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천만원으로 한 달에 5백만원씩 번다
김동희 지음 / 이지북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쏟아져나온 주식책들에 비해 틀이나 내용면에서 좋은 책이다.
투자마인드 확립, 종목 선정의 원칙, 매수매도 기법, 저자의 실전투자기 등
구성 내용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고 내용도 충실한 편이다.

그럼에도 하나씩 들여다보면 독자가 주체적으로 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강조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먼저 투자원칙으로 보면 자신만의 기법을 만들고 지키라고 한다.
우수한 투자가에게 있어 이는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때 많은 투자가들은 이렇게 되지 못한다. 오를 때 조금 남기고 팔고
내릴 때는 하염없이 들고 있는게 대부분의 투자가다. 이들이 이제부터 열심히
책보고 공부해서 독자 원칙을 가진 훌륭한 투자가로 거듭 나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최근 적립식투자로의 돈쏠림은 바로 이런 투자가들의 독자적 투자 행위 포기의 결과로 보인다.

종목 선정의 원칙이나 매매기법에 대해서도 대체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담았다.
그럼에도 그것만으로 투자의 성공이 이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차트를 잘 보는 사람도 있지만 차트 보기에 더불어 기본적인 트렌드를 읽는 힘이
곁들여져 있기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담긴 내용도 제법 훌륭하지만 절대로 이것만으로 충분히
재산 중 상당부분을 확신을 갖고 걸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가령 턴어라운드 주식이 대박을 안겨준다, 탐방이 중요하다는 원리를 배웠다고 치자.
삼보컴퓨터의 에버라텍이 잘 팔리고 브라질 PC 사업 수주가 임박했고 주가는 차트에서
바닥을 확인했기에 매수에 들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곧이어 듣게된 부도 뉴스에 망연자실하지
않을까? 워렌 버펫식의 집중투자도 좋지만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몇 종목에 몰두하다가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되기도 한다.

아마 저자의 경우는 이런 단계를 뛰어 넘었기에 오늘의 성공에 이르렀을 것이다.
하지만 그 투자 원리 하나 하나가 모두 책에 다 녹여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투자인생의 중반에 머물러 있는 저자가 굳이 모두 다 까발리지 않는다고 우리가
다그칠 수는 없지 않은가?
덕분에 결론적으로 괜찮은 책이지만 원리까지 체득하려면 다른 책도 읽으며
비교하고 더욱 깊이 파야하지 않을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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