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돈이 되는 저평가주를 짚어주마
김영익 지음 / 이지북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현재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있는 저자는 꽤 노력파다.
실무를 중시하는 이 분야에서는 드물게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데
본인을 유명하게 만든 주가예측 모델이 바로 공부에서 나온 것을 보면
학문과 회사일의 균형을 잘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솜씨는 외국의 이론을 적당히 변형하여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연구로 한국의 인구동향, 수출입이 끼치는 영향, 정부정책의 변화 등을
골고루 살피며 이를 예측에 최대한 반영시키려고 한다.
그 결과가 바로 주식시장의 쪽집게라는 평가다.
현재까지 내가 본 결과 이 평가는 별로 틀리지 않는다.

처음 저자의 실력을 접한 것은 작년이었다. 초에 우연히 집어든 대신증권의
1년 주가 예측 전망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다 막판에 오르는 기이한 차트였다.
그냥 잠시 훑어 보다 말았던 이 모양새는 여지 없이 1년 동안 주식시장의 흐름을 거의 적중
시켰다. 여름 정도에 나온 책인 <한국의 주식고수들>이라는 책에서 본격적으로
대신증권 리서치의 핵심에 저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핵심은 2010년 주가는 3000이라는 과감한 주장이다.
이론적 근거는 주식을 둘러싼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다는 것이다.
저금리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저성장에 따른 자금 수요 감소로 필연적이 되는데
여기에 비해 기업의 체질은 강화되어 이익은 늘어나지만 실제 주가는 1000이라는 심리적 부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의 변화를 강조한다.
하지만 저금리를 참기 어려운 40대의 공격적 투자로의 변화는 현재 나타나는 적립식 펀드 증가 등
여러가지 현상을 만들고 더해서 국민연금의 방향 전환 등 긍정적 요소가 부정적 요소를 압도한다.

제목으로 보면 나도 불만은 있다. 우선 추천 종목과 업종이 나오지만 대체로
그동안 대신증권에서 내내 강조하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더구나 이 종목들 대부분이 최근에 대폭 올라서 지금 상태가 저평가라고 무조건
주장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물론 저자는 멀리 3000을 보라고 강조할수는 있겠지만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주변의 주식 호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역시 쪽집게에게서 한수 배우는데
1만원 조금 더는 그렇게 부담가는 수업료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이 저자의 첫번째 주식책이라 솔직히 기대를 충족할만큼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많은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하면서 주변에 권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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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 투자가 부자를 만든다
오윤관 지음 / 미래지식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현재 메리츠 증권에서 FC라고 전반적인 자산관리 컨설팅을 하는 저자는 증권사 출신 답게
적립식 펀드 투자를 적극 권한다.

적립식 펀드가 부자를 만든다는 제목을 보았는데 이 책대로 해도 부자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정의, 정의에 합당한 자산금액,
남보다 빨리 오르는 방법 등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내용은 없다.
그 보다 은행 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얻는 방법 위주로 설명되는 수준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가지 느낀 점은 cost averaging 효과에 대해 꽤 상세하게 설명되었다는 것이다.
오를 때는 적게 사고 상대적으로 내릴 때 많이 살 수 있기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수치적으로
알기 쉽게 잘 설명하였다. 나아가 이를 한국의 과거 주식의 흐름을 놓고 예증을 잘 든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던지고 싶다. 일본처럼 장기 불황으로 부동산과 주식이
폭락한 경우에도 적립식 펀드는 답이었을까? 답은 물론 아니올시다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재산을 까먹는 더 심한 재앙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저자의 다음 항변은 한국 주식은 저 평가 되었고 제값을 찾아갈 것이라고 서두에
기술한 것을 읽지 못했냐고 나올 것 같다.

