '조조'의 모습이 회를 거듭할수록 더 큰 위기를 맞으면서도 끝내 반전을 이뤄내는 '뤼팽'에 오버랩 되는 느낌이다. 물론 이번 이야기에서도 낭만 괴도 '뤼팽'의 로맨스 또한 어김없이 등장한다. 뭐, 개인적으로는 이런 바람둥이야 좀 당해도 싸지 싶지만...솔로 천국! 커플 지옥!

 

아직 남은 이야기가 많으니 만큼 또 다시 하회를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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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5 - 813, 하 황금가지 아르센 뤼팽 전집 5
모리스 르블랑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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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의 죽음. 그 살인의 누명을 벗고 수수께기를 풀기 위해 자신의 총력을 기울이는 '아르센 뤼팽'. 그러나 보이지 않는 적은 너무나 교활하고 강하다. 결국 보이지 않는 적의 일격에 또다시 체포되고, 그가 사랑하는 여인은 적의 수중에 떨어지는데..

 

이대로 끝날수는 없다. 언제나 그렇듯이 유유히 경찰들을 따돌리고 탈옥하여 자신에게 빅엿을 먹인 적에게 복수할 수 있을 것인가? 813 암호를 풀어내고 비밀을 밝혀내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어둠속에 있는 잔인한 살인마의 정체를 밝혀내고 사랑하는 여인은 과연 구출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에는 그의 사랑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인가? 그야말로 숨막힐듯 전개되는 이야기는 어느새 종장을 향해 달려가는데..

 

전편에 이어 813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본격적인 장편 이야기인 셈인데 '모리스 르블랑'의 빠른 이야기 전개와 '아르센 뤼팽'의 좌절을 모르는 유아독존적인 캐릭터로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두권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나 마지막에 비록 예상된 반전이기는 하지만 제법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고, 매번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거는 낭만 쾌도 '뤼팽'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만나 볼 수 있어 즐거웠다.

 

처음 '뤼팽'을 읽기 시작할때는 어째서 '모리스 르블랑'이 '셜록 홈즈'와 '애거서 크리스티'에 이어 3대 명장으로 꼽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희극적이고 먼치킨적인 캐릭터에 산만한 이야기 전개등 완성도 면에서나 미스테리의 면에서나 앞서의 두 작가에 비해 확실히 뒤떨어져 보였던것이 사실이다. 아직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지만 그럭저럭 초반을 달려온 필자의 생각에 무엇보다 인간적이고 쾌활하며 자유로운 '아르센 뤼팽'이라는 캐릭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홈즈'나 '포와로' 아저씨도 개성이 넘치는 천재들이긴 하지만 그들에게는 감정이 절제된 천재로서의 느낌이 강하다.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작가의 산만한 시점도 많이 정리되어 특유의 경쾌한 전개가 펼쳐지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뤼팽'의 이 자유로움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원조 먼치킨! 쾌도! 쾌남! 괴도 신사 '뤼팽'! 다음은 어떤 이야기가 기다릴것인지, 하회를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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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4 - 813, 상 황금가지 아르센 뤼팽 전집 4
모리스 르블랑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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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뤼팽'의 이야기에 본격적인 살인사건이 등장한다. 괴도 신사 '뤼팽'. 천문학적 액수의 소유자. 다이아몬드 왕. 희망봉의 주인이 '뤼팽'에게 털린 다음날 아침 변사체로 발견된다. 수사는 급박하게 진행되고 또다시 벌어지는 제2 제3의 살인. 그동안 자신의 손에 피를 뭍이는걸 거부하던 '아르센 뤼팽'. 아내를 잃은 고통과 4년간의 세월이 그럴 변하게 한 것일까? 3중 살인. 사태는 일파 만파로 퍼져나가고, 이제 우리의 쾌도 '뤼팽' 선생은 이 미스테리를 반드시 밝혀내고자 마음먹게 되는데..

