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품위 -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삶의 태도
최서영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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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품위 -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삶의 태도

_최서영 (지은이) / 북로망스(2026)

 


삶의 후반부로 갈수록 곁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가 행복한 삶을 결정 짓는다.”

(p.261)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모두 어른은 아니다. 나이가 80, 90이 되어도 권위적이고 까칠함으로 무장한 어른들이 많다. 지하철 내에서 흔히 목격되는 일 중, 노약자석 자리 때문에 일어나는 소란스런 일은 일상다반사이다. 50대 초반의 한 남자가 힘겹게 지하철내로 들어왔다. 얼굴은 핏기가 없다. 주위를 둘러보다 빈 자리가 없자 노약자석에 앉았다. 몇 정거장 지나서 70대 중반의 어르신이 탔다. 등산복차림이다. 배낭도 짊어졌다. 대뜸 노약자석으로 가더니 그 50대 초반의 남자가 타겟이 되었다. “일어나!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어른 공경할 줄을 몰라하며 호통 쳤다. 50대는 싸울 기력도 없는지 기운 넘치는 70대를 한 번 쳐다보곤 조용히 일어났다. 나는 두 정거장만 가면 내린다. 50대를 불러 내 자리에 앉혔다.

 

 

어른도 잘 커야한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들이 많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나는 어떤 어른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이 책을 지은이 최서영 작가는 생활을 기록하고 태도를 이야기하며 시대와 호흡하는 창작자라고 소개된다. 해왔던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참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 어른은 이래야 한다 라는 섣부른 충고는 자제했다. 단지 자신이 어른이 되었고, 더 어른이 되는 과정 중에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어른의 품위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던 습관대로 살아오는 삶이 아닌, 깊이 생각하며 주위를 잘 살피고, 머물렀던 자리가 향기로운 사람이 진짜 어른이 아니겠는가?

 

 

각 챕터의 제목만 적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기록은 나를 나를 나로 기억해준다’ , ‘누구에게나 고유한 삶의 무게가 있다’, ‘받은 것보다 조금 더 많이 주며 살아가고 싶다등이다. ‘깊이 있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음식을 준비하면서 소요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과정에 시간을 들이는 건 사치라고 여겼다. 무언가를 오래 붙잡고 있는 건 게으름이라고 생각했다. 지은이는 이 사념이 인간관계로까지 이어진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으면서도 시간을 들여 관계를 이어가려는 인내심이 부족했음을 시인한다. 일도 마찬가지다. “깊음은 다르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은 적을지라도 그 고요 속에서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이 자란다. 관계든 일이든 삶이든, 시간을 들여 과정을 통과해야만 얻을 수 있는 내면의 결이 바로 그 깊음이다.”(p.56). 깊이 공감한다.

 

 

다시 지하철안 이야기. 70대가 50대에게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본 어느 여인들 중 한 사람의 입에서 조곤조곤 이런 말이 나왔다. “집에서 밥도 제대로 못 얻어먹고 다니는 인간들이 밖에 나오면 꼭 저런다니까...” 다행히 그 70대는 못 들었다. 하긴 무슨 소리는 들리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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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리스 피플 - 책임, 공감, 원칙이 사라진 거대 플랫폼 기업의 세계
세라 윈윌리엄스 지음 / 디플롯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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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7년 동안 마크 저커버그를 비롯해 최고경영진의 최측근으로 일하면서 겪은 일들을 리얼하게 담았다. 그들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고, 이 책은 매우 강력한 내부 고발서 형식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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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채집자
김철우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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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채집자 _김철우 / 책과나무 (2026)

 


 

희귀병 중에 고통을 모르는병이 있다. 아니 고통은 그 범위가 넓으니까, 통증을 못 느끼는 병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오래 전 읽은 책 중에 인용된 사례이다. 외국이다. 3살짜리 아이가 혼자서 장난감을 갖고 놀던 중, 손을 베였다. 당연히 피가 흥건하게 흐르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놀기에 바빴다. 뒤늦게 발견한 부모는 아이의 상처를 싸매줬다. 부모는 아이가 왜 아픈 걸 못 느꼈을까? 우리애가 참을성이 많은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유사한 일이 반복되자 결국 병원에 가서 검진 결과, 아이는 통각신경의 이상으로 통증을 못 느끼는 질환에 걸려있다는 것이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행복할까? 절대로 아니다. 인간의 몸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경고 신호(warning sign)이다. 그 시스템이 무너지면 어느 날 갑자기 큰 병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아픈 걸 느끼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물론 안 아프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누구나의 바람이기는 하다.

