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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 투자가 부자를 만든다
오윤관 지음 / 미래지식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현재 메리츠 증권에서 FC라고 전반적인 자산관리 컨설팅을 하는 저자는 증권사 출신 답게
적립식 펀드 투자를 적극 권한다.
적립식 펀드가 부자를 만든다는 제목을 보았는데 이 책대로 해도 부자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정의, 정의에 합당한 자산금액,
남보다 빨리 오르는 방법 등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내용은 없다.
그 보다 은행 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얻는 방법 위주로 설명되는 수준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가지 느낀 점은 cost averaging 효과에 대해 꽤 상세하게 설명되었다는 것이다.
오를 때는 적게 사고 상대적으로 내릴 때 많이 살 수 있기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수치적으로
알기 쉽게 잘 설명하였다. 나아가 이를 한국의 과거 주식의 흐름을 놓고 예증을 잘 든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던지고 싶다. 일본처럼 장기 불황으로 부동산과 주식이
폭락한 경우에도 적립식 펀드는 답이었을까? 답은 물론 아니올시다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재산을 까먹는 더 심한 재앙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저자의 다음 항변은 한국 주식은 저 평가 되었고 제값을 찾아갈 것이라고 서두에
기술한 것을 읽지 못했냐고 나올 것 같다.
여기서 적립식 펀드의 중요한 가정을 다시 살펴야 한다.
바로 주가가 만기시 최소한 제자리에는 와야 한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가치투자 스타일의 사와카미 펀드가 각광을 받은 것은 지수와 무관한 투자를
적절히 했기 때문이고 미국에서 피터 린치의 뮤추얼펀드가 평판을 얻은 것은
일년에 수백번의 탐방으로 잘 되는 기업을 잘 찾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아무 적립식펀드나 다 효과를 거둔다고 막연히 믿으면 절대 안된다.
따라서 적립식펀드가 좋다는 주장은 이제 인플레이션 보다 못한 금리를 주는 은행을
떠나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어필이 되지만 제목처럼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답이 될 수는 없다.
아마 한국도 이 분위기에서 수년이 지나면 분명히 차별화된 펀드가 나올 것 인데
그 때 가면 이 펀드를 들어라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아직 그런 펀드를 미리 예측해내려는 노력이 없다는 점이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