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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날 - 2019년 책날개 선정도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28
박성은 지음 / 책고래 / 2018년 8월
평점 :

【 나의
여름날 】 책고래마을
28
_박성은
(지은이)
| 책고래
|
2018-08-03
도시아이들의
여름방학,
여름나기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로운 가정의 아이들은 외국여행을 갈 것이고,
대부분
도시 이곳저곳에 형성된 놀이문화시설을 찾아갈 것이다.
아스팔트
카인드의 여름은 자연과 가까워질 기회가 드물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
‘여름나기’를
회상해본다.
나
역시 도시아이다.
여름
방학 때 충남 서산에 집안 어르신들이
계서서 몇 번 다녀온 기억이 난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하루
이틀정도)다시
서울로 온 바람에 딱히 기억에 남는 시골의 추억이 없다.
어려선 서울 남산에서 인접한 동네에
살았다.
그리
가깝진 않았다.
어린
걸음으로 한 시간은 족히 걸리던 곳이다.
남산이
유일한 놀이터였다.
지금은
철책으로 막아져 있지만,
나
어렸을 땐 그냥 오픈된 산이었다.
여름
방학 숙제인 곤충채집,
식물채집을
하러 자주 갔다.
잠자리채와
작은 종이상자 하나들고 친구들과 함께 갔다.
이곳저곳
산을 헤집고 다니다 지치면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거나 아예 옷을 홀랑 벗고 들어가서 놀았다.
배가
고프면 산딸기나 버찌 등이나 이름 모를 잎을 따먹었다.
아카시아도
먹은 기억이 난다.
동네
형들과 함께 간 날은 먹거리가 늘었다.
메뚜기나
개구리를 잡아서 구워먹거나 칡뿌리를 뽑아서 입에 물고 질근질근 씹으며 다녔다.
내가
조금 큰 다음엔 형들이 하던 행동을 흉내 내서 아우들에게 먹이곤 했다.
『나의
여름날』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그림이
참 정겹고 따뜻하다.
글
내용도 간결하면서 예쁘다.
“아침부터
햇볕이 쨍쨍해요.
나는
가장 큰 대야를 들고 집을 나섰어요.”
대야라니?
지금
자라는 도시 아이들은 ‘대야’가
뭔지 알까?
아마도
대야구경도 못해본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파트
공간엔 대야가 들어가 있을 자리가 없다.
간혹
할머니나 엄마가 겨울을 앞두고 김장을 담그는 집에서나 커다란 대야가 있을 것이다.
요즘은
김장도 절인배추를 사다가 하는 형편인지라 대야가 없는 집도 있을 것이다.
“약속하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냉장고보다 더 시원한 냇가에서 만나거든요.”
아이들의
만남 장소는 냇가이다.
냇가에선
대야가 필수품이다.
물이
차서 오래 물속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대야
안에서 놀다,
물에도
들어가고 들락날락 해야 한다.
“냇가로
가는 길에는 토끼풀이 정말 많아요.
‘행운을
찾아라!’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잎이 네 개인 토끼풀을 찾았어요.”
어른과
아이의 차이점은 이런 데 있다.
어른들은
냇가에 볼 일이 있으면 곧장 간다.
지름길로
간다.
아이들은
냇가에 가는 길도 놀이터다.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땀을
빨빨 흘려도 고무 대야가 무거운줄 몰랐어요.”
아이들의
마음은 딴 짓을 하다가도 대야를 들고 이고 가는 그 순간 시원하다 못해 얼음물 같은 냇가의 물을 생각하며 힘을 낸다.
드디어
냇가에 도착했다.
“까르르
까르르,
물결위에
행복한 웃음소리가 퍼지고,
우리는
고무 대야에 매달려 더위를 날려 보내요.”
그렇게
아이들의 여름날은 지나간다.
추억의
한 페이지를 빼곡히 채우고 아이들은 냇가에서 자란다.
꿈도
함께 키워간다.
“어느
새 기웃기웃 해가 저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노란
달맞이꽃이 활짝 웃어주었어요.”
아이들은
시계를 안보고도 아침에 대야를 들고 만나듯이,
역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을 서로 안다.
그렇게
아이들의 하루가 저문다.
“오늘처럼
무더운 여름날에는 하늘의 별이 더 밝게 빛나고 오늘처럼 기똥차게 재미있고 신나는 여름날에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새록새록
자라요.”
시골아이들에겐
‘어,
우리
이야기네’할
것 이고,
도시의
아이들에겐 시골에서 자라는 친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어른들에겐
나처럼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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