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3.0
최재형 지음 / 북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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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3.0 _최재형 (지은이) | 북랩 | 2018-08-17

 

 

 

오늘이 입동(立冬)이란다. 오늘 올 비는 다 왔는가? 내일도 비소식이 있다. 비 오고나면 기온이 떨어진다. 서서히 겨울의 입구에 다다른 듯하다. 계절이야 그렇다 치고, 대한민국의 경제사정은 언제나 좋아질지? 풀릴지?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힘들어하는 사람들뿐이다. 언제는 좋았는가? 물어보면 언제였나? 그런 적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다 날이 샐 것 같다.

 

 

책 이야기로 들어가 본다. 이 책의 저자 최재형은 IT분야 기획 및 개발자이다. 여러 나라에서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무역유통 사업가로 글로벌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간단하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하면서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이 사회가 무언가 변화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면서 나름대로 논리적인 체계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전혀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저자의 관심분야는 전방위적이다. 민주주의, 정치, 국가행정, 사법부등을 시작으로 경제, 경영으로 넘어가선 전자화폐, 세금, 상속, 주식 부동산, 건설 등. 그 외 교육, 보건, 복지, 외교, 국방 등에 나름대로 소신껏 의견을 제시한다. 대부분의 나라마다 대립각을 세우는 집단이 있기 마련이다. 한국사회도 이미 오래 전부터 좌냐? 우냐? 보수냐? 진보냐?로 나뉘어졌다.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 서로 방향을 달리한 채 평행선처럼 달려가고 있다. “둘 사이에 무엇이 옳은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누구에게나 두 성향은 동시에 존재하고, 상황과 여건에 따라 지속해서 변하는 것이다.” 저자가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의 관계로 비교한 것이 신선하다. 브레이크와 액셀은 동시에 작동할 수 없다. 교차 작용이다. 언뜻 서로 방해하는 존재로 보일 수 있으나, 서로 꼭 필요한 존재감이다. “번영하지 않을 것이면 무엇 때문에 생존하는지 의미를 찾기 어렵고, 생존 없이 번영은 존재할 수 없다.”

 

 

경제 분야로 넘어와선 염려의 마음이 다소 투박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모든 정책 자금은 브로커가 가져가고, 정작 대상자들은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간다. 국가는 각종 지원 정책의 당사자가 아니고, 누군가 종사자들로부터 요청을 받아 집행하는 입장일 뿐이다.” 최근 과천, 의왕지역 택지개발 정보가 사전 유출된 것이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었다. 그 정보는 어디에서 나왔겠는가? 언뜻 TV에서, 한 부동산업자가 알고 지내는 공무원이 돈 있으면 땅 사놔요.” 소리를 하고 다녔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공무원이야? 브로커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 책에 애덤 스미스(Adam Smith)국부론을 잘 정리해놓았다. 책 속의 책이다. “이 책에서는 수없이 많은 기존의 질서를 부정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 질서의 본류를 찾아 들어가려는 노력이라고 본다. 학교 제도보다는 교육의 목적에 다가가려 했고, 법 제도보다는 인간 사회의 갈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혁명3.0 #최재형 #북랩 #Book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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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사건 1 (양장 특별판) - 문종에서 소현세자까지 조선 왕 독살사건 (양장특별판)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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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 중 4명에 한 명꼴 독살을 당했다? 역사는 반동(反動)의 이어짐이다. 지금도 그러하다. 독살을 당했다면, 누가, 왜, 어떻게 죽였는가? 1권은 문종에서 소현세자까지 이어진다. 그건 그렇고..지금 이 시간에도 소리 없이 죽어가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이웃들은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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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날 - 2019년 책날개 선정도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28
박성은 지음 / 책고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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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들에겐 ‘어, 우리 이야기네’할 것 이고, 도시의 아이들에겐 시골에서 자라는 친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어른들에겐 나처럼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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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날 - 2019년 책날개 선정도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28
박성은 지음 / 책고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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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날 책고래마을 28

_박성은 (지은이) | 책고래 | 2018-08-03

    

 

도시아이들의 여름방학, 여름나기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로운 가정의 아이들은 외국여행을 갈 것이고, 대부분 도시 이곳저곳에 형성된 놀이문화시설을 찾아갈 것이다. 아스팔트 카인드의 여름은 자연과 가까워질 기회가 드물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 여름나기를 회상해본다. 나 역시 도시아이다. 여름 방학 때 충남 서산에 집안 어르신들이 계서서 몇 번 다녀온 기억이 난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하루 이틀정도)다시 서울로 온 바람에 딱히 기억에 남는 시골의 추억이 없다.

