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4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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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버찌 씨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는가? 어느 교과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교과서에서 읽었던 이야기로 어린아이들이 과자 가게에 가서 버찌 씨를 내고 사탕을 사먹었는데 나중에 커서 주인아저씨가 선심을 베풀었음을 깨닳아 착하게 살았다든가 착하게 살아가자라든가 뭐 그런 이야기로, 필자에게는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 베스트를 뽑자면 '소나기'와 함께 단연 수위권에 드는 이야기라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 '의뢰인'에는 마치 버찌 씨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는 면이 있다.

 

이번 이야기에도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에 이어 마피아가 등장한다. 우연찮게 마피아의 비밀을 알게 된 우리의 꼬마 주인공은 비밀을 말하자니 마피아가 무섭고, 입을 다물려니 공권력이 괴로운 딜레마에서 가족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변호사를 찾게 되는데, 이 변호사 아줌마가 마치 버찌 씨 아저씨처럼 단돈 1달라에 의뢰를 수락하게 된다. 필자는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소설이나 영화등에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것을 대체로 반대하는 입장이긴 한데, 이 당시에는 필자도 어렸던데다가 아이가 주인공인것이 전체 스토리 진행과 설정에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우리 꼬마 주인공이 워낙 영악하여 전혀 거부감 없이 재미있에 읽은 기억이 난다. 특히 뜬금없이 변호사를 찾아가 의뢰를 하면서 그 변호사를 선택하게 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선택 경위가 참으로 아이답다고 느껴지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합리성이 있어 재미있었다.

 

'법정 스릴러'의 대가, 이야기꾼으로서 '존 그리샴'의 재능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하지만 이번 작품부터 왠지 마지막에 가서는 착한 사람이 잘되는 경향이 굳어지는 느낌으로 필자는 이후의 '그리샴'의 작품들에 서서히 맥이 빠져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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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hortree85 2023-09-3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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