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행복 채우리 저학년 문고 18
신현신 지음, 이웅기 그림 / 채우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에게 천원을 주면 뭘 할 수 있을까?
연필 세 자루,
공책 두 권,
떡뽁이 한 컵에 하드 하나,
딱지나 팽이....

학교 앞 문방구라면 아이들의 주머니 사정에 걸맞는 1~2백원짜리 상품들이 즐비하니 천원짜리 한 장으로 최대효용을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쪼개어 쓸까 고민하는 5분이 즐겁다. 300원으로 쥐포를 사서 100원짜리 게임을 두 어 판 하고, 내일 학교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스티커공책에 붙일 몬스터 스티커를 산다.

이렇게 천원의 돈을 다 탕진(?)하고 돌아서는데 알록달록한 젤리와 소프트 아이스크림, 그리고 떡뽁이와 꼬치들이 뱃속을 쪼르륵 소리나게 만든다. 이럴 때 애들이 하는 말,

"요즘 돈 천 원은 너무 가치가 없어."

아이들에게도 천 원은 그리 큰 돈이 아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군것질이나 꼬질꼬찔한 장난감 나부랭이로 금새 다 써버릴 그런 돈이다. 신현신이 지은 <천 원의 행복>은 아이들에게 천 원의 의미를 좀 더 확대시켜 준다. 고작 군것질 따위로 내 입을 즐겁게 하는 도구로 단 번에 없애버릴 수도 있는 돈인데, 인수라는 아이는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쓴다. 이기적인 성향을 버리고 남을 위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고 교훈하는 것은 힘든데-아이들의 용돈으로 만지는 천원짜리 지폐로 자연스럽게 메시지로 접근한 것이 좋다.

'내 마음을 좀 알아줘', '해송 이발소 박동혁', '호식이네 생선가게' 이 책에 실린 다른 이야기 세 편도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잔잔한 소재들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주제는 '천 원의 행복'과 마찬가지로 약하고 소외된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눈높이에서 현실적인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문체나 책의 구성도 초등학교 저학년-한글을 습득하여 책읽기의 즐거움에 마악 눈뜨는 시기-이 소화해 내기에 무리없다. 그러나 이야기가 어쩐지 조금은 진부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디선가 엇비슷한 이야기를 듣었던 것도 같고, 어디서나 있을법한 그런 이야기.그러다보니 이야기의 긴밀감이라든지 흥미진진함은 크게 기대할 수 없다.  저학년 단편생활동화에서 다룰 수 있는 이야기의 한계를 생각하면 그것도 어쩔 수 없겠다 싶다. 아이들에 비하면 늙어빠진 내겐 그닥 큰 감흥은 없었지만, 역시 아이들은 재미있어 했다-그러니까 결론은 아이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친근하게 다가가는 책이라서 아이들이 만만하게 읽을만한 책이다-요런 책, 책읽기 싫어하는 애들에게 권해주면 좋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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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2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5-11-2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는 이미지가 안 떠서 좀 답답하네요.
2~3학년 아이들에 잘 어울리는 책-책도 얇고 일단은 부담없어서 좋아요. 저는 책이 너무 부담스러운 건 애들한테 벌을 준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행복한 책읽기] 동화 속 새엄마, 착해지다 조회(3) / 추천
등록일 : 2005-11-04 20:55:24
작용이 세면 반작용도 센 것일까. 전실 자식을 부려먹고(‘신데렐라’‘콩쥐팥쥐’), 죽이려고 하고(‘백설공주’‘장화홍련’), 모함하고(‘백조왕자’), 내다버리는(‘헨젤과 그레텔’) 등 온갖 못된 짓을 서슴지 않았던 동화 속 새엄마가 ‘천사표’로 바뀌었다. 적어도 최근 출간된 국내 창작 동화에선 그렇다. 새엄마의 사랑이 친엄마에 버금간다. 이른바 ‘계모 신화’에 대한 대반격이다. 너무 착해서 현실과 동떨어진, 즉 생동감이 떨어지는 건 아니냐는 말마저 나온다.


"새엄마랑 살래요"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초판 1994년)으로 시작해 최근 '밤티마을 봄이네 집'으로 완간된 이금이 작가의 '밤티마을' 연작(총 3권, 푸른책들, 각 권 120~144쪽, 각 권 7800원)에는 "핏줄을 떠나 정을 나누는, 가족 관계의 미래지향적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람이 실려있다.