여기서 적립식 펀드의 중요한 가정을 다시 살펴야 한다.
바로 주가가 만기시 최소한 제자리에는 와야 한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가치투자 스타일의 사와카미 펀드가 각광을 받은 것은 지수와 무관한 투자를
적절히 했기 때문이고 미국에서 피터 린치의 뮤추얼펀드가 평판을 얻은 것은
일년에 수백번의 탐방으로 잘 되는 기업을 잘 찾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아무 적립식펀드나 다 효과를 거둔다고 막연히 믿으면 절대 안된다.
따라서 적립식펀드가 좋다는 주장은 이제 인플레이션 보다 못한 금리를 주는 은행을
떠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어필이 되지만 제목처럼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답이 될 수는 없다.
아마 한국도 이 분위기에서 수년이 지나면 분명히 차별화된 펀드가 나올 것 인데
그 때 가면 이 펀드를 들어라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아직 그런 펀드를 미리 예측해내려는 노력이 없다는 점이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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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10-0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적립식 펀드 하나 들었답니다. 부자될 생각은 없고 은행이자보다 높대서 그냥 국민은행에서 하나...적금들지 말고 이런 거 한두 개 더 들면 좋을까요^^

사마천 2005-10-0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이 책을 평한 목적은 적립식펀드가 다 부자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소견을 밝히려는 것입니다. 적금 보다는 낫죠. 하지만 주식은 여전히 만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입장은 가치투자자들 같이 종목을 잘 골라내는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에 더 믿음을 주고 싶습니다.

릴케 현상 2005-10-0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게 어떤 거죠 은행은 별론가요?

사마천 2005-10-03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자명한산책님 제가 전에 적립식 펀드에 대해서 서평한 책이 하나 있는데 그 책이 이 책보다는 훨 낫습니다. 한번 보아주시면... <목돈만들기 적립식펀드가 최고다>

sayonara 2007-09-0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구입하러 왔다가 사마천님이 추천하신 책에 더 끌렸습니다. ㅋ
 
나는 2천만원으로 한 달에 5백만원씩 번다
김동희 지음 / 이지북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쏟아져나온 주식책들에 비해 틀이나 내용면에서 좋은 책이다.
투자마인드 확립, 종목 선정의 원칙, 매수매도 기법, 저자의 실전투자기 등
구성 내용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고 내용도 충실한 편이다.

그럼에도 하나씩 들여다보면 독자가 주체적으로 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강조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먼저 투자원칙으로 보면 자신만의 기법을 만들고 지키라고 한다.
우수한 투자가에게 있어 이는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때 많은 투자가들은 이렇게 되지 못한다. 오를 때 조금 남기고 팔고
내릴 때는 하염없이 들고 있는게 대부분의 투자가다. 이들이 이제부터 열심히
책보고 공부해서 독자 원칙을 가진 훌륭한 투자가로 거듭 나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최근 적립식투자로의 돈쏠림은 바로 이런 투자가들의 독자적 투자 행위 포기의 결과로 보인다.

종목 선정의 원칙이나 매매기법에 대해서도 대체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담았다.
그럼에도 그것만으로 투자의 성공이 이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차트를 잘 보는 사람도 있지만 차트 보기에 더불어 기본적인 트렌드를 읽는 힘이
곁들여져 있기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담긴 내용도 제법 훌륭하지만 절대로 이것만으로 충분히
재산 중 상당부분을 확신을 갖고 걸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가령 턴어라운드 주식이 대박을 안겨준다, 탐방이 중요하다는 원리를 배웠다고 치자.
삼보컴퓨터의 에버라텍이 잘 팔리고 브라질 PC 사업 수주가 임박했고 주가는 차트에서
바닥을 확인했기에 매수에 들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곧이어 듣게된 부도 뉴스에 망연자실하지
않을까? 워렌 버펫식의 집중투자도 좋지만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몇 종목에 몰두하다가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되기도 한다.

