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지음, 홍연미 옮김, 찰스 키핑 그림 / 열림원 / 201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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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선물로 받은 책이다. 므흣~ ^______^.

 

  나름 환타지 팬을 자처하는 필자로서 수많은 변종, 아종 뱀파이어를 양산한 원작 '브램 스토커' '드라큐라' 완역본이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때문에 살짝 갈등하고 있었는데, 때만침 생일이 다가와 울 형수의 옆구리를 세차게 찔러 결국 받아내고야 말았던 것이다. ~ 역시 책선물은 좋은 것이야~ 형수님 감사(__)~~~므흐흐흐~

 

  여차저차 받아든 책은, 밤의 어둠을 배경으로 포즈로는 야릇하고 느낌으로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삽화를 전면으로 한 제법 고풍스러운 느낌의 두툼한 양장본이었다. 내부 편집도 큰 특징은 없지만 단정하고 충실하게 편집되어 있는데다가 상당한 두께(592) 까지 더해져 전반적으로 정식 양장의 고풍스럽게 잘 빠진 느낌을 준다. 정식 양장이 뭐냐고? 그런걸 필자가 알리 없지 않은가? 그냥 느낌이 그렇다는거다. 따지지 말자...쿨럭..ㅠㅠ;

 

  필자가 처음 '드라큐라'를 만난것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게리 올드만' 주연의 영화 '드라큐라(1992년작)'이었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위노라 라이더'의 매력이 인상적었던 영화로, 감독이 원작의 스토리에 충실했다고 공언했던 만큼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도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았는데 공언한 만큼 스토리에 충실했던것 같지는 않다. 특히 영화의 몽환적인 분위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좀더 직접적이고 산문적인 느낌이었는데, 어쩌면 이는 필자의 상상력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조너선 하커'라는 이름의 청년 변호사가 트란실바니아의 오래된 고성, '드라큐라' 성을 찾아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등장 인물들이 자신이 겪은 일을 기록한 일지들을 서로 시간에 맞게 교차하여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필자에게는 독특한 이 구도가 전체적으로 집중과 긴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 느낌이다. 너무 현대적인 자극에 익숙해서였는지 모르겠으나 작품 곳곳에 고전임을 고려했을때 상당히 직접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등장함에도 그렇게 자극적이거나 흥분을 느끼지는 못했다. 왠지 제법 긴박한 장면에서도 차분하고 정중하게 무슨일에도 흥분하지 않아야 하는 교양있는 신사, 숙녀의 기록같은 느낌으로 일관한다.

 

  이런 느낌때문이었을까? 본래 상상력이 좀 부족해서인지 삽화나 사진등이 수록된 책을 좋아하는 필자임에도 여기 실린 삽화는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필자의 미적 감각이라는게 주변 李모양의 말을 빌리자면 돼지 발톱만도 못하느니 만치 그림 가지고 왈가왈부하기 다소 민망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기 실린 삽화는 좀 그랬다. '찰스 키핑'이 어떤 화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삽화만 따로 떼어놓으면 그런데로 화가의 화풍이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뭔가 작품과는 잘 맞지 않고 들뜬 느낌으로 작품을 살려줘야 되는 삽화가 오히려 분위기를 망치는 느낌이었다. 그냥 다이렉트하게 필자의 느낌을 얘기하면 그림이 너무 지저분하고 못그려서 그림으로 단정한 느낌의 기록들과는 맞지 않아 필자에게는 삽화때문에 전체 작품의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라! 따져보면 뱀파이어가 괴물이긴 괴물이지만서도 나름 이미지와 분위기라는게 있는데, 몇가닥 없는 머리를 산발한 검버섯 핀 노인네를 '드라큐라' 백작으로 그려놓고 별로 미녀로 보이지도 않는 미녀와 야릇한 장면을 연출하는데 이쯤되면 완전 엽기다. 예술로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소설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이 삽화만 제외하면 작품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비록 현대적인 스릴러의 긴박감이나 속도감은 모자란 느낌이었지만 독특한 수기 방식의 진행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수 많은 뱀파이어의 원조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그저 엑스트라나 곁다리로 등장하는 환타지 소설을 제외하면 필자가 읽은 본격적인 뱀파이어 이야기는 '트와일라잇' '히스토리언' 이었다. 두 이야기 다 기대만 못했는데 '히스토리언'은 재미없었고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볼만 했지만 아무래도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뱀파이어 소설이라기 보다는 로맨스 소설이어서 좀 그랬다. 그리고 나름 큰 기대를 하고 만난 원조 '드라큐라'. 비록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뱀파이어 팬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제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5, 외형 및 편집에 4(삽화는 빼고), 소장가치에 4 대충평균 4점에 삽화때문에 -1점 해서 3점 주고 싶다. 

 

사족 - 아래는 필자가 문제삼은 삽화입니다. 디카질은 처음 해보는 거니까 상태가 구려도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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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동 2014-10-13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을 올리신지 좀 된것 같지만 너무 삽화를 싫어하시는 것 같아 지나가다 덧글 남겨요. 삽화가인 찰스 키핑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작가이자 삽화가예요. 저도 아주 팬이고요^^; 글을 시각적으로 새롭게 해석하는데 뛰어난 작가죠. 그의 그림책들을 한번 보시면 또 생각이 달라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