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3 '벌집을 발로 찬 소녀'에서 숨가쁘게 달려온 이야기가 일단은 결말을 맺는다. 필자로서도 정말 1권을 잡으면서부터 그 많은 분량을 의식하지도 못한채 단숨에 달린것 같다. 일단이라는 단서를 단 것은 마지막장을 넘기며 느꼈던, 더 읽고싶다. 더 보고싶다. 그러나 더 볼수 없다는 진한 아쉬움 때문이다. 어디에선가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이 밀레니엄 시리즈를 10부로 구상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봤었는데,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과 디테일로 보여주는 작가의 진한 사회의식, 모든것을 아울러 흐르게 하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으로 남은 이야기는 얼마나 기대가 되었던지.. 더 이상 이 이야기를 볼수 없고 들을 수 없다는것이 기대했던것 이상으로 진한 아쉬움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남은 일곱개를 돌려달란 말이야~~ㅠㅠ'.

 

그나마 다행인것은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가 마무리 지어졌다는 것이다. 책이란 물건을 꾸준히 접하다보면 드물게 유작도 만나게 되는데 '유작'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미완성의 느낌이 실제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드물게 만나는 작품에 종종 어쩌구 하니 좀 언발란스 한데 아무튼 이것이 다듬지 않았다든가 완성도가 떨어진다든가 하는 미완성이 아니라 정말로 이야기가 중간에 뚝! 끊어지는 것이다. 어떤 장르의 소설도 이야기라는 측면에서는 마찬가지이겠으나 추리나 미스테리의 경우 이렇게 이야기가 끊기면 독자에게는 그야말로 정신고문이 따로 없는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밀레니엄이 2부에서 끝나지 않고 3부까지 쓰여진건 고인에 대한 아쉬움과는 다른 관점에서 정말 다행이 아닐수 없다. 어쩌면 나머지 이야기중 일부가 집필되었으나 도저히 출판할 정도로 진행이 되지않아 '유작' 마케팅이 안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런게 있다고 해도 나오지 않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전작의 부상(이라고 쓰고 부활이라고 읽는다)으로 병원으로 후송된 장면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리스베트' 개인의 복수 뿐 아니라 배후의 음모세력을 파해치고 단죄하며, '리스베트'의 자유를 얻는 과정이 흥미 진진하게 펼쳐진다. 그야말로 확실한 '리스베트'의 과거청산이 되시겠는데.. 확실히 '과거청산'이라는게 한두사람 죽어나가는 일이 아닌것이다. 그네나라든 우리나라든...

 

전작의 리뷰에는 스포일러때문에 쓰지 못한 필자의 사소한 불만이랄까 거부감이랄까, 아무튼 그런게 하나 있는데 뭐냐면 리스베트의 부활장면이다. 이야기 진행상 긴박감을 위해 주인공의 위기 장면이 필요하고 또, 상당히 흥분되고 긴장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였으나, 머리에 총맞고 매장되었다가 되살아나는건 좀 너무한게 아닌가 싶다. 그넘들이 아마추어라면 모르겠지만 사람 한두번 죽여본 넘들도 아닌데 죽은걸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대충 묻은것도 그렇고 말그대로 머리에 총맞고 빙빙 도는 상태로 무덤을 헤치고 나오는데다 그 엉망인 주인공을 사람 한두번 죽여본게 아닌 넘들이 어쩌지 못하고 결국 당한다는것도 좀 그렇다. 물론 여러가지 가능성이 존재하고 실제 작가도 설득력있게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디테일에 강했던 작가를 생각한다면 다소는 무리가 있는 장면이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렇다고 이 장면이 전체 이야기를 훼손하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극적인 요소로 인해 이야기의 재미가 살아나는만큼 작가의 재능을 칭찬할 일이겠지만, 우얏든 필자에게는 아~주 사소한 불만으로 다가온다.

 

전체적인 외관과 편집은 전작과 다를바 없으며 표지 디자인만 또 살짝 변했는데 이번엔 뒷모습이 아니라 앞모습이다. 앙증맞은 용가리가 이젠 반갑다. 반쪽 얼굴이라도 이왕 정면사진을 실을바엔 전신샷을 해줬으면..퍼퍽!..반신이라도..퍼퍼퍽!....ㅠㅠ

 