아마 저자의 경우는 이런 단계를 뛰어 넘었기에 오늘의 성공에 이르렀을 것이다.
하지만 그 투자 원리 하나 하나가 모두 책에 다 녹여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투자인생의 중반에 머물러 있는 저자가 굳이 모두 다 까발리지 않는다고 우리가
다그칠 수는 없지 않은가?
덕분에 결론적으로 괜찮은 책이지만 원리까지 체득하려면 다른 책도 읽으며
비교하고 더욱 깊이 파야하지 않을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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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투자자의 회상 : 월스트리트의 주식투자 바이블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박성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실존 인물인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 일대기 중 일부를 소설처럼 다루었는데
상당히 두텁지만 워낙 흥미진진해서 끝까지 쉽게 놓기 어려웠던 책이다.
무일푼에서 시작해서 거대한 부를 이루었고 다시 파산으로 몰렸던 극적인
삶이 시간대별로 쭉 펼쳐진다.

정규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주가 테이프에 나온 숫자를 유심히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 일자리
덕분에 이른바 동물적 감각이 키워졌다고 한다.
일에서 얻어진 경험을 지식화하고 돈을 만지면서 나타나는 희망과 공포에 대한
자기 마음 다스리기를 통해 점점 거대한 부를 만들어간다.
처음 활동무대들은 사설  증권거래소인데 비슷한 형태의 경마장이 영화 스팅의
배경으로 나온다. 여기서 문제는 일방적으로 벌어들이면 퇴출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라스베가스 등 카지노도 같은 룰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은 승부 하나 하나를 진지하게 임했다.
실패해서 파산도 여러번 했는데 매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 대한 분석이 엄격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내부자거래도 매우 심했고 작전도 많고 심지어 남들을 파산으로 몰아가는
공매도를 통한 돈벌이도 상당했다고 한다.
이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유형의 사람들과 인간적이라기 보다는
금전적 관점에서 교류를 맺었다.
잘 보면 영원한 동지는 없었다. 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이용하려고
나서는 인간관계는 무척 많았다.
부인을 이용해서 뒤집어 씌우려고 작전정보를 흘리는 행동도 우습지만
리버모어의 행동 하나 하나가 신문에 나가는 것이나, 작전을 위탁받았지만
본인 돈은 하나도 투자않하는바람에 그 기회를 이용하려던 사람이 물먹는 것 등
온갖 인간들의 적나라한 행태들이 나온다.

책이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저자의 솔직함이었고
특히 정상까지 올라섰던 과정의 여러 모습들이 잘 나타났던 것들이다.
월가에서도 이 책이 바이블이라고 하는데 늘 외국인 따라하기 기법이 무슨
돈 벌어들이는 절대 비법이라 숭배하는 사람들 보다는 차라리 이 책 한번
봄이 낫다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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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9-12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론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죠. 그리고 금융계의 일은 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죠. LTCM의 등장과 몰락이라던지, 도널드 트럼프의 파란만장한 성공과 실패... 이 책도 기대되는군요. ^_^

사마천 2005-09-1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재미있습니다. 심리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한번 시도해보시기를... ^^
 
증권기사가 돈이다
손성태.주용석 지음 / 원앤원북스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주가가 오르면 책들은 쏟아져나온다.
그래도 오랜시간 준비한 책과 그렇지 못한 책은 구별이 된다.
이 책은 어느 쪽일까?
나도 거금을 들여 사서 아쉽지만 후자다.

일반인들에게 신문은 엄청난 정보의 보고다. 특히 경제신문은
경제를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필수다.
이상건의 책을 보면 비행기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사람들은
경제신문을 집어들고 일반 클래스에는 스포츠신문이 잘 나간다고 꼬집어 말한다.
그런 중요한 경제신문을 잘 읽기 위해서는 노하우가 여럿 필요하다.
특히 경제신문 기자들이라해서 기대를 걸어보았지만 답은 아니올시다다.

이 주제로 나온 책으로 이상건의 책이 훨씬 낳다.
아니면 <경제기사는 하나>다는 그런대로 괜찮은 책이다.
반면 이 책의 제목을 곧이 곧대로 믿으며 이 책의 내용이 돈이다 하고 덤벼서는
안된다.
저자들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별로 새롭고 참신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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