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면 주식에 눈떠라
박병창 지음 / 넥서스BIZ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박병창님의 기존 저서들은 주로 단기투자기법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주식공부>나 <시분할 데이트레이닝>이라는 책들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고
나도 주변에 꼭 권하는 책의 하나다.

반면 이 책에서는 기법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
대부분의 내용은 투자 기본 마인드 위주로 되어 있다.

첫번째 인상적인 대목은 적립식 펀드를 권하되
은행을 떠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체 수수료도 훨씬 비싸고, 가면 일반 고객은 줄을 한참 서게 만든다.
차라리 그런점에서는 증권사에서 CMA 등 계좌로 운용하는 쪽이 훨씬 낫다고
이야기 한다.
나도 동의하는 대목이다.

읽다보면 전반적으로 제목이나 목차를 참 잘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칼날위에 서서 주식투자를 하라 등등 문구가 매우 인상적이다.
반면 세세한 내용으로 들어가면 그만큼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생각이든다.

최근에 개론서들이 워낙 많이 나오는데 투자의 고수라 해서 꼭 남보다
더 나은 입문서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것처럼 생각된다.

한가지 흠을 잡자면 피터린치나 소로스를 모두 사모펀드 운용자로
간주했는데 조금 생각해보면 틀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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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좋아 2006-05-14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겠네요..^^

사마천 2006-05-14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재미있게 쓰여졌는데 저자인 박병창님의 다른 저서인 주식공부라는 책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전영수님의 한국의 주식고수들도 명저입니다.
 
목돈만들기 적립식펀드가 최고다
정철진.오재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주식에 대한 바람이 불고 있고 그 중에서도 간접투자로
적립식 펀드가 한참 인기 몰이를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직 사람들이 모르는 대목이 있다.

먼저 적립식 펀드를 권하는 논리로 cost averaging 효과를 거론하는데
이는 함정을 가지고 있다.
과거처럼 한국의 주가지수가 BOX권에서만 움직인다면 절대
적립식으로 돈을 벌 수 없다. 그냥 평균에 수렴할 뿐이다.
누구나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지수가 꾸준하게 올라갈 때만 가능하다. 
미국을 대표로 들먹이는데 미국도 그렇게 된 시대는 80년대 중반 이후다.

다음 펀드 수수료에 대해서 제대로 공개를 하지 않는다.
판매사와 운용사가 구분되어 있는게 장점 처럼 이야기하지만
조금 바꾸어내면 삐끼에게 뜯기고 술먹으면 바가지 쓰는 것과 비슷하다.
은행에서 적극 권하는 펀드 중 상당수는 과도한 판매 수수료와 적은 운용수수료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운용비가 적게 들려면 지수를 따라가는 간단한 로직으로
기계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차라리 미국의 뱅가드 펀드처럼
지수 따라가기를 운용철학으로 삼아 적은 수수료를 받는 쪽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정 수수료를 내려면 이 책에 나온대로 모닝스타라는 미국의 펀드 평가기관의
한국지사에서 하는 펀드 평가를 꼼꼼이 보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이다.
언뜻 보니 내 평소 생각과는 다르게 KTB는 매우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읽다 보면 좋은 글도 있고 그렇지 못한 글도 있다.일본에서 펀드사 사장으로 유명한 사와카미씨가 펀드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는데 인상적이었다.
반면 맨하튼을 판 인디언 이야기는 지루하고 또 실제적으로 보면 허구에 가깝다.
저자에게 투머로우 골드에 나오는 이 이야기에 대한 비판을 읽어두면 더 좋을 것이라
권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적립식 펀드 하나의 주제를 제대로 파헤쳤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단 딱 거기까지다. 더 많은 걸 기대하지는 마라. 하긴 매달 수십만원 몇십년간 넣는다면서
어떻게 이런 책 하나 소화하는 시간과 노력을 아까워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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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템플턴, 월가의 신화에서 삶의 법칙으로
로버트 허만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기대해서 이 책을 산다면 아마 실망한 것이다.