큰돌이는 가출한 엄마가 돌아올 날만 기약없이 기다리는 신세다. 아버지는 술주정뱅이, 할아버지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인이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날이면 큰돌이와 동생 영미는 이유도 없이 집에서 쫓겨나 옆집 외양간에서 밤을 나곤 했다.

하지만 '얼굴엔 곰보자국이 숭숭 나고 손은 커다래 멋이라곤 조금도 없는' 새엄마가 들어오면서 큰돌이 집은 달라졌다. '냄새 나고 헐어서 버리고 싶은 담요' 같았던 할아버지는 집안 어른 자리를 찾았고, '술 취해 있거나 화가 나 있지 않으면 무뚝뚝한 표정만 지었던' 아버지의 얼굴은 '부드럽게 빛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술은 물론, 담배까지 끊었다. 갑자기 나타난 친엄마가 영미를 데려가 키우겠다고 했을 때도 영미는 따라가지 않았다.

사춘기 소녀 보라의 새엄마 적응기를 그린 '나의 비밀 일기장'(문선이 글, 정문주 그림, 푸른숲, 200쪽, 8000원)에서도 새엄마의 위상은 친엄마를 능가한다. '이혼한 엄마.아빠가 재결합했으면…' 하는 보라의 희망을 뒤로 한 채 아빠는 재혼을 결심했다. 미장원 놀이를 하면서 새엄마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가족사진에서 새엄마 얼굴을 도려내고, 새엄마를 골탕먹이기 위해 동생을 잃어버린 척했는데도, 새엄마는 보라를 감싸주고 다독인다. 결국 보라의 마음은 새엄마에게 넘어왔다. 첫 생리 기념으로 일주일 동안 친엄마에게 가 있기로 했던 보라는 '엄마를 보니 새엄마가 생각났고', 결국 사흘 만에 새엄마에게 돌아간다.


새엄마의 고운 마음을 강조하려다 보니 상대적으로 친엄마는 이기적이고 무심한 캐릭터로 그려졌다. 보라는 자기 생일날 친엄마한테 전화를 걸지만 엄마는 생일인지도 모른다. 반면 프리랜서 속기사로 일하는 새엄마는 틈틈이 모은 돈으로 보라가 가장 갖고 싶어했던 컴퓨터를 선물한다. 또 친엄마는 재혼 상대인 '대머리 아저씨'가 보라의 면전에서 "같이 살 것도 아닌데 이런 어색한 자리를 앞으론 굳이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도 아무런 대응도 안 했다. 그래서 보라는 '마음속 꽃밭에 핀 엄마에 대한 예쁜 감정의 꽃이 시들까봐 겁이 났다'.

사별 뒤 이어진 재혼 가정에선 새엄마의 희생정신이 더 두드러진다.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유효진 글, 황성혜 그림, 채우리, 120쪽, 7000원)나 '우리 엄마는 여자 블랑카'(원유순 글, 원유미 그림, JDM중앙출판사, 116쪽, 7000원)의 새엄마들은 아이가 밥상에서 반찬그릇을 뒤집어엎고, 아이의 거짓말 때문에 남편에게 뺨을 맞아도 화내는 법이 없다.

새엄마의 변신에 대해 '밤티마을 …'의 이금이 작가는 "새엄마에 대한 낡은 틀을 깨 줌으로써 비슷한 상황에 처한 요즘 아이들의 두려움을 없애려고 했다"며 "나와 다른 형태의 가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 반응 중엔 "우리 아이의 짝이 새엄마와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물도 제대로 안 챙겨오는 문제아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책을 읽은 뒤 그런 편견이 없어졌다"는 한 엄마의 고백도 있었다. 육아사이트 '해오름'에서 어린이책 상담을 하고 있는 황경숙씨 역시 "늘어나는 이혼.재혼 가정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게 해준다"라고 평가했다.



새엄마는 슈퍼우먼?

하지만 "새엄마를 너무 완벽하고 대단한 사람으로 그리고 있어 리얼리티가 떨어진다"(수필가 박찬미씨) 는 의견도 만만찮다.