재미있다에 4.5, 외관에는 3.5, 읽기 좋은 편집과 번역에4, 소장가치로 3.5점 대충 평균 4점의 별점을 주고싶다. 좋은책 출판해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고인이 되신 작가 '스티그 라르손'님께 존경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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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3부작중 2부다. 깡다구 무법소녀, 천재 해커, 우리의 여주인공 '리스베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야기는 바람둥이 기자 '미카엘'에 상심한 '리스베트'로부터 시작한다. 라고 하면 우리의 여주인공이 마치 멜로극의 순정녀처럼 느껴질지 모르나, 그건 정말 모르는 얘기일뿐. '미카엘'은 큰 실수한거다...피의 복수가..으하하~퍼퍽!..ㅠㅠ 는 아니고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한 여기자의 죽음에 이어 '리스베트'의 과거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그녀의 분노에 불을 붙이게 되고 '리스베트'는 본격적인 과거청산 작업에 돌입한다. 그녀만의 방식으로...므흐흐..나쁜넘들, 늬들은 이제 X됬다.

 

얼마전 나꼼수에서 BBK 사건 관련하여 감옥간 정봉주 의원이 '마른잎 다시 살아나..'어쩌구 하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 이야기야 말로 마른잎 다시 살아나 거대한 활화산으로 몰아닥친다.

 

책소개에 '작가 스티그 라르손은 밀레니엄 시리즈를 통해 높은 사회의식과 현대사회의 도덕적 타락, 정의에 대한 심도 있는 조망을 보여 주며 전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정말 밀레니엄 시리즈의 핵심을 콕 찍은 감탄스러운 소개평이 아닐까 싶다.

 

얼마전에 읽은 공지영 작가님의 '도가니'의 참혹함과 울분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잔인한 '리스베트'의 과거는 단순한 개인사가 아님이 이야기가 진행되며 서서히 밝혀진다. 정부의 비밀조직과 전작에 등장했던 부패 재벌의 유착등 점점 얽히고 섥히어 가는 이야기의 거대한 부조리와 부정은 '리스베트'뿐 아니라 독자의 분노에도 불을 붙이게 된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고 사실이 아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엄이 이야기하는 부조리, 도덕적 타락, 정의등이 우리 가슴에 착착 붙어 분노를 일으키는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맞물려 남의 얘기같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리라.

 

이렇게 복잡하고 방대하게 얽혀 돌아가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진행시키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생생한 디테일과 함께 또 한번 독자를 감탄시키며 즐거운 책읽기를 선사한다. 전작이 에피타이져 였다면 이번부터 메인디쉬라고 할수 있겠다. 전작이 독자에게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하여 복잡하고 방대한 이야기를 매끈하게 마무리 지었다면 이번에는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 이야기가 점점 방대해지며 자연스럽게 3부로 그 바통을 넘기게 된다.

 

책 표지는 파랑으로 산뜻해졌지만 왠지 제목과는 거리가 있고 표지 디자인도 살짝 변했지만 앙증맞은 용가리 타투는 그대로다. 그외 편집및 외관에 대한 평은 1부에 이미 피력했으니 필자의 의견이 궁금하신분은 앞서의 평을 읽어보시라. 다만 필자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양장판이었으면 싶다는거. 출판사도 사정이란게 있으시겠지만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하드커버와 소프트커버가 동시에 좀 출간되어 줬으면 한다.

 

재미있다에 4.5, 외관에는 3.5, 읽기 좋은 편집과 번역에4, 소장가치로 3.5점 대충 평균 4점의 별점을 주고싶다. 좋은책 출판해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고인이 되신 작가 '스티그 라르손'님께 존경을 담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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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3부작중 2부다. 깡다구 무법소녀, 천재 해커, 우리의 여주인공 '리스베트'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야기는 바람둥이 기자 '미카엘'에 상심한 '리스베트'로부터 시작한다. 라고 하면 우리의 여주인공이 마치 멜로극의 순정녀처럼 느껴질지 모르나, 그건 정말 모르는 얘기일뿐. '미카엘'은 큰 실수한거다...피의 복수가..으하하~퍼퍽!..ㅠㅠ 는 아니고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한 여기자의 죽음에 이어 '리스베트'의 과거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그녀의 분노에 불을 붙이게 되고 '리스베트'는 본격적인 과거청산 작업에 돌입한다. 그녀만의 방식으로...므흐흐..나쁜넘들, 늬들은 이제 X됬다.

 

얼마전 나꼼수에서 BBK 사건 관련하여 감옥간 정봉주 의원이 '마른잎 다시 살아나..'어쩌구 하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 이야기야 말로 마른잎 다시 살아나 거대한 활화산으로 몰아닥친다.

 

책소개에 '작가 스티그 라르손은 밀레니엄 시리즈를 통해 높은 사회의식과 현대사회의 도덕적 타락, 정의에 대한 심도 있는 조망을 보여 주며 전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정말 밀레니엄 시리즈의 핵심을 콕 찍은 감탄스러운 소개평이 아닐까 싶다.