하지만 투자가 템플턴이 아니라 영적 삶에 대한 후원자로서 템플턴을
알고 싶다면 좋은 독서가 될 것이다.

템플턴의 투자기법은 저평가된 주식 특히 해외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 가장 먼저 투자했고 한국에도 IMF 직후 1000만불이라는
거금을 개인돈으로 투자했다.
일본에 투자할 때나 한국에 투자할 때나 근면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일어선다는 신조에서 의사결정을 했다고 한다.

본인은 나중에 거부가 되었지만 예일대학교를 다닐 때는 아버지가 빈궁해져서
학비를 보내주지 못한다고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좌절 할 수도 있는 사건이지만
템플턴은 본인 말로는 할 수없이 공부를 더 열심히해서 장학금 받는 것밖에
도리가 없었다고 한다. 역시 무얼 하든 긍정적 사고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장학금은 계속 이어져 옥스포드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새옹지마,전화위복.

졸업때 배낭여행 수준의 세계여행을 하는데
아랍권에서 영국인으로 오인되어 현지인들에 의해 죽을 뻔 했다.
하지만 차분하게 미국 여권을 보여주어 빠져나오고 나중에는 이들의
고기잡이를 도와줘서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좀 웃기지 않은가? 좀 전까지 죽일려던 사람과도 친구가 된다는 것이,
그리고 미국사람이라면 살아날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정반대다.

어쨌든 이 대목에서도 템플턴식 투자의 핵심인 역발상 투자가 실은
삶에 대한 낙관적 태도가 근저에 깔려있기에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기의 순간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빠져나올 궁리를 한다는 점이나
모두가 비관할 때 주식을 산다는 것이 실은 한통속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일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어야만 가능한 태도다.

대체로 책의 내용이 쉽지만 마지막에 덧붙여진 교훈 200가지는 정말 곱씹어서 여러번
읽어볼만한 격언들인 것같다.
한경직 목사까지 굳이 템플턴상을 준 점은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
워낙 전두환 찬양하는 목소리를 내던 사람이라.
하지만 이 상의 첫번째 수상자가 테레사 수녀였다는 점으로 보면 상의 안목이 나쁜 것은 아니다.

아 그리고 템플턴의 투자철학은 원죄가 있는 주식인 담배와 카지노 등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펀드를 남에게 팔아버렸기 때문에 강원랜드도 사들인다.
기법과 브랜드는 유지해도 투자의 기본철학은 계승하지 못하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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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M&A 여행
우승호 지음 / 새빛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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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코스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광풍에 가깝게 몰아치던 세기말 바람은 아니더라도
꽤 관심을 모으고 손을 타고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도 다시 피해가 속출한다.
줄기세포 등 기술과 관련된 말한마디에 몇배씩 오르는게 과연 정상일까?
아니다 다를까 주식은 다시 제자리로 내려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멍이든다.
역시 인간은 과거의 교훈에서 별로 배우는게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약간 학구적,분석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꽤 깊이 있게 과거 코스닥을 멍들게 한 대표적 M&A 사례를 세세히 분석한다.
리타워텍과 바른손 두가지 케이스는 후일 수 많은 M&A의 모범사례가 된다고 하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물론 두 경우 모두 투자자들에 대한 눈속임으로 자본을 강탈해가는
악덕 기업인의 모습을 보인다. 리타워텍의 경우 하버드를 나온 한국적 명문가(푸르덴셜 보험 회장 아들)
가 벌인 거의 사기극에 가까운 쇼였다. 13억불이라는 거대한 자금을 한바뀌 돌리는데 든
이자만 해도 수십억이라는 국부유출과 개미투자자 돈 빼앗아가는 칼 들지 않은 강도짓이다.

이 과정을 세세히 보여주면서 다시 후대의 투자자들이 경계하기를 바라는게 이 책의 주 목적이다.