동화 속 새엄마는 못 하는 게 없다. 텃밭을 가꿔 채소를 길러 먹고('밤티마을 …' '엄마가 보고…'), 빨래는 꼭 손빨래로 하고('엄마가 보고…'), 세 살배기 동생을 업고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돈도 벌어온다('… 블랑카'). '새엄마 손만 닿으면 아무리 낡고 허름한 것도 다시 쓸 만한 것으로 바뀐다'며 '밤티마을 …'의 큰돌이는 신기해했다.

또 지나칠 정도로 헌신적이다. '밤티마을 …'의 새엄마는 친엄마가 나타나자 "나만 없으면 애들도 친엄마랑 살 수 있고, 아범도 자식 낳아준 사람에게 마음 끌리겠지"하며 집을 나갔고, '엄마가 보고…'의 새엄마는 자기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가족에게 부담이 될까봐' 잠적해 버린다.

아동문학평론가 유영진(서울묵동초 교사)씨는 "인물을 지나치게 도식적으로 그리는 우리 동화의 단점이 드러난다"며 "새엄마도 친엄마와 똑같이 아이들과 지지고 볶고 싸우는 개연성 있는 인물로 그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그동안 새엄마가 지나치게 나쁜 인물로 그려진 데 대한 반작용으로 긍정적인 모습이 강조된 것"(이금이 작가)이라며 과도기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들 책에서 새엄마의 외적 조건을 곰보('밤티마을 …'), 장애인('엄마가 보고…'), 동남아 외국인('… 블랑카') 등으로 다소 부족하게 그리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모자라니까 착하기라도 해야한다는 또 다른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급변하는 가족관계를 생생하게 따라가되, 감수성 예민한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주는 게 '살아있는' 동화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이지영 기자

*** 너희 집은 아빠 없니 우리 집은 엄마 없어

가족이 변하고 있다. 또 너무 복잡해졌다. 이혼.재혼.입양이 늘어나면서 가족간 역할분담도 달라졌다. 요즘 동화책 속의 가족관계를 들여다 보면….

'엄마 따로 아빠 따로'(임정진 글, 허구 그림, 시공주니어)는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사는 건희 남매의 이야기다. '엄마를 만나면 아빠를 놓치는 것 같고 아빠와 살 때는 엄마와 멀어지는 것 같아' 불안하고, "엄마는 어디 가셨니?"라며 묘한 눈빛으로 묻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속이 상하다. "엄마는 아빠랑 이혼한 거지 너희랑 이혼한 건 아니야"란 아빠의 설명이 큰 힘이 됐다.

스테디셀러 '너도 하늘말나리야'(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푸른책들)는 소위 '결손가정'에서 자라는 세 아이의 성장동화다. 부모가 이혼한 뒤 엄마와 함께 사는 미르, 부모 없이 할머니와 사는 소희,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빠와 둘이 사는 바우는 서로 다른 사람의 상처를 감싸안는다.

'엄마의 마흔번째 생일'(최나미 지음, 정용연 그림, 청년사)에서 불화를 겪던 가영이 엄마.아빠는 별거를 선택한다. 전공을 살려 일을 하겠다는 엄마와 치매 할머니 병시중 때문에 안 된다는 아빠. 가영이는 부모를 이해한다. 부모의 불화 역시 생활의 일부분일 뿐 불행의 씨앗은 아니다. 가영이는 '남들이 우리 집에 대해 어떻게 말하건 나한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엄마랑 아빠랑 행복하게 살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불행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호주제의 모순을 드러낸 동화 '나는 김이박 현후'(오시은 글, 유기훈 그림, 푸른책들)의 소재는 새아빠와 현후 사이의 끈끈한 사랑이다. 현후의 이름은 '박현후'. 아빠가 돌아가신 뒤 엄마는 새 아빠와 결혼해 동생 '김민후'를 낳았다. 동생과 성이 다르다고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현후. 새아빠는 현후를 위해 이민을 제안하고, 현후는 자기 때문에 가족들이 불편해지는 게 싫다며 거절한다.

이밖에 입양가족을 다룬 '엄마 아빠가 생긴 날'(제이미 리 커티스 글, 로라 코넬 그림, 비룡소) , '엄마 잃은 아기 여우'(이리나 코르슈노프 글, 라인하르트 미흘 그림, 경독)와 기러기 아빠를 내세운 '아빠가 보고 싶어'(김중석 글.그림, 보림) 등도 읽을 만하다.

이지영 기자

  • [중앙일보] 기사 본문 읽기

    2005.11.04 20:51 입력 / 2005.11.04 21: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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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만두 2005-11-1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엄마의 오해였다고요...