 

얼마전에 읽은 공지영 작가님의 '도가니'의 참혹함과 울분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잔인한 '리스베트'의 과거는 단순한 개인사가 아님이 이야기가 진행되며 서서히 밝혀진다. 정부의 비밀조직과 전작에 등장했던 부패 재벌의 유착등 점점 얽히고 섥히어 가는 이야기의 거대한 부조리와 부정은 '리스베트'뿐 아니라 독자의 분노에도 불을 붙이게 된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고 사실이 아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엄이 이야기하는 부조리, 도덕적 타락, 정의등이 우리 가슴에 착착 붙어 분노를 일으키는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맞물려 남의 얘기같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리라.

 

이렇게 복잡하고 방대하게 얽혀 돌아가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진행시키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생생한 디테일과 함께 또 한번 독자를 감탄시키며 즐거운 책읽기를 선사한다. 전작이 에피타이져 였다면 이번부터 메인디쉬라고 할수 있겠다. 전작이 독자에게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하여 복잡하고 방대한 이야기를 매끈하게 마무리 지었다면 이번에는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 이야기가 점점 방대해지며 자연스럽게 3부로 그 바통을 넘기게 된다.

 

책 표지는 파랑으로 산뜻해졌지만 왠지 제목과는 거리가 있고 표지 디자인도 살짝 변했지만 앙증맞은 용가리 타투는 그대로다. 그외 편집및 외관에 대한 평은 1부에 이미 피력했으니 필자의 의견이 궁금하신분은 앞서의 평을 읽어보시라. 다만 필자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양장판이었으면 싶다는거. 출판사도 사정이란게 있으시겠지만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하드커버와 소프트커버가 동시에 좀 출간되어 줬으면 한다.

 

재미있다에 4.5, 외관에는 3.5, 읽기 좋은 편집과 번역에4, 소장가치로 3.5점 대충 평균 4점의 별점을 주고싶다. 좋은책 출판해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고인이 되신 작가 '스티그 라르손'님께 존경을 담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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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3부작은 무엇보다 소설이 가져야할 가장 큰 미덕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다. 흥미롭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충족감과 함께 조금더 하는 아쉬움을 주는 작품을 만나기란 결고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르겠으나 자기개발의 목적이 아닌 이상에는 책읽기는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재미'야말로 책이 가져야 할 기본 소양이자 미덕이 아닌가 생각된다. 밀레니엄 3부작이야 말로 이러한 미덕을 충만하게 가지고 있는 작품이고, 이러한 작품을 만날때 필자는 '하루키'가 즐겨 말하는 '소확행(小確幸)'을 느낀다.

 

처음부터 얘기해보자. 기억은 나지 않지만 뭔가 다른 이유로 웹서핑을 하던중 유사 검색어로 걸려들어 거의, 순전히, 제목만 보고 구매한 '밀레니엄 1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처음 받아보았을때 느낌은 묵직함, 그리고 충실함이다. 각 권이 제법 두껍다. 모서리로 한대 맞으면 제대로 보낼거 같은 느낌..이랄까..^^; 조금은 음울한 색채의 표지는 약간 촌스럽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촌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으며 미스테리에 대한 기대를 살포시 주면서 묵직한 두께와 함께 '뭔가 있다', '읽고 싶다'는 느낌을 팍팍 풍긴다. 전면표지에 나체 여인 때문이라고 오해하신다면 그건 아니라고 감히 말할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겠는가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다만 표지에서 좀 아쉬운건 앙증맞은 드래곤 타투다.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리스베트'의 드래곤 타투는 저렇게 앙증맞은 사이즈가 아니다.

 

전체적인 본문 편집은 무난하게 느껴지며 페이지당 글자수도 적당하게 읽기 좋다. 생소한 배경인 스웨덴에 대한 보충인지 추가된 몇페이지의 스웨덴 지도는 출판사의 배려인듯 싶어 지리쪽에 젬병인 필자에게는 참으로 고마웠다. 소설의 완성도나 고인이 된 작가의 이력이나 제법 소장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느니만치 양장본으로 출판해 주셨으면 하는 점과, 속지의 감촉이 살짝(아주살짝) 거친 느낌이었던게 조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앞서 얘기한데로 우리에겐 생소하다고 할 수 있는 스웨덴이 배경임에도 책읽기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던 점에서 번역에도 높은 점수를 주며 외관에 대한 평은 마무리 하겠다.