왜냐? 요즘 다시 코스닥에서 M&A를 통하 우회상장과 신사업 진출 등 공시 몇가지로
돈 빼가는 악덕기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조금 재미 있게 쓰려고 했다면 훨씬 판매가 용이했을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가령 주식작전대해부 스타일이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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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4-09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식. 정말 사람을 웃게도 울상짓게도 만드는 것 같아요. 언제 팔아야 할지 통 감을 못 잡겠어요. ^^;

사마천 2005-04-10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식의 성격에 따라 다르죠, 경기민감이냐 아니냐, 현재 저평가 되었는데 장기간 기다리면 좋은가 등등. 구체적으로 가지고 계신 종목이 무언지 알려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에서 참고 할 정도 조언은 드릴 수 있습니다. 늘 맞는 건 아니지만 확율은 약간 높아지겠죠 ^^

perky 2005-04-1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심해서 크게 벌이지는 못하고, 그냥 회사주식만 가지고 놀고 있답니다. ^^ 그래도 언제 팔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좀 오른다싶으면, 더 오를꺼 같아서 못 팔겠고,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떨어져있구..그래요. ^^;

사마천 2005-04-1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미국회사에 다니시나보죠? 주식책으로 제가 제일 권하는 것은 피터 린치입니다. 리뷰들 올린 것 한번 참고해보시죠. ^^ Good luck.
 
수익률 5600% 신화를 쓰다 - 가치투자의 귀재 존 네프
존 네프 & 스티븐 L. 민츠 지음, 김광수 옮김 / 시대의창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이름은 피터 린치 책에서 경쟁자로 한번 언급된 적이 있었다.

가치투자에 중점을 두었다는데 읽어보면 버펫 보다는 피터 린치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수의 종목을 장기투자하는게 버펫 스타일인데
네프는 PER가 낮은 저가주에 투자하되 경기순환주에 매우 큰 비중을 두었다.
피터 린치가 80년대 초반 자동차 주식 특히 크라이슬러로 50배가 넘는 대박을 만들었는데
네프도 이 당시 자동차주에 많이 투자했다.
비슷하게 경기순환주인 알루미늄 등 금속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차,금속 등 경기순환주는 장기투자를 해야하지만 맹목적으로 오래들고 있는 것은
현명한 투자가 아니다. 그리고 상승이 확실하면 1등주 보다 2,3등 주가 훨씬 상승폭이 크다는
특성이 있다. 한국에서도 보면 지난 2년여 간 철강주의 대표인 포스코가 2배가량 오를 때
동국제강은 거의 8배 가까이 올랐다. 투자하고 잠이 잘오는 것은 포스코다 하지만
고수익을 올릴려면 상대적으로 불안한 주식에 담그고 참아야 한다.

이런식의 경기순환주는 가치투자와 비슷한 측면도 있기는 하지만 근본 성격은 꽤 다르다.
전에 가치투자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읽어본 여러 가치투자가들이
모두들 버펫은 존경하지만 방법은 다르게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네프 또한 다른 방식의 가치투자자라는 점을 확인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냥 읽기에 이 책은 확실히 재미가 떨어진다. 앞의 1/3 가량은 개인 삶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렇게 투자에 관한 시사점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차라리 얼마전 읽은 <열정과 결핍>에서
박현주의 삶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 더 인상 깊었다.
그리고 후반부의 투자일지도 매우 밋밋하다.
중간의 투자이론 부분은 배워 둘만한 내용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다시 한번 권하건데 피터 린치의 책을 읽어라. 두고 두고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 대한 또 다른 불만은 번역의 부실함이다. Bayer 이 걸 당신은 무어라고 읽을 것인가?
당연히 독일의 바이엘 제약이구나 할 것이다. 이 단어를 놓고 한쪽에서는 베이어, 다른 한쪽에서는
바이엘이라고 하면 과연 같은 사람이 번역했는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부실한 번역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덕분에 5600% 라는 놀라운 숫자로 독자의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드는 카피라이팅 노력 만큼이나
책의 번역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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