    진주 2005-11-1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에휴~~~~~
    끙.............
    에효효.................

    2005-11-18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5-11-1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필가 ***님의 지적이 타당하다고 봐요. 호호호

    호랑녀 2005-11-18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로군요 ^^
    네, 타당해요, 수필가 *** 님의 지적이요.

    2005-11-18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11-1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제 이거 분명히 읽고 갔는데.. 다른 분들이 뭔 소리하는줄 몰랐어요..^^;;;;;
    다시 자세히 보니 이름이 나오는구만요~ 에구에구...
    그니까 저 기자의 말들이 몽창.....흐음~
     

    요즘 국보 1호를 바꾸자는 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숭례문은 일제시대에 지정된 문화유산이기 때문 일재의 잔재를 버리자는 의도에서 그렇게 주장한다고 합니다. 숭례문을 남대문이라고 격하시켜 부르는 것이야 말로 일재의 잔재이지, 건축에 대해선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숭례문은 뛰어난 조형미와 상징성은 세계에 제 1호로 자랑해도 손색이 없을 같은데요.

    그러나 숭례문 대신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바꾸자는 그 의견 또한 무척 좋습니다.
    오, 훈민정음! 훈민정음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훌륭하며,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쉽고, 편하며, 오묘한 글이 아닙니까? 훈민정음은 우리나라의 국보일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인정받은 위대한 문화유산입니다.

    음....
    숭례문이 되었건 훈민정음이 되었건 둘 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보물들 입니다. 굳이 1호니 2호니 하는 번호를 매기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게 여겨집니다. 여러분, 안 그렇습니까?

     어느 것을 1호로 삼을까에 대해 싸우기 전에 남대문이니 동대문이니 하는-일본이 사대문 이름에 깊고 고매한 뜻을 지은 우리조상들의 혼을 없애버리기 위해 그저 문이 위치한 방향에 따라 단순하게 왜곡시킨 그 이름- 무식한 식민지 사관에 인 박힌 말투나 고치고, 영어공부하기 위해 바치는 노력의 십분의 일만큼이라도 우리 나랏말을 공부하여야 한다고 이 연사 외칩니다아아!! /051110ㅂㅊㅁ

    덤으로 훈민정음을 각 지방별 사투리로 바꾼 걸 옮겨 왔습니다^^

    <원본>

    나•랏:말ㅆㅏ미 中國귁•에 달아, 文문字•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젼•차•로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홇 •배 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시•러 펴•디 :몯 하 •노•미 하•니•라. •내 •이•랄 爲•윙•하•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 여•듧 字•자•를•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 니•겨 •날•로 •쑤•메 便뼌安•킈 하•고•져 할따라•미니•라.

    '전라도사투리 훈민정음' 

    시방 나라말쌈지가 떼놈들 말하고 솔찬히 거시기 혀서,
    글씨로는 이녁들끼리 통헐 수가 없응께로,
    요로코롬 혀갖고는 느그 거시기들이 씨부리고 싶
    은 것이 있어도,
    그 뜻을 거시기헐 수 없은께 허벌나게 깝깝허지 않것어…
    그렇고롬혀서 나가 새로 스물 여덟자를 거시기했
    응께
    느그들은 수월허니 거시기혀부러갔고 날마동 씀
    시롱 편하게 살어부러라.. 

     

    '제주도 사투리 훈민정음' 

    지금 나라 말꼬라지가 떼놈들거영 하영 틀려부난
        글로 허영은 이녁들끼리 어떵해 볼 수 어섰져
        뭐시엔 고라 보고정해도 몰라부난 곱곱허지 아나시냐?
        경허영 나가 새로 스물여덟자를 만들어시난
        이녁들 몬딱 쉽게 배왕 맨날 써가멍 잘 살아불라


     

    '경상도사투리 훈민정음' 

    마, 우리나라 말캉 뗏놈 말캉 엄청시리 달라가
    말~이 안통하는기라. 
    이래가는 여 머 주께고자바도 지대로 알아묵구 로 하는 아들이 원캉에 잘 없어.
    내가 보이 영~ 안됐어가 새로 또 스물여덟 글자를 안 맨들었겠나~ 
    그라이, 마카다 배아가 맨날 쓰고 또 머 숩구로 할라꼬 그카는기라. 알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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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g 2005-11-1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그렇지 않아도 국보1호 바꾸는 것때문에
    KBS에서 옆사무실(문화재 시민연대)로 인터뷰를 왔더군요
    제 짧은 소견으로 봐도 그건 전시 행정입니다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지 1호면 어떻고 10호면 어떨까요...
    그나저나 진주님의 사투리는 언제봐도 재미있어요 ^^