 

미스테리를 추적해 갈수록 수수께끼는 더욱 깊어지고 자신의 조직에 못지않은 치밀함과 잔인함으로 어둠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조직과 대면하게 되는 '뤼팽'. 정신없이 펼쳐지고 꼬여나가는 사건과 두뇌싸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위기, 거기에 더해 어김없이 찾아온 사랑, 로맨스. 과연 '뤼팽'은 무사히 수수께끼를 풀고 여인과의 사랑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어느글에서인가 사람은 해야되기 때문에 하는것이 아니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전편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뤼팽' 4년만에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범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고양이는 호기심 때문에 죽는다던가, 천재들은 이 지루함을 못이겨 죽을지도 모르겠다. '홈즈'는 흥미로운 사건이 없을때면 견딜 수 없어 마약에 빠져들기까지 하는데, '뤼팽' 역시 이 지루함을 못이겨 위기로 가득찬 삶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것을 보니, 천재라는것도 하기 쉬운 노릇은 아닌듯 보인다.

 

'모리스 르블랑'의 글에는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 여왕님의 작품에서와 같은 면모는 부족한듯 싶다. 사건의 치밀함과 기기 묘묘한듯한 미스테리에 이어 그것을 풀어냈을때의 쾌감과 같은 정통 추리 작품에서의 요소는 확실히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변죽을 올리지 않는 빠른 전개와 다소 과장되지만 유쾌한 캐릭터, 그리고 술술 읽히는 쉬운 문장등은 그의 작품을 재미있게 즐기기에 모자라지 않다.

 

제도권을 통쾌하게 농락하는 쾌도 '뤼팽'. 이제 하회를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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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3 - 기암성 황금가지 아르센 뤼팽 전집 3
모리스 르블랑 지음, 소서영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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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본격적인 장편으로 쾌도난마, 좌충우돌 하는 쾌도 신사 '뤼팽'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무서울것 없이 날뛰던 '뤼팽'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온다. 고풍스러운 백작의 성, 딱 봐도 양상군자 아저씨들의 밤일장면이 한 숙녀의 눈에 포착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용감한 영혼을 소유한 이 숙녀는 지체없이 벽장에서 장총을 꺼내 자신에게 여유있게 인사까지 하고 날른 마지막 양상군자를 향해 단호하게 발포를 하는데..과연 그는 누구일까? 최고의 도적, 프랑스의 도척, 아르센 뤼팽일까? 그는 무사히 탈출 할 수 있을까? 총에 정말 맞기는 맞았을까?

 

시작부터 칠칠맞게 총에 맞고 시작하는, 꼭 총을 맞아도 미녀한테만 맞아주시는 우리의 낭만 괴도 '뤼팽', 그에게 찾아온 위기는 그것만이 아니다. 도둑놈은 있지만 도난물은 없다고 하는 백작, 혼란중에 살해된 백작의 비서, 오리무중에 빠진듯한 사건, 그러나 어디선가 누군가의 무슨일이 생기면~~ (퍼퍽!!ㅠ.ㅠ)이 아니라 뜬금없이 등장한 한 천재 고등학생에 의해 그날밤의 진상이 모두 밝혀지면서 '뤼팽'에게는 절체 절명의 위기가 다가온다. 지치지 않는 끊기와 열정으로 '뤼팽'의 뒤를 파헤치는 우리의 소년 탐정, 프랑스의 '김전일'! 과연 그는 '숌즈'도 실패한 '루팽' 체포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전작부터 살살 조직의 냄새를 풍기시던 '뤼팽'께서 이번작품부터는 본격적으로 한 조직의 보스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신다. 필자에게는 어렸을때부터 괴도로서, 의적같은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던 '뤼팽'인데 이렇게 마피아로서의 면모를 보게되니 살짝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뭐 영웅이라고 노냥 혼자 놀라는 법은 없지만, '뤼팽'이 벌여온 슈퍼내츄럴한 행각들에 조직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당혹스러운건 당혹스러운거다. 아무튼 이번 편은 장편이자 본격적인 조직 보스로서의 모습, 더불어 여인과의 로맨스까지, 작품으로나 캐릭터로나 '뤼팽'의 정체성이 확고하게 굳어가고 있는 느낌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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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2 -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황금가지 아르센 뤼팽 전집 2
모리스 르블랑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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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어린시절 기억에 '홈즈'와 '뤼팽'이 한 작품에서 대결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게 필자의 상상력이 가미된 외곡된 기억이거나 '코난 도일'이나 '모리스 르블랑'이 아닌 제 3의 작가가 두 캐릭터를 도용해 후대에 만들어낸 이야기였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두 작가가 비록 같은 시대에 살았다 하더라도 서로가 각각 높은 명성을 얻은 위치에서 상대방의 캐릭터를 그렇게 허가 없이 도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줄 알았던 필자의 어린시절 기억이 잘못된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작품의 제목마저 대놓고 '아르센 뤼팽 대 셜록 홈즈'인 작품이 있는것이다. 어린시절 '태권브이 VS. 마징가'와 맞먹는 '홈즈 VS. 뤼팽'의 이야기에 빠져 보기로 하자!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힌 일이 있다.