 

밀레니엄은 3부작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어떤 면에서 보자면 1부 내용은 몇가지 복선으로 3부작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주인공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장이 아닌가 싶다. 물론 하나의 큰 이야기가 흥미 진진하게 진행되고 마무리 되어지지만 비교적 2,3부에 비해 각 캐릭터의 에피소드와 심리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호기심은 고양이도 잡는다던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필자여서인지 몰라도 이러한 에피소드들이 꽤나 재미있었다. 이것은 사실 작가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 때문이다. 아무런 설명없이 매년 같은날 배달되는 의문의 압화(押花)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어 '리스베트' '미카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의 등장, 주변인물과 복잡하게 얽히고 섥히어 확장된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하나의 결말로 모아져 가는 과정은 감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 작가의 또 하나의 장점은 현실감이다. '대충 최첨단 방식으로 해킹했어!'식의 헐리웃 영화나 드라마를 볼때마다 '저것도 나름 미국의 대범함이겠지..' 하며 실소로 넘겨왔던 필자로서는 '리스베트'의 해킹 기술의 디테일은 놀라웠고, '미카엘'의 기자로서의 직업 윤리와 일처리 방식은 문외한의 눈으로 보기에도 '기자란 저래야 해!'라고 느낄 정도였다.  휴대폰 하나로 모든 IT 업무를 처리하던 '잭 바우어'식의 일처리에 암암리에 젖어있던 필자에게 밀레니엄의 디테일은 또 하나의 신선함이었고, 마치 작가의 분신처럼 느껴지는 '미카엘'은 작가의 삶 그 자체를 옮겨온듯 느껴졌다.

 

약간은 쌩뚱맞을지 모르나 '리스베트' '미카엘'을 통해 필자는 '홍길동' '장총찬'같은 소설속 인물들이 떠올랐다. 하나는 자기만의 법을 가지고, 또 하나는 기성의 법대로 두 주인공의 방식은 다를지라도, 악의 개념은 다를지라도 거대한 적을 통쾌하게 혼내주는것은 우리네 영웅들을 떠올리게 한다. 더욱이 지금과 같이 언론이 제 역할을 잃어버린 시대에 '미카엘'의 모습에 강한 애정을 느끼는것은 필자뿐만은 아니리라.

 

두서없이 리뷰가 길어졌다. 재미있다에 4.5, 외관에는 3.5, 읽기 좋은 편집과 번역에4, 소장가치로 3.5점 대충 평균 4점의 별점을 주고싶다. 좋은책 출판해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고인이 되신 작가 '스티그 라르손'님께 존경을 담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

 

P.S-정말 표지 디자인에 아쉬웠던게 앙증맞은 드래곤 타투입니다.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이 용문신은 여주인공, 실질적으로는 전체 시리즈의 단독 주인공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심볼과 같은 것으로 한쪽 상박 전체를 덮고 있습니다. 영어 제목도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인 만큼 표지에 쓸려면 좀 제대로 해줬으면 싶은데, 뭔가 저 앙증맞은 용가리는.;; 이왕 하는거 전신 나체로..퍼퍽!!..는 아니라도 좀 제대로 보여줬음(??) 싶다니까요. 그러니까 드래곤 타투요~ 출판사님 표지에 제대로좀 해 놓으시라구요..거기에 좀 얇드라도 양장이었으면 외관과 소장가치의 별점은 5점 만점이라도 줄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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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3부작은 무엇보다 소설이 가져야할 가장 큰 미덕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다. 흥미롭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충족감과 함께 조금더 하는 아쉬움을 주는 작품을 만나기란 결고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다르겠으나 자기개발의 목적이 아닌 이상에는 책읽기는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재미'야말로 책이 가져야 할 기본 소양이자 미덕이 아닌가 생각된다. 밀레니엄 3부작이야 말로 이러한 미덕을 충만하게 가지고 있는 작품이고, 이러한 작품을 만날때 필자는 '하루키'가 즐겨 말하는 '소확행(小確幸)'을 느낀다.

 

처음부터 얘기해보자. 기억은 나지 않지만 뭔가 다른 이유로 웹서핑을 하던중 유사 검색어로 걸려들어 거의, 순전히, 제목만 보고 구매한 '밀레니엄 1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처음 받아보았을때 느낌은 묵직함, 그리고 충실함이다. 각 권이 제법 두껍다. 모서리로 한대 맞으면 제대로 보낼거 같은 느낌..이랄까..^^; 조금은 음울한 색채의 표지는 약간 촌스럽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촌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으며 미스테리에 대한 기대를 살포시 주면서 묵직한 두께와 함께 '뭔가 있다', '읽고 싶다'는 느낌을 팍팍 풍긴다. 전면표지에 나체 여인 때문이라고 오해하신다면 그건 아니라고 감히 말할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겠는가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다만 표지에서 좀 아쉬운건 앙증맞은 드래곤 타투다.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리스베트'의 드래곤 타투는 저렇게 앙증맞은 사이즈가 아니다.