    물만두 2005-11-1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말씀이 맞아요, 맞고요. 사투리버전 넘 귀여워요^^ 퍼가요^^

    진주 2005-11-1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 잔~~~~~~~~~~~~~~~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지금 너무너무 피곤하고요, 눈까풀이 막 감겨지는 걸 성냥개비로 받치며(ㅋㅋ) 페이퍼 썼어요.
    오랫만에 오면 심적인 부담이 좀 있어요. 오랫만에 페이퍼 올리면서 재미가 없기라도 하면 대번에 즐찾이 줄더구만요. 쩌업...저어기...오늘 페이퍼도 재미가 없..나..요? 저혼자 재미있었나요? 헤헤^^;

    암튼, 일단은 바쁜 일도 덕분에 잘 지졌구요(^^;)
    내일부터는 이번에 바쁜 일 때문에 못했던 일들을 순서대로 치닥거리를 해야합니다. 제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루에 한 번은 꼭 알라딘에 들어오겠노라고 다짐합니다. 추웅성!!
    모두모두 반가워요~~~~~^^

    진주 2005-11-1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사투리가 귀엽죠? 에에.. 저도 한 귀염합니다 헷~

    만두님, 그동안 잘 지냈나요? 아웅~궁금했어요.

    라주미힌 2005-11-10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사와요.. ㅋㅋㅋ

    바람돌이 2005-11-10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페이퍼 재미없을까봐 고민하다니 진주님께서 무슨 그런 심약한 말씀을....
    국보 1호를 바꾸자는 논쟁은 저도 열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사실 국보에 번호를 매기는 자체가 웃기는거죠. 근데 지금 또 저걸 바꾼다면 엄청난 예산이 들건데 굳이 또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

    울보 2005-11-1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진주님 환영해요,,아

    조선인 2005-11-11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보 순서 엎칠 전 있시면 소개서나 표지판을 마캉 성케 만들멩 좋겠는기라요.

    진주 2005-11-1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어젯밤에 잠오는 걸 참으며 간신히 쓰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갔더니,
    훈민정음 언해 부분에 지금은 없는 글자 아래아, 순경음비읍 여린히읗 등이 들어간 것은 이 페이퍼에서 인식하지 못하여 누락되어 있었더군요(긁어 붙였는디...ㅡ.ㅡ). 우선 급한대로(급한대로가 아니겠지.. 게으름의 소치로) 소리나는대로 다시 고쳤습니다.
    흑.
    할 말 없사옵니다. 세종대왕님..

    진주 2005-11-1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재밌다니 고맙습니다^^
    헤네노이님, 오우! 반갑습니다! 궁문과 생도이신가 보옵니다(더욱 반갑네요).시험을 쳐야하는 학생으로서는 당연히 골치 아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느 다른과의 교수님보다 국문과 교수님을 제일 존경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중세국어를 다루는 분요. 연구하는 걸 보면 너무너무 힘들어 보여요.학부의 학동시절이야 그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뭐^^ 이 과목 열심히 하셔서 뜨들시러펴시는 노미되시옵길!^^

    바람돌이님, 근데 거거 바꾸는데 예산도 많이 들어요? 숭례문 싹싹 지우고 "훈민정음"이라고 쓰면 안 되낭?^^;;

    울보님이 역시 환영해주실 줄 알았어요^^*
    조선인님, 사투리회화 수준이 제법이십니다 그려~

    가시장미 2005-11-1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저 왜 이글을 이제서야 봤을까요? ^-^; 저도 우리나라말을 더욱 사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영어공부를 아예안하고 있는 부류인데. 이거 아무래도 합리화겠죠? ㅋㅋ
    정말 사투리버젼 재미있어요.근데 저거 진주님이 개발하신 거세요? 아니면 다른 분들이 개발하신 거예요?어느 분이든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사투리를 따라하곤 하는데. 매일 욕먹어요. ㅋㅋ 어설프다고 하지 말래요. -_ㅠ