 

[프랑스에서 출판된 연작 ‘아스테릭스’가 성공한 것도 로마의 우등생이었던 조상을 풍자적으로 희화화했기 때문이다.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천하의 카이사르한테도 굴복하지 않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 이 마을의 사제가 약초를 넣어 만든 술을 마시면, 마치 시금치를 먹은 뽀빠이처럼 힘이 세져 로마군단을 여지없이 무찔러 버렸다. 덕분에 카이사르의 갈리아정복도 완성되지 못했다. 용은 그렸으되 가장 중요한 눈을 그리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본 것이다]

 

프랑스는 로마에 정복당했지만 로마 문화를 받아들인 우등생으로 그들을 희화화한 '아스테릭스' 역시 로마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애정에서 나왔다는 그런 이야기로, 사실이 어찌되었건 전형적인 제국주의적 사고 방식이긴 한데 어쨌든, 이번 작품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뤼팽'과 대결을 펼지는 '셜록 홈즈' 또한 이러한 프랑스식 애정의 표현일까?

 

필자는 '뤼팽'의 이야기에 '홈즈'가 등장하지만 '홈즈'는 없다고 생각한다. 치밀하고 분석적이며 열정적인 신사 홈즈의 모습 대신 성질급하고 제멋대로인데다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희화화된 '헐록 숌즈'만이 있을 뿐이다. 그시대에는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없었을까? '뤼팽'의 이야기에서 '뤼팽'이 이기는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기왕에 앞선이의 유명한 인물을 허락도 없이 도용하였으면 그 캐릭터를 잘 살려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그저 머리나 조금 쓰는 탐정쯤으로 '뤼팽'을 다소 곤란하게 할 뿐, 오히려 자신의 주인공을 부각시키는 장치로써 사용될 뿐이다. 영국인들이 열받아서 욕다발을 날릴만 하다.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역사적으로 앙숙이라는 이야기를 읽은 것 같은데, '뤼팽'에서의 '셜록 홈즈' 아니, '헐록 숌즈'의 우스꽝스러움은 '홈즈'에 대한 애정에서가 아니라 이러한 반영(反英) 감정에서 나온것으로 보는게 더욱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작품도 쾌도 답게 이야기는 경쾌하게 진행되지만 전작에서 느꼇던 서술 시점의 산만함은 그대로이다. 작가의 이야기 솜씨는 마치 해적 영화나 모험 영화처럼 경쾌하고 신나지만 구성의 치밀함이나 문장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느낌이다. 심지어 작중에 '코난도일의 셜록홈즈'를 몇번이나 언급하기까지 하는데 '뤼팽'의 현실에 '셜록 홈즈'를 등장시키면서 소설속의 '셜록 홈즈'를 언급하는 무신경함은 다소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추리소설로서 수수께끼와 트릭면에서도 별다른 긴장감이나 사건 해결에서의 쾌감을 느끼기 부족하다. '모리스 르블랑'의 필력으로는 도저히 '홈즈'를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필자의 견해로 말하자면 비록 '모리스 르블랑'의 '뤼팽'이야기에서는 '홈즈'가 졌을지 모르지만, 작품으로서는 '홈즈'의 완승!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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