 

 

어려선 서울 남산에서 인접한 동네에 살았다. 그리 가깝진 않았다. 어린 걸음으로 한 시간은 족히 걸리던 곳이다. 남산이 유일한 놀이터였다. 지금은 철책으로 막아져 있지만, 나 어렸을 땐 그냥 오픈된 산이었다. 여름 방학 숙제인 곤충채집, 식물채집을 하러 자주 갔다. 잠자리채와 작은 종이상자 하나들고 친구들과 함께 갔다. 이곳저곳 산을 헤집고 다니다 지치면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거나 아예 옷을 홀랑 벗고 들어가서 놀았다. 배가 고프면 산딸기나 버찌 등이나 이름 모를 잎을 따먹었다. 아카시아도 먹은 기억이 난다. 동네 형들과 함께 간 날은 먹거리가 늘었다. 메뚜기나 개구리를 잡아서 구워먹거나 칡뿌리를 뽑아서 입에 물고 질근질근 씹으며 다녔다. 내가 조금 큰 다음엔 형들이 하던 행동을 흉내 내서 아우들에게 먹이곤 했다.

 

 

나의 여름날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그림이 참 정겹고 따뜻하다. 글 내용도 간결하면서 예쁘다. “아침부터 햇볕이 쨍쨍해요. 나는 가장 큰 대야를 들고 집을 나섰어요.” 대야라니? 지금 자라는 도시 아이들은 대야가 뭔지 알까? 아마도 대야구경도 못해본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파트 공간엔 대야가 들어가 있을 자리가 없다. 간혹 할머니나 엄마가 겨울을 앞두고 김장을 담그는 집에서나 커다란 대야가 있을 것이다. 요즘은 김장도 절인배추를 사다가 하는 형편인지라 대야가 없는 집도 있을 것이다.

 

 

약속하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냉장고보다 더 시원한 냇가에서 만나거든요.” 아이들의 만남 장소는 냇가이다. 냇가에선 대야가 필수품이다. 물이 차서 오래 물속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대야 안에서 놀다, 물에도 들어가고 들락날락 해야 한다. “냇가로 가는 길에는 토끼풀이 정말 많아요. ‘행운을 찾아라!’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잎이 네 개인 토끼풀을 찾았어요.” 어른과 아이의 차이점은 이런 데 있다. 어른들은 냇가에 볼 일이 있으면 곧장 간다. 지름길로 간다. 아이들은 냇가에 가는 길도 놀이터다.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땀을 빨빨 흘려도 고무 대야가 무거운줄 몰랐어요.” 아이들의 마음은 딴 짓을 하다가도 대야를 들고 이고 가는 그 순간 시원하다 못해 얼음물 같은 냇가의 물을 생각하며 힘을 낸다. 드디어 냇가에 도착했다. “까르르 까르르, 물결위에 행복한 웃음소리가 퍼지고, 우리는 고무 대야에 매달려 더위를 날려 보내요.” 그렇게 아이들의 여름날은 지나간다. 추억의 한 페이지를 빼곡히 채우고 아이들은 냇가에서 자란다. 꿈도 함께 키워간다. “어느 새 기웃기웃 해가 저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노란 달맞이꽃이 활짝 웃어주었어요.” 아이들은 시계를 안보고도 아침에 대야를 들고 만나듯이, 역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을 서로 안다. 그렇게 아이들의 하루가 저문다. “오늘처럼 무더운 여름날에는 하늘의 별이 더 밝게 빛나고 오늘처럼 기똥차게 재미있고 신나는 여름날에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새록새록 자라요.”

