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7시.
동이 트는 하늘과 노을이 지는 하늘은 다르다.
어쩐지 오늘 아침 하늘은 늦은 저녁의 일몰처럼
분홍색 노을 거스러미들이 묻어났다.

저녁 어스름을 물리치지 못한
잔정많은 아침 하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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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정많은 아침이라... 글을 이리 곱게 쓰시다니 부럽사와요~

blowup 2006-02-1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저도 이런 세심한 표현이, 하고 놀랐답니다. 잔정 색깔도 곱죠?

마태우스 2006-02-1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정많은 하늘이라니, 그런 정겨운 표현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플레져 2006-02-1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잔정이 많아 보이더라구요. 하늘에 써 있었답니다.
나, 잔정 많아...라고...ㅎㅎㅎ

비로그인 2006-02-1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셨구나. 저도 요즘 아침마다 보고 있어요..흐흐..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고 있었다니..반갑네요.

플레져 2006-02-17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 저는 정말 오랜만에 본 아침 하늘이었어요.
어쩐지 남쪽 하늘은 더 따스하더라니... 복돌님의 다정한 시선때문이었구나...^^

로드무비 2006-02-17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정 많은 게 좋기도 하고 지겹기도 하고 그렇죠?
저런 하늘이 왜 제 눈에는 안 띌까요?^^

플레져 2006-02-17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모처럼 일찍 일어난 bird의 수확이어요.

날개 2006-02-17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표현도 이쁘기도 하시지......^^
역시 플레져님이냐..

stella.K 2006-02-17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정말 추웠어요. 한 겨울 추위는 아니었지만...빨리 봄이 됐으면...^^

플레져 2006-02-17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이쁘게 잘 살겠습니다. 꾸벅. :)
스텔라님, 감기 조심해요. 꽃샘 추위가 더 무섭잖아요 ^^ 봄옷, 이쁘구랴~

2006-02-17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7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8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6-02-2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찰칵!! 해 보는 여유란~~~!!
플레져 님의 일상은 부러운 것 투성이!
 

그놈의 커다란 가방 때문에



남편은 내가 끌고 다니는 커다란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 있나 궁금해서 결혼했고
나는 남편이 내가 지고 다니는 커다란 가방을
받아주는구나 착각해서 결혼했고
결혼하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좀 더
커다란 가방만을 원했고
남편은 내가 온갖 잡동사니 쑤셔 넣고 다닐까
더 커다란 가방을 못 사게 하고
툭하면 좀 더 커다란 가방 때문에 다투면서도
나는 남편에게 더 커다란 가방이 왜
필요한지 이해시키지 못했다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남편은 내가 자기랑 헤어지고 더 커다란 가방을
끌고 다닐 꼴을 못 봐서 헤어지지 못하고
오나가나 그놈의 커다란 가방 때문에
만난 우리는 그놈의 커다란 가방 때문에
헤어지지도 못하고

詩 성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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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2-16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커다란 가방이 웬수야~

물만두 2006-02-16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읽어버린 가방이란 책이 나온걸까요?=3=33

이누아 2006-02-1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랑과 대화가 통해서 결혼했는데 결혼하고나니 말을 안 하는 거예요. 몇 년 간의 노력끝에 이제 좀 이야기라는 걸 하긴 하는데...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말을 잃어버려서 정말 황당했어요. 이 글을 읽으니 그때 생각이.^^

2006-02-16 1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7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02-1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호호~
몽님, 그놈의 가방땜시...
만두님, 그런 책도 있어요? ㅎㅎ
이누아님, 아~ 그런 경우가 제게도 있었어요. 무슨 말이라도 나눠야하는테 딱히 할 말이 없는 경우라니...:)
 

  주제 사라마구, 돌뗏목.
  눈먼 자들의 도시를 채 못읽었는데 
  사라마구의 신간이 나왔다.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는 게 조금 두려웠다. 
  내 눈이 멀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섬짓한 상상이
  너무 끔찍해서다. 
  
  이베리아 반도 이곳저곳에서 다섯 명의 사람들이 표면적으로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한다.

초현실주의적인 상황, 알레고리 소설, 주제 사라마구의 영원한 화두가 아닐까.