    진주 2005-11-1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덤으로 훈민정음을 각 지방별 사투리로 바꾼 걸 옮겨 왔습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장미님^^

    파란여우 2005-11-11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청도 말이 빠져서 추천 안하려다가 했슈.
    암튼, 진주님은 재주가 가당허유^^

    sooninara 2005-11-12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 라도쪽이 재미있어요^^

    진주 2005-11-12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청도말은 제일 심드러유~
    그짝 지방 말에 능숙한 여우님께서 번역 해주시믄 젤 좋갓시유~

    진주 2005-11-1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방금 수니님 서재에 글 남기고 오는 길인데!
    찌찌붕~~

    2005-11-12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12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5-11-13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만 보이시는 님, 그럼요, 지금도 님은 충분히 잘 하고 계신걸요!
     
     전출처 : 물만두 > 진주언니 감사합니다(_ _)

    에고 우리집 화장실이 출연을 하고...

    변기를 잘 닦을걸 ㅠ.ㅠ

    아침에 제가 목욕을 하고 오후에 만돌이가 목욕을 하는 바람에 지금 막 깔고 사진을 찍었어요.

    제가 발과 함께 한장 더 찍어 달랬다가 엄마한테 맞았슴다 ㅠ.ㅠ

    아직 딱지가 남은 발을 어딜 찍냐고요...

    그래서 뻘쭘한 화장실만이 외롭게 등장했네요^^

    엄마가 무척 감사하다고 전하라고 하시네요.

    약간 지압의 효과도 있어요.

    그리고 제가 화장실 턱에서 거실 오르는 게 약간씩 걸리던 터라 요 높이가 그걸 커버해주네요^^

    한결 수월하고 발 지압에 미끄럼 방지에 넘어져도 이제는 다치지 않을...

    아주 유용한 제품입니다^^

    언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넘어지지 않고 넘어져도 까지지 않고 으라차차 화장실을 열심히 다니겠습니당*^^*

    헤헤헤~

    여백이 좀 있어서 글씨 좀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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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24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5-11-24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만 보이시는 님, ^________^
     
    모래 폭풍이 지날 때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4
    캐런 헤스 지음, 부희령 옮김 / 생각과느낌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펴들었을 때 모래 폭풍을 본적이 없는 나는 그저 모래알갱이 마냥 덤덤하고 건조하였다. 책에 서서히 빠져들며 ‘가뭄, 가난, 사고, 죽음, 방황...’ 따위를 한마디로 줄이라면 서슴없이 “모래폭풍”이라고 말할 뿐만 아니라 이 낱말에 ‘성숙과 희망’이라는 의미도 덧붙일 수 있게 되었다.


    지독한 가난에 몸살을 앓던 1930년대의 미국 경제 대공황과 돈벌이에 급급했던 어리석은 인간들이 대초원을 밀밭으로 개간하는 동안 하늘은 비까지 내려주지 않는 자연재해의 거대한 모래구덩이(Dust Bowl)속에서 열네 살 소녀 빌리 조는 사춘기를 겪는다.


    빌리 조는 말수가 적었다. 책이 산문시로 쓰인 것도 사실이지만 장문의 소설로 쓰였다 할지라도 이 소녀가 만드는 말의 따옴표는 적었을 것이다.

     

    애타게 비를 기다려야 하는 아버지의 밀농사,

    피곤에 쓰러진 아버지를 일으켜 이끌어 내는 어머니의 피아노 연주,

    가뭄 속에서도 여린 꽃을 피워내는 뜰의 사과나무,

    마음에 자리 잡는 남자 아이의 노래 소리......

     

