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제중 옮김 / 검은숲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편 [로마 모자 미스터리]에 이은 국명 시리즈 두 번째 작품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필자는 처음에 국명 시리즈라고 해서 각 나라에 가서 사건을 겪고 해결하는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가보다. 배경은 여전히 미국이다. 하긴 [명탐정의 규칙]에서 '히가시노 게이코'가 말하고 있듯 아마추어 탐정이 경찰의 수사에 개입하는 일이 그렇게 쉽게 일어날 수는 없는 일일 테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이런 일을 벌인다면 그 또한 비현실적이리라.

 

뉴욕 중심가의 프렌치 백화점, 개장 시각을 앞두고 가구 전시실의 벽침대를 내리기 위해 스위치를 누르자 그 속에서 시체가 굴러 떨어진다. 시체의 신원은 프렌치 백화점 사장의 부인 위니프레드 마치뱅크스 프렌치. 기묘한 상황은 수사를 혼란에 빠뜨리는데…. 하지만 엘러리 퀸은 연역적 추리와 예리한 통찰력으로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내 진실에 당도한다. 마침내 엘러리 퀸은 모든 용의자를 한데 소환하고 범인을 지적하는데….

 

딱 줄거리만 봐도 전형적인 추리 소설의 구도다. 의문의 살인 사건. 단서는 없고 동기도 알 수 없는, 사건은 미궁에 빠져들고... 그러나 다른 사람은 무심히 넘길 자그마한 단서를 그냥 넘기지 않는 주인공. 결국 모든 등장인물을 모아 놓고 펼쳐지는 주인공의 사건 해결. 이른바 전통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주인공의 입으로 사건의 처음부터 설명되면서 각각 아무 관련도 없을 듯이 따로 떨어져 있던 단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그 화살표가 하나씩 하나씩 방향을 틀어 범인을 향해지고 결국 '당신이 바로 범인이다!'라고 지목되는 그 순간. 모든 것이 아귀가 맞아 떨어지면서 '아 그랬었군!'하고 감탄하게 되는 그 순간. 그 쾌감이야 말로 전통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직은 다소 어설프지만 그래도 전편보다는 확실히 주연급 캐릭터들의 자리가 잡힌 느낌으로 진행도 부드럽고 슬슬 몰입도와 긴장감도 올라간다. 전편과 달리 이번 편에서는 '프랑스 파우더'에 미스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 자체가 어떤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엘러리 퀸'은 '국명 시리즈'라는 것을 처음부터 구상하고 작품의 제목을 붙여나간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든다. 뭐 이 부분은 나머지 작품을 읽어 봐야 알겠지만서도...

 

아무튼 전편보다는 확실히 진화한 느낌으로 기대를 품고 다음 작품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를 열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