 

 

책 이야기로 들어가 본다. 눈물채집자는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명칭그대로 눈물을 채집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서로 컬렉터라고 부른다. 컬렉터는 기자처럼 슬픔의 현장’(주로 사회적 재난현장)에 도착한다. 희생자가 많다. 주로 희생자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대상이 된다. 대상자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은 다르지 않지만, 다른 것은 어떤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녹취도, 촬영도, 메모도 없다. 오직 슬픔과 고통을 왜곡 없이 비출 공감의 거울만 준비하면 된다. ‘슬픔의 현장에서의 인터뷰는 그렇게 진행된다. 대상자의 감정이 내면 깊숙한 거울에 그대로 비치는 순간, 컬렉터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인터뷰 대상자의 눈물이 컬렉터에 동화되는 순간이다. 보이지 않는 감정이 물질(눈물)로 변한 것이다. 그 눈물은 특별한 반지에 저장된다. 소설은 SF형식을 빌렸다. 그래서 이런 스토리가 가능한 것이다. 추측해보건대 시간적 무대는 향후 100년은 족히 지난 듯하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순간이동이다. 그리 멀지않은 과거의 (국내)재난 사건들도 언급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채집된 눈물의 용도는? 바닷물의 염도 농도를 조절하는 데 쓴다고 한다. 그러나 그 눈물이 어디에 쓰이건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눈물을 채집하는 행위 자체에 있는 것이다. 컬렉터는 감정의 수거자 또는 제거자이기도 하다. 눈물을 채집한다는 것은 국가에서 개인의 감정까지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프로젝트는 비밀리에 추진된다). 특히 국가의 책임 관리 하에서 일어난 재난에서 비롯된 살아남은 이들(또는 살아있는 이들)의 상실감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발상이다. 상실이란 과거완료의 사건이 아닌 남겨진 이들의 삶속에서 끊임없이 재생되는 현재적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지워버린다? 국가는 추상적이다. 책임질 사람을 하나도 안 만들어내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다. 미래에까지 갈 필요도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사회적 공감대이다. 가슴에서 슬픔의 공간이 사라지면 공감의 공간도 함께 사라진다. 소설의 끝은 아마도 작가가 이 책을 쓰는데 모티브가 되었음에 틀림없는 눈물채집자의 주요사건 타임라인이 있다. 19941021일 성수대교참사를 시작으로 20221029일 이태원 참사까지 이어진다. 이 소설은 대중에게 소개되는 김철우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알고 있다. 차기작을 기대한다.

 

 

 

#눈물채집자

#김철우

#책과나무

#쎄인트의책이야기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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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채집자
김철우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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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서 슬픔의 공간이 사라지면 공감의 공간도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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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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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2

_공지영 (지은이) / 해냄 (2026)

 

 

그 문을 열고 들어가 용감히 걸어가라. 그러면 그 끝에서 너는 만나게 될 거야. 세상 하나뿐인 너 자신을, 세상의 모든 고독을 통과해 온 친구들을.”

 

 

공지영 작가는 2008년도에 이제 막 스물이 되어 세상과 만나고 있는 딸에게 전하는 편지를 책으로 묶었다. 2016년도에 개정판을 내고, 올해 2026년도에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2권이 나왔다. 1권도 2권 출간을 계기로 표지 리커버 개정판으로 함께 출간되었다. 1권이 스무 살을 앞둔 딸에게 쓴 편지라면, 2권은 어느덧 서른의 나이를 넘겨서 나름대로 자신의 방법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딸에게 주는 글들이다.

 

 

열 두 개의 편지가 실려 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생각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살아가다보면 외부 충격에 대한 트라우마보다 내적 충격이 오랫동안, 나아가서는 평생 나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것은 다 잊고 살면서, 오히려 잊어도 되고 잊어야 할 기억들은 불현 듯 슬그머니 올라온다. 때로는 그 기억들을 돌아보면서 내가 도대체 어떤 잘못을 한 거지?”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하고 생각의 방향을 바꾼 적도 있다. 작가도 자신이 보낸 시간들 속에서 인생을 돌아보면 너무 어리석었던 기억만으로도 가슴이 메어오는 그런 순간들이 있단다. 아마도 대개는 인간관계에서 그것들이 왔지.”

 

 

오늘 죽거나 백 년을 살거나라는 제목이 붙은 열두 번째 편지는 두 번 읽었다. 치욕의 고통과 죽음을 직면하는 단계까지 갔던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서 하늘을 보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사마천의 이야기에 뒤이어 에디 제이쿠 이야기가 이어진다. 제이쿠는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인으로 살았으나 유대인 혈통이었기에 나치의 포로수용소에 감금되었지만, 그곳에서 탈출해 100세를 누린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이라는 책을 썼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이 그 분풀이로 유대인들을 집단으로 테러하는 사건이 있었다. 수없이 깨어진 상가와 가정집의 유리창들이 마치 수정처럼 빛나서 수정의 밤이라고 한다. 그날 밤 어린 제이크는 어제까지 이웃이며 친구였는데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죽이고 고문하고 조롱하는 것을 바라보며 절망에 빠진다. 성년이 되어 전쟁 막바지 그는 수용소에서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했다. 그리고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아직 살아있다면) 내일은 온다. 하지만 마음이 죽는다면, 내일이 와도 우리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작가가 편지글에 담은 작가와 책이 약 20권이다. 아직 내가 못 만나본 책들은 별도로 메모를 해놓았다.

 



#네가어떤삶을살든나는너를응원할것이다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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