 춘향전.
 조금전에 도착한 책. 
 동양화 삽화가 틈틈이 섞여 있다. 
 모교수님이 여름방학에 내 준 숙제에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한 마당을 원고지에 필사하는 것이었다. 
  (춘향가,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제일 분량이 적은 수궁가를 선택할까 고심하다가
 원고지 500매 가량 되는 춘향전 완판본을 필사했다. 
 하나도 기억 나지 않는다. ㅠㅠ

 

 줄리앙 그라크, 시르트의 바닷가. 
 이 작품이 그리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적막과 기다림, 공허한 낮과 밤의 연속이다.
 이 한 줄 때문에 보관함으로 이동...

 

 

 


  2006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공선옥의 명랑한 밤길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함께 실려 있는   정이현의 그 남자의 리허설도 잘 쓴 소설이다.
 알라딘에 목차 소개가 되어 있지 않아 좀 아쉽네...

 


 

  황동규, 꽃의 고요. 
  꽃의 소묘, 라는 시는 누구의 시였더라...
  기름칠 하듯 머리에 감성 기름을 바르려면
  시집이 최고인듯.







 마이론 데인 바우어, 잃어버린 자전거. 
 모처럼 알라딘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여행을 하다 발견했다.
 이름이 익숙하다 싶었는데 '엠아이 블루?'  에도 작가의 작품이 실려있다. 
 맨 마지막에 실린 '거꾸로 추는 춤 '

 

 

  미디아 스타, 사랑 행복 성공을 부르는 마녀 교과서. 
  책 분류에 '행복론' 으로 나와있다. 
  늘 다른 책에 떠밀려 양보해야 하는 책들 중에 하나다.
  이번엔 양보하지 말고 제일 먼저 읽어봐야할까.
  요즘 아주 조금만 행복한데... ㅎㅎ

 

 임지현, 권혁범 지음, 우리 안의 파시즘.
 알라딘 choice 도장이 찍혀 있다. 
 알라딘 추천 도서를 선택해서 실패한 책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이젠 사지만 말고 다 먹어치워버려야할텐데. 
새 책 산들이 울며불며, DVD도 울며불며 매달리는 것 같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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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2-1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방금 주문했는데. 사라마구...이잉...

mong 2006-02-15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뗏목 떙쓰투는 플레져님에게로~
근데 언제 살지는 모르겠어요 ^^
눈 먼 자들의 도시 참 좋은 책이야요 어여 읽으셔요~!

stella.K 2006-02-1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래요. 힝~ 우리 열심히 읽어치우자구요.^^

라주미힌 2006-02-15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주제 사라마구...
'이베리아 반도의 분리'라... ㅎㅎ
눈먼자들의 도시처럼 대단한 재난이군용..

이리스 2006-02-1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눈 먼 자들의 도시>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작품입니다.
그리고..500매를 필사하고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기도 힘든데.. -_-;;;

panda78 2006-02-1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성기름! ^^

로드무비 2006-02-1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같아서는 하루에 한 번씩 주문하고 싶어요.
4만 원 꽉 채워서...^^

mong 2006-02-1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로드무비님 말씀에 한표!

플레져 2006-02-1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사라 마구... ㅠㅠ
몽님, 눈 멀까봐 무셥다니까요~ ㅎㅎ (빚좋은 핑계)
스텔라님, 욜씨미!!
라주미힌님, 사라마구의 소설 세계는 상상력도 한 차원 높아요.
낡은구두님, 십년 전이면 기억하기 힘들다구요 ㅎㅎ
판다님, 윤기나게 바삭바삭 바를게요! :)
로드무비님, 오늘 택배 상자 받았는데 또 지를것들이 많아요...ㅠㅠ
몽님도? ㅎㅎ

starrysky 2006-02-15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알라딘에서 2상자, 예스에서 1상자 주문하고 왔는데 또 플레져님이 마구 충동질을 하시는구만요. 저도 사라마구 사고 싶자나요~ ^^

panda78 2006-02-1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스따리님, 무슨 책을 그리 사셨나요. 님의 소장함을 봐야하는데..
별님이랑 의논좀 해 보고..;;

마늘빵 2006-02-15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지르셨네요? ^^ 우리안의 파시즘은 저도 봤어요.

