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투자자의 회상 : 월스트리트의 주식투자 바이블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박성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실존 인물인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 일대기 중 일부를 소설처럼 다루었는데
상당히 두텁지만 워낙 흥미진진해서 끝까지 쉽게 놓기 어려웠던 책이다.
무일푼에서 시작해서 거대한 부를 이루었고 다시 파산으로 몰렸던 극적인
삶이 시간대별로 쭉 펼쳐진다.

정규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훌륭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주가 테이프에 나온 숫자를 유심히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 일자리
덕분에 이른바 동물적 감각이 키워졌다고 한다.
일에서 얻어진 경험을 지식화하고 돈을 만지면서 나타나는 희망과 공포에 대한
자기 마음 다스리기를 통해 점점 거대한 부를 만들어간다.
처음 활동무대들은 사설  증권거래소인데 비슷한 형태의 경마장이 영화 스팅의
배경으로 나온다. 여기서 문제는 일방적으로 벌어들이면 퇴출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라스베가스 등 카지노도 같은 룰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은 승부 하나 하나를 진지하게 임했다.
실패해서 파산도 여러번 했는데 매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 대한 분석이 엄격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내부자거래도 매우 심했고 작전도 많고 심지어 남들을 파산으로 몰아가는
공매도를 통한 돈벌이도 상당했다고 한다.
이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유형의 사람들과 인간적이라기 보다는
금전적 관점에서 교류를 맺었다.
잘 보면 영원한 동지는 없었다. 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이용하려고
나서는 인간관계는 무척 많았다.
부인을 이용해서 뒤집어 씌우려고 작전정보를 흘리는 행동도 우습지만
리버모어의 행동 하나 하나가 신문에 나가는 것이나, 작전을 위탁받았지만
본인 돈은 하나도 투자않하는바람에 그 기회를 이용하려던 사람이 물먹는 것 등
온갖 인간들의 적나라한 행태들이 나온다.

책이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저자의 솔직함이었고
특히 정상까지 올라섰던 과정의 여러 모습들이 잘 나타났던 것들이다.
월가에서도 이 책이 바이블이라고 하는데 늘 외국인 따라하기 기법이 무슨
돈 벌어들이는 절대 비법이라 숭배하는 사람들 보다는 차라리 이 책 한번
봄이 낫다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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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9-12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론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죠. 그리고 금융계의 일은 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죠. LTCM의 등장과 몰락이라던지, 도널드 트럼프의 파란만장한 성공과 실패... 이 책도 기대되는군요. ^_^

사마천 2005-09-12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재미있습니다. 심리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한번 시도해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