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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가르쳐주기 싫은 주식투자법
브라운스톤 지음 / 오픈마인드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브라운스톤, 필명으로만 알려진 재테크의 고수, 스스로 수십억을 벌어서 40세 전후에 조기 은퇴하였음.
돈을 번 것이 아니라 자유를 샀다는 짐 로저스의 철학과 엇비슷한 면모를 보임.
그렇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를 그냥 혼자 묵혀두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해 주변에 가끔 조언을 던짐. 그 조언들이 반응이 좋자 한권의 책을 내었고 그 책도 너무 반응이 좋아서 (aladdin의 choice에 선정)
후속타로 좀 더 노골적인 제목 (남에게 가려쳐주기 싫은 주식투자법)을 달고 새롭게 책을 냄.
우선 설명이 쉽다. 그렇다고 돈 벌기가 쉽다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다.
개인적으로 돈 벌기가 쉽다고 내세우는 모든 책들은 거의 대부분 읽지 않는다.
그렇게 돈 벌기가 쉬우면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돈벌기에 성공해서 여유롭게 살아가야만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절대 주식투자가 쉽다고 하는 건 아니다.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성 높은 비즈니스라고 누누이 신신당부한다. 그럼에도 주식 투자를 매우 효율성 높은 재테크의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환금성이 높고 세금이 적으며 잘 걸리면 아주 대박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지켜야 할 조건은 세가지다. 우량주 고르기,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 장기 투자.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단순히 우량주 고르는 확율을 1/2이라고 쳐도 싸게 사기도 1/2, 비싸게 팔기 (참고로 이건 1/8 정도나 될까) 하지만 일단 1/2로 치면 대략 종합적으로 1/8이 된다.
참 이 공식 이해 안가면 중등 수학부터 다시 배워주시고 주식은 하지 말아주시기를... ^^
1/8, 잘 고르고 사고 팔기가 이리도 어렵단 말이다.
저자는 그래서 우량주를 고르기 위한 조건을 명시하는데 혹하는 이름 들어가고 주변에서 너만 가르쳐주는
정보라고 사라는 종목을 제외하고 등등 몇가지를 지키라고 한다.
특히 1등주, 전세계를 대상으로 1등을 하는 반도체,조선 등에서 골라야 하고, 내수주라면 독점력이 잘 보장되는 기업들에서 고르라고 한다.
반면 기술의 변화가 큰 종목은 피하라고 하는데 예로 레인콤을 들었다. 이 책이 나온 이후로도 이 종목은 계속 떨어져내려가는데 저자의 설명이 그만큼 쉽지만 효과적이다.
책을 이것저것 많이도 본 덕분에 투자를 할 때 관련 내용이 머리에 떠오르는 것 같다. 롯데칠성에 투자할 때는 버핏의 코카콜라 투자가 생각나고, 코리안리는 또 버핏의 제네랄 리가 떠오른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가 이야기 덕분에 3000원에 사서 5배 이상 남겼다.
특히 2004년말에 신문에 공개추천한 종목 다섯이 거의 2배 내외의 대박을 만들어주었다. 그 논리는 지금도 유용한 것이 많다.
이런 식으로 박학다문한 저자의 평소 실력이 글솜씨에 고스란히 잘 배여져 나온다.
덕분에 문장이 쉽고 예가 풍부하며 논리가 간명하다.
그러면서도 독자들에게 절대로 허황된 꿈을 꾸지는 말라고 당부하는 면이 좋게 느껴진다.
가끔 답답한 소리 해대는 독자들에게 원시인들의 어리석음과 잘 비교해주면서 스스로 깨닫도록 충고까지 해준다.
첫번째 책과 중복되는 점이 많은 것은 솔직히 아쉽다. 하지만 그래도 저자의 평소 노고를 고려하면 결코 책값을 아낄 바는 아니어서 책에 투자를 했다. 일이 잘 안풀릴 때 한번씩 읽어가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처음에는 쉬운 듯 해도 다시 보면 여전히 미망에 빠져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브라운스톤은 좋은 선생인데 그가 어렵게 이룬 소중한 시간을 말 시키는 것으로 빼앗을 수는 없지 않은가? 반면 그를 만나고 싶다면 그가 열어 놓은 또 하나의 서재, 이런 책들을 통해 열리는 공간에서 서로 대화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