 

전체적인 본문 편집은 무난하게 느껴지며 페이지당 글자수도 적당하게 읽기 좋다. 생소한 배경인 스웨덴에 대한 보충인지 추가된 몇페이지의 스웨덴 지도는 출판사의 배려인듯 싶어 지리쪽에 젬병인 필자에게는 참으로 고마웠다. 소설의 완성도나 고인이 된 작가의 이력이나 제법 소장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느니만치 양장본으로 출판해 주셨으면 하는 점과, 속지의 감촉이 살짝(아주살짝) 거친 느낌이었던게 조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앞서 얘기한데로 우리에겐 생소하다고 할 수 있는 스웨덴이 배경임에도 책읽기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던 점에서 번역에도 높은 점수를 주며 외관에 대한 평은 마무리 하겠다.

 

밀레니엄은 3부작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데 어떤 면에서 보자면 1부 내용은 몇가지 복선으로 3부작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주인공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장이 아닌가 싶다. 물론 하나의 큰 이야기가 흥미 진진하게 진행되고 마무리 되어지지만 비교적 2,3부에 비해 각 캐릭터의 에피소드와 심리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호기심은 고양이도 잡는다던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필자여서인지 몰라도 이러한 에피소드들이 꽤나 재미있었다. 이것은 사실 작가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 때문이다. 아무런 설명없이 매년 같은날 배달되는 의문의 압화(押花)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어 '리스베트' '미카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의 등장, 주변인물과 복잡하게 얽히고 섥히어 확장된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하나의 결말로 모아져 가는 과정은 감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 작가의 또 하나의 장점은 현실감이다. '대충 최첨단 방식으로 해킹했어!'식의 헐리웃 영화나 드라마를 볼때마다 '저것도 나름 미국의 대범함이겠지..' 하며 실소로 넘겨왔던 필자로서는 '리스베트'의 해킹 기술의 디테일은 놀라웠고, '미카엘'의 기자로서의 직업 윤리와 일처리 방식은 문외한의 눈으로 보기에도 '기자란 저래야 해!'라고 느낄 정도였다.  휴대폰 하나로 모든 IT 업무를 처리하던 '잭 바우어'식의 일처리에 암암리에 젖어있던 필자에게 밀레니엄의 디테일은 또 하나의 신선함이었고, 마치 작가의 분신처럼 느껴지는 '미카엘'은 작가의 삶 그 자체를 옮겨온듯 느껴졌다.

 

약간은 쌩뚱맞을지 모르나 '리스베트' '미카엘'을 통해 필자는 '홍길동' '장총찬'같은 소설속 인물들이 떠올랐다. 하나는 자기만의 법을 가지고, 또 하나는 기성의 법대로 두 주인공의 방식은 다를지라도, 악의 개념은 다를지라도 거대한 적을 통쾌하게 혼내주는것은 우리네 영웅들을 떠올리게 한다. 더욱이 지금과 같이 언론이 제 역할을 잃어버린 시대에 '미카엘'의 모습에 강한 애정을 느끼는것은 필자뿐만은 아니리라.

 

두서없이 리뷰가 길어졌다. 재미있다에 4.5, 외관에는 3.5, 읽기 좋은 편집과 번역에4, 소장가치로 3.5점 대충 평균 4점의 별점을 주고싶다. 좋은책 출판해주신 출판사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고인이 되신 작가 '스티그 라르손'님께 존경을 담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

 

P.S-정말 표지 디자인에 아쉬웠던게 앙증맞은 드래곤 타투입니다.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이 용문신은 여주인공, 실질적으로는 전체 시리즈의 단독 주인공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심볼과 같은 것으로 한쪽 상박 전체를 덮고 있습니다. 영어 제목도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인 만큼 표지에 쓸려면 좀 제대로 해줬으면 싶은데, 뭔가 저 앙증맞은 용가리는.;; 이왕 하는거 전신 나체로..퍼퍽!!..는 아니라도 좀 제대로 보여줬음(??) 싶다니까요. 그러니까 드래곤 타투요~ 출판사님 표지에 제대로좀 해 놓으시라구요..거기에 좀 얇드라도 양장이었으면 외관과 소장가치의 별점은 5점 만점이라도 줄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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