어룸 2006-02-15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사용으로 사는것이랍니다!!(뻔뻔~)ㅋㅋㅋ

플레져 2006-02-1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백년만에 만났군요! 잘 지내셨죠? 새해 복은 많이 받았구요? 에고... 넘넘 반가워요. 2상자, 1상자에는 뭐가 들어있나 궁금 ㅎㅎ

판다님, 얼른 조사해보셔요. ㅎㅎ

아프락사스님, 다 지르지는 못했어요 -_-;; 지를 예정인 것과 지른 것과 지를까 말까 한 것들...ㅎㅎ

투풀님, 옴머~ 그런 기능도 있었군요! 책의 오묘한 기능이란~ ^^

mira95 2006-02-15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책 안 살꺼에요.. 단호하게~~~ 쌓여 있는 책 다 읽고 살거라구욧!!

플레져 2006-02-1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 저...두...요... -_-

하루(春) 2006-02-1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사이 무지하게 사시는 것 같아요.

플레져 2006-02-16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적당히 사고 있어요 ^^:;

이쁜하루 2006-02-16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감! 먹어치우자에~~ ^^

starrysky 2006-02-1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헤헤헤~ (쑥쓰런 웃음) 안 그래도 너무 간만에 플레져님 뵈러 들른 거라, 민망한 마음에 일부러 따로 인사 안 드리고 은근슬쩍 묻어가려 했는데, 잘못했사와요~~
전 너무너무너무 잘 지내고 있사와요. 플레져님도 건강하시지요? 정말 많이 늦었지만 새해 복 마니 받으시고 좋은 일 많이많이 있으셔요~ ^o^

로드무비 2006-02-16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 스카이님, 엉엉 저는요?

플레져 2006-02-1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하루님도 맛있게 샤샤샥!
스타리님, 그냥 지나가면 넘 섭하죠~ ^^ 요샌 왜 뜸하세요. 페이퍼만 안올린다 뿐이지 알라딘의 보이지 않는 눈으로 활동하시는거지요? :) 봄이 온다더니 오늘부터 또 춥다네요. 환절기니까 감기 조심하시구요, 로드무비님 서재에 흔적 남겨주셔요 :)
 

만년필

  

이것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인가 만년필 끝 이렇게 작고 짧은 삽날을 나는 아직껏 본 적이 없다

  한때, 이것으로 허공에 광두정을 박고 술 취한 넥타이나 구름을 걸어두었다 이것으로 근엄한 장군의 수염을 그리거나 부유한 앵무새의 혓바닥 노릇을 한 적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이것으로 공원묘지에 일을 얻어 비명을 읽어주거나, 비로소 가끔씩 때늦은 후회의 글을 쓰기도 한다.


  그리하여 볕 좋은 어느 가을날 나는 눈썹 까만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면서, 해바라기 그 황금 원반에 새겨진'파카'나 '크리스탈'이니 하는 빛나는 만년필시대의 이름들을 추억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오래된 만년필을 만지작거리며 지난날 습작의 삶을 돌이켜본다--만년필은 백지의 벽에 머리를 짓찧는다 만년필은 캄캄한 백지 속으로 들어가 오랜 불면의 밤을 밝힌다.--어떤 수사는 모두 고통스런 지난 일들이다!


  하지만 나는 책상 서랍을 여닫을 때마다 혼자 뒹굴어 다니는 이 잊혀진 필기구를 보면서 가끔은 이런 상념에 젖기도 하는 것이다. ―거품 부글거리는 이 잉크의 늪에 한 마리 푸른 악어가 산다.

