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 헤르만 헤세, 내면으로 가는 길 1
헤르만 헤세 지음, 배명자 옮김 / FIKA(피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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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다른 면모를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미발표 유고를 정리했고 국내 최초로 출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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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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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약품 살인사건 》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_백승만 (지은이) / 해나무(2026)



최근 국내뉴스에 프로포폴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프로포폴에 대한 뉴스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나, 이 책을 읽다보니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검찰이 5년에 걸쳐 명의를 도용해 수십 명에게 모두 18만㎖ 프로포폴을 투약한 의사와 직원, 투약을 받은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고 한다. 중독자들은 의사 A씨에게 타인 명의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많게는 하루 10회 이상 프로포폴을 연속으로 투약하였고, 그 과정에서 우울증이 심화하여 자살한 중독자만 6명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모든 중독이 그러하지만, 딱 한 번만 맞아보자 이후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다가 결국 주사를 맞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된 사람들과 중독자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한 재산을 쓸어 모으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된 악덕의사의 만남이다.



이 책의 지은이 백승만 교수는 약학을 전공하고, 좋은 약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분자 조각가라고 소개된다. 나쁜 약을 경고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하는 과학 작가라는 말도 첨부된다. 약의 역사는 인류 질병의 역사와 같이 간다. 인간의 지혜에 의해 약이 처음 만들어질 때는 당연히 선한 목적을 갖고 있다. 사람을 죽이려고 만드는 약은 없을 것이다. 단지 약을 원래의 목적과 달리 살상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지은이는 ‘독이 약이 되고, 약이 독이 되는’ 많은 실제사례를 들려준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안약(구입하는 것도 얼마나 쉬운가)이 살인무기로 쓰였다던가, 코막힘 제거 목적으로 쓰인 자일로메타졸린 때문에 뇌출혈로 죽은 사례. 그리고 서두에 언급한 프로포폴(일명 우유주사)에 대한 히스토리도 매우 상세하다. 왜 한국에서만 프로포폴이 그렇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가? 지은이는 우리나라는 타국(특히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의료접근성이 좋은데서 오는 탓이라고 적고 있다. 임상에서 프로포폴이 주로 사용되는 경우는 수면내시경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수면내시경을 예약하고 시술을 받으려면 한 달은 넘게 기다려야 한다. 비용도 수백만 원, 어쩌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너무 소모적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외국에서는 프로포폴 중독 사례가 심각하지 않다. 미국 마약단속국에서도 프로포폴을 마약류 규제물질로 지정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2011년 전 세계에서 최초로 프로포폴을 마약류 항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했다. 관련 단체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컸지만, 그나마 마약류로 지정한 상태에서도 중독자가 속출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더욱 심각했을 것이다.



책의 제목인『의약품 살인사건』만 보면 미스테리 물로 분류가 될 법하지만, 약에 대해서 모르던 부분을 새삼 많이 알게 되었다. 열흘 동안 매일 당근 주스 약 4리터와 비타민 A 과량복용으로 죽은 40대의 남자 이야기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속절없이 독일군에게 당하기만 하던 영국 전투기 조종사들이 상황이 바뀌어 깜깜한 밤하늘 속에 독일군 비행기들 격추량이 늘어나는 것을 궁금해 한 기자들이 영국군 수뇌부에 묻자 들려준 대답은 “당근을 많이 먹어서”였다. 뽀빠이의 시금치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사실 진짜 비결은 레이더였지만,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당근’을 띄운 것이다. 당연히 영국 내에선 당근재배와 소비가 급등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법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채워져 있지만, 지은이가 주는 메시지를 “약 제대로 알고, 쓸 만큼만 쓰자”라고 이해한다.



#의약품살인사건

#약이독이되는위험한화학의역사

#백승만

#해나무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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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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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법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채워져 있지만, 지은이가 주는 메시지를 “약 제대로 알고, 쓸 만큼만 쓰자”라고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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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
크리스토프 엥게만 지음, 김인건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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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

_크리스토프 엥게만(지은이), 김인건(옮긴이) / 헤이북스(2026)

원제 : Die Zukunft des Lesens: Lesen nach KI

 

 

1년 전인가, SNS에서 엄청난 책탑들이 끝도 없이 쌓여있는 것을 보았다. 공간도 무척 넓었다. 책탑을 보면 무슨 책들인가 궁금해서 그냥 못 지나친다. 처음엔 출판사 물류창고? 도서관 책 정리? 아니었다. 사진의 설명을 보니까 AI가 읽을 책들이란다. AI의 일용할 양식이었던 것이다. 내가 평생 먹고 자고 하는 시간만 빼고 책만 읽어도 다 못 읽을 양이었다. 이 책 서두에 독서의 위기를 이야기하면서 지은이는 사람 한명이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은 보통 2만 권 정도라고 적었다. 그야말로 빡세게 읽어야 그 숫자를 채울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몇 권이나 읽었나 대충 헤아려보니 1만 권 가까이 되는 것 같다. 리뷰를 남긴 것만 약 6천권 되니까 내 딴엔 읽을 만큼 읽었고, 쓸 만큼 썼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지은이 크리스토프 엥게만은 심리학을 전공하고 미디어문화학 박사라고 소개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미디어학자이다. 읽기의 위기, 독서의 위기는 오래된 역사이기도 하다. 이미 책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어졌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도 AI, GPT가 생겨나기 전부터 책이라는 존재를 자신과 무관한 물성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지은이는 책의 서두를 왜 우리는 더 이상 읽지 않게 되었나?로 시작한다. 그 이유는 이미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새로운 미디어 기술의 등장과 발전으로 텍스트와 텍스트 생산의 중요성, 이를 다루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지은이는 이 부분(새로운 미디어 기술)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은이가 종이책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아줘서 고맙다. (종이)책은 다른 매체가 갖지 못한 높은 명성을 점하고 있다는 것(나 역시 앞으로도 책이 그 자리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을 지적한다. 책은 여전히 매체 형식의 위계질서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독서를 위해선 그에 맞는 분위기와 집중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독서는 자기 관찰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휴대가 가능한 전자책과 독서 애플리케이션과 종이책을 비교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전자책과 독서 애플리케이션을 A, 종이책 읽기를 B로 설정한다면, B가 책의 두께라는 부피로 현존성과 물질성으로 공간을 형성한다면, A는 불분명한 추상적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은이는 실용서적은 전자책에 적합할 수 있어도, 성찰적 독서를 위해선 종이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시대는 변한다. 지구가 멸망하고 다시 석기시대로 돌아간다고 예언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재의 IT, 미디어의 흐름을 막을 수도 없고, 다시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단지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단지 염려되는 것은 종이책 읽는 종족이 얼마나 살아남을까 하는 점이다. 아마도 지은이도 같은 심정이라고 믿고 싶다.

 

 

 

#읽기의위기

#AI시대_누가읽고쓰는가

#크리스토프엥게만

#헤이북스

#리니서평단

@rini_time

@heybookscg

 

리니서평단을 통해 헤이북스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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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위기 -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
크리스토프 엥게만 지음, 김인건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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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되는 것은 종이책 읽는 종족이 얼마나 살아남을까 하는 점이다. 아마도 지은이도 같은 심정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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