 

 

시골아이들에겐 , 우리 이야기네할 것 이고, 도시의 아이들에겐 시골에서 자라는 친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어른들에겐 나처럼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나의여름날 #박성은 #책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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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면 왜 안돼요? - 남들처럼 산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닌데
정제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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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면 왜 안돼요? - 남들처럼 산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닌데

   _정제희 (지은이) | 21세기북스 | 2018-10-23

 

 

 

소녀의 아버지는 외항 선원이었다. 아버지가 오랜 항해를 마치고 집에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첫 번째 이유였다면, 두 번째 이유는 아버지가 두 손 가득 갖고 오는 선물 때문이었다. 외국 물건을 구경하기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시절, 아버지가 가져온 선물보따리엔 색연필, 초콜릿, 과자, 장난감, , 시계 등등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포장지나 상자에 적혀있던 다채로운 외국어였다.

 

 

처음 아랍어를 접했을 때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초콜릿 박스 뒤편에 아랍어가 빼곡히 쓰여 있었다. 그때는 그게 아랍어인줄도 몰랐다. ‘아니 이게 대체 그림이야 글자야?’ 싶었다. 아랍어 문자를 차용해서 쓰는 이란어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은 채 소녀는 고등학생이 된다. 그리고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했다. 결국 어렸을 적 초콜릿 박스에서 봤던 옛 사랑 이란어를 전공하기로 마음먹는다. 3 담임선생님이 걱정 어린 조언을 해준다. “이란어과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데, 좀 불안하지 않겠니? 나중에 취업도 그렇고..” 망설이던 이 책의 저자 정제희는 하나밖에 없다는 이란어과가 더더욱 매력적인 대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마음에 결정을 내린다. “선생님, 전 이란어과 지원할게요!” 본인은 비교적 쉽게 결정한 듯한데,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은 그저 걱정뿐이었다. “선택에 앞서 우선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고 실수할 때도 있겠지만, 그 자체가 자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양분이 될 것이다.” 진로 문제로 갈팡질팡하는 청소년들에게 주는 메시지다. 물론 부모들에게도 참고가 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던 대학에 입학한 후, 잠시 방황을 하는 사이에 학사경고를 받기도 하고, 취업을 위해 이곳저곳에 문을 두드린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작명소를 찾아가 원래 갖고 있던 한글이름을 횃불 같은 제목정제희(題曦)로 바꾸면서까지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란으로 날아가서 대학원에 입학(드라마틱하다), 학업 중에 통번역으로 학비를 보태고 실력도 쌓는 시기를 보낸다. “진짜 중요한 건 요령을 부리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저자가 걸어가는 길들은 가히 맨땅에 헤딩하기의 연속이었다. 롤 모델이 없다보니 스스로 모든 것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야했다.

 

 

저자의 현주소는 국내에 유일무이한 이란어 전문회사 이란아토즈의 대표다. 사람들이 이란어 통역사라고 히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되었고, 매주 학원에서 이란어 강의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던 이란어로 먹고 사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위치에 오기까지의 과정 중 시행착오와 실수조차도 담담하게 적어놓았다.

 

 

페르시아 왕국 시절인 2500년 전부터 생산된 페르시아 카펫 이야기도 마음에 남는다. 완전 손으로만 만들어지는 이란산 카펫을 페르시아 카펫이라고 한다. 어떤 카펫은 짜는 데만 꼬박 몇 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 비싸고 귀한 카펫이 완성되면, 그곳 사람들은 그 카펫을 바닥에 내동댕이친다고 한다. 텔레비전 여행 프로그램에서 본 듯하다. 이 사람 저 사람 발에 밟혀 하얗고 빨갛게 고운 카펫에 검댕이 묻어 회색이 된다. 카펫을 빨면 구정물이 나올 것 같다. 그러나 이 행위는 그곳 사람들의 관습이라고 한다. “소중하고 귀한 카펫일수록 여러 사람이 밟게 한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페르시아 카펫의 색이 선명해지고 무늬도 아름다워진다고 한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자신을 대입시킨다. “나도 페르시아 카펫과 같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담금질을 하는 시기라고, 그렇게 밟히고 내동댕이쳐지다 보면 언젠가 더 선명하고 아름다운 카펫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남들이 다 가는 쉬운 길, 평범한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며 힘을 내고 있는 저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열심히 사는 것이 잘 못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 요즈음에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아직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하고싶은일하면서살면왜안돼요 #남들처럼산다고성공하는것도아닌데 #정제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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