 

 詩 송찬호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경북대 독문과를 졸업.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6호에 ‘금호강’ ‘변비’ 등으로 등단. 시집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10년 동안의 빈 의자』『붉은 눈, 동백』 등 

*******

  작가들이 뽑은 올해의 좋은 시 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작품이래요.
  너무 좋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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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3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품 부글거리는 이 잉크의 늪에 한 마리 푸른 악어가 산다. - 좋군요~

세실 2006-02-13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저도 한때는 만년필을 좋아했던 적이 있어요~~~ 지금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옛 추억을 생각하게 해주는 군요...

ceylontea 2006-02-13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저도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년필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컴퓨터와 프린터를 사용하니 점점 글 쓸일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글씨도 엄청 못 쓰고 말입니다..
요즘은 만년필 사용하니 기분은 참 좋아요... 전 3자루의 만년필이 있는데 가는 촉을 좋아해서 모두 EF촉입니다.. ^^
보라색(제가 좋아하는 색.. ^^), 파란색, 검정색을 사용하고 있어요... ^^

산사춘 2006-02-1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의 만년필도 좋아요.

이리스 2006-02-13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년필 좋아라해서 비싼 돈 들여 몇개나 사놓고는 거의 고사만 지냈죠. -_-;;

플레져 2006-02-1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그 마지막 싯구는 정말 명문이어요.
세실님, 교양과목 모 교수님은 만년필로 레포트를 제출하라고 했었어요. 잉크 넣는 게 번거롭긴 했지만, 글씨 쓰는 동안 참 좋았어요.
실론티님, 3자루의 만년필과 세가지 색을 갖고 계신 님이 부럽네요. 보라색 만년필로 사랑도 쓰세요...ㅎㅎ
산사춘님, 제 만년필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꾸벅.
낡은구두님, 만년필은 한 자루쯤 소장하고 싶은, 애장품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mong 2006-02-13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들어요
플레져님의 만년필에는 무엇이 살까요? ^^

Laika 2006-02-1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려서 보라색 싸구려 만년필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다가 빌려 입은 작은 언니의 엘르 롱코트를 망가뜨린 아픈 과거가 있어요...가방안에서 뚜껑이 열린 만년필이 하루종일 쓱싹쓱싹 코트를 쓸고 갔으니....

2006-02-14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02-1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그 부분도 좋은데요. 다 좋아요~
몽님, 제 만년필에는 굳은 잉크만...흑...
라이카님, 아... 생각만해도 아까워요. 코트와 애궂은 만년필 뚜껑과, 곤란해하는 라이카님과... 코트를 보면 그 생각이 떠나질 않겠어요.
속삭님, 재미나게 보셔요 ^^

ceylontea 2006-02-1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프레져님.. 사랑이라구요.. 아이 부끄러워..
쓰잘데기 없는 업무 내용만 휘갈기고 다니고 있어염.... ㅠㅠ

플레져 2006-02-1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어제는 사랑을 쓰셨어야 하는데... ㅎㅎ
 

사랑의 거처

말하지 마라.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이 나무도 생각이 있어
여기 이렇게 자라고 있을 것이다. - [장자] 인간세편

 

살다보면 그렇다지
병마저 사랑해야 하는 때가 온다지

치료하기 어려운 슬픔을 가진
한 얼굴과 우연히 마주칠 때

긴 목의 걸인 여자 -
나는 자유예요 당신이 얻고자 하는
많은 것들과 아랑곳없는 완전한 폐허예요

가만히 나를 응시하는 눈
나는 텅 빈 집이 된 듯했네

살다보면 그렇다네 내 혼이
다른 육체에 머물고 있는 느낌
그마저 사랑해야 하는 때가 온다네 

  詩 김선우

 

 

 

 



브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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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1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선우의 시는 어머니에 대한 시가 좋더군요~

플레져 2006-02-11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선우, 얼굴도 예쁘고 시도 잘 쓰고~ ^^
저도 김선우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시도 좋구요, 산문도 좋아해요.

야클 2006-02-1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쳐다보는 견공이 웃기네요.ㅋㅋ

플레져 2006-02-1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견공의 마음을 이해하시죠? ㅎㅎ

비로그인 2006-02-13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선우씨 시 참 좋지요.
목소리도 이뻐서 (인터넷) 방송도 잘 어울리더군요.

2006-02-13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02-13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개비님, 텔레비전에 나온 시인을 본 적 있어요.
인터넷 방송을 하는가 보네요? 그 시인...참 여려보이지만 시어는 그렇지만은 않아서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