    대사대신 풍경으로 처리된, 가난하지만 잔잔한 평화 속에서 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하고 사유한다. 소녀의 눈길을 따라가다 보면 적은 양의(빌리 조의 표현이라면 ‘씹어 먹어야 할 정도의’)우유에 대한 감사가 보이고 배가 불룩한 엄마가 뜨개질 하는 태어날 동생의 배냇저고리만한 설레임도 보인다. 적어도 모래폭풍이 불어 닥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혹독한 가뭄과 함께 동반해 온 모래 폭풍 속에 어른거리던 불길한 그림자는 끝내 빌리 조의 가정을 크나큰 불행으로 빠뜨렸다. 아버지가 부엌 화덕 옆에 갖다 둔 등유 한 양동이는 남편에게 커피를 타주고 싶었던 여인을 불기둥으로 만들어 버렸다. 만삭의 몸으로 회복하기 힘든 화상을 입은 어머니가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쏟아내던 신음은 사람과 동물의 폐에 모래가 가득 차서 서서히 목숨을 끊어놓는 잔인한 모래폭풍이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소름이 돋도록 전율했다. 이보다 더 한 지옥의 설정이 또 있을까.... 뱃속의 아기의 태동에 비명 지르는 엄마. 간병 도중 물 달라는 애원을 뒤로하고 아내의 비상금으로 술 취하는 아버지. 빌리 조가 아버지 대신 물수건을 비틀어 짜서 입 속에 물방울을 흘려 넣으려 하지만 야속하게 물은 상처에 튀어 도리어 엄마를 아프게만 할 뿐이었다. 그 애도 흰 뼈가 훤히 드러나도록 손에 심한 화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손에 입은 화상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빌리 조를 통째로 뒤흔들어 놓았다. 사랑하는 엄마와 갓 태어난 동생을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내야 했고, 좋아하던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사람들의 비난을 듣게 했다.


    “빌리 조야, 사람들의 말엔 신경 쓰지 마.

    넌, 집이 불바다가 되는 걸 막으려고 불붙은 양동이를 밖으로 던진 거야.”

    책장을 넘기며 빌리 조를 위해 나는 다급하게 변호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겨진 자들의 슬픔은 변호도 받지 못할 만큼 깊다. 아내와 아이를 잃은 허무함에 아버지는 딸을 돌보지 못하고 방치하는 사이, 아이는 거대한 모래 폭풍에 싸여 집을 나선다. 모래폭풍은 상처 난 곳을 더욱 헤집었다. 오, 그러나 삶은 참으로 신비로운 것! 절망으로만 끝내 버리지 않는다. 모래폭풍 속에서는 눈을 뜰 수 없어 오로지 발의 감각으로만 길을 찾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세계가 너무나 가혹할 때 눈 감으면 감각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비로소 소녀는 등유를 부엌에 갖다 둔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게 되고 아버지를 떠나서는 살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제일 늦게 나오는 것이 희망이기도 하지만 소녀를 일깨운 희망은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다.


    나는 밀 같은 사람, 아무데서나 자랄 수 없어.

    아버지가 밀을 어떻게 가꾸는지를 보아온 소녀만이 할 수 있는 깨우침이다. 아버지는 몇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모두가 절망할 때도 비가 오리라고 굳건하게 믿던 사람이다.


    아버지는 잔디 같은 사람이야.

    흔들림이 없고, 조용하고, 깊이 뿌리를 내리지.


    많은 것을 잃어버렸어도 잡초의 뿌리는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다시 싹을 틔운다. 빌리 조가 다시 부여잡았던 가족의 소중함이 부녀지간을 화해시키고 새로운 가정으로 회복시킬 전주곡이 되었다. 모래폭풍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비록 불행한 사건으로 내몰았지만 어린 소녀로 하여금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분별할 수 있는 성숙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서정주 시인의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라는 싯귀를 떠올리며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삶의 숭고함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051101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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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보 2005-11-0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설박사 2005-11-0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삶은 숭고한 것인데... 그래도 너무 아픈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추천.. ^^

    진주 2005-11-02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왜 음?
    설박사님, 네...가슴 안 아프고 철들면 오죽이나 좋을까요....
    (두 분 다 추천해주셔서 고마워요)

    검둥개 2005-11-02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말없이 추천! ^^

    진주 2005-11-0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저는, 이 책 중1 아이들 교재로 낙찰봤습니다^^

    미네르바 2005-11-1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의 리뷰도 읽어봤는데, 님만의 분위기가 잘 느껴지는 글이에요. 모래 폭풍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라는 말... 그래요, 위기인 것 같지만 기회가 되는 상황이 있지요. 그 위기를 기회로 잘 만들어야겠지요. 잘 읽고 갑니다. 추천과 함께^^

    진주 2005-11-1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분위기는 어떤 걸까요?^^
    급하게 쓰는 리뷰도 있고 간단하게 쓰는 리뷰, 담담하게 쓰는 리뷰도 있는데
    이 책은 진심을 다하여 공들여 쓴 리뷰거든요.
    책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마음에 울리는 여운이 아주 커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