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의 사람
최옥정 지음, 최영진 사진 / 삼인행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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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후 세 시의 사람 _최옥정(지은이) | 최영진(사진) | 삼인행 | 2017-12-11

 

  

글과 사진이 잘 어우러진 시집(또는 에세이집) 한 권을 소개합니다. 글쓴이 최옥정은 늙은 여자를 만났다』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매창등 여러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2011년 구상 문학상 젊은 작가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새벽이슬이/ 꽃잎을 적실 때// 나비가 거미줄에 걸렸을 때// 당신이 나를 바라볼 때// 거기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_‘묵언전문.

 

.....침묵. 우리는 어느 결에 침묵이 두려운 세상에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막스 피카르트는 침묵의 세계에서 침묵은 말하기를 멈추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말 없음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능동적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말 없음 속에도 대화는 이어지지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귀를 닫지만 않는다면 가능합니다. ‘당신이 나를 바라보는 그 순간나와 당신의 공간에도 당신의 음성이 담겨있습니다. 그 음성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아야겠지요. 따뜻하고 평화로운 목소리로 채워지는 공간과 시간이 되어야겠지요.

 

 

풀 죽은 햇살이 식탁을 데우고/ 바람은 늘어진 꽃잎을 깨운다/ 친구를 찾기에 좋은 시간, 오후 세 시/ 점심 먹고 졸음이 오면 커피 생각이 간절하다/ 오후 세 시의 커피, 오후 세 시의 만남// 분주한 아침은 지나갔다/ 더 분주한 저녁은 오지 않았다/ 모든 것을 하여도 좋지만/ 무엇을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다가 기다리지 않다가/ 불러야 할 친구를 세다가 세지 않다가// 오후 세 시는 늙은 햇살이 당신 가슴을 데우는 시간/ 오후 세 시에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줄 수 있다.”  _‘오후 세 시의 기쁨(2)’ 전문.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하는 경우 대부분 목요일일 경우가 많답니다. 한주가 시작되고 월,,수는 대부분 잘 기억들하지요. ,,일요일을 잊고 사는 사람도 있을까요? 그렇다면 목요일만 남습니다. 시간은 어떤가요? 지금 몇 시지? 했을 경우 3시쯤 되지 않을까요?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에겐 오후 세시가 아직 오전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6~7시쯤 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겐 참 안가는 시간이지요. 그대는 오후 세 시에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지은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하여도 좋지만, 무엇을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 공감합니다.

 

 

천천히 천천히/ 내가 내 안의 나와 만나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나를 너무 멀리 두지도 말고/ 너무 가까이에서 움켜쥐지도 말자/ 나보다 빨리 가지도 말고/ 나보다 먼저 말하지도 말자/ 내 손을 잡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자/ 내가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_‘걸을 때는전문.

 

.....인디언 어느 부족은 넓은 평야를 바람같이 달리다가 한 순간에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본답니다. 내 영혼이 나(내 몸)를 잘 따라오고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랍니다. 마음이 뒤처지는 것을 기다린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반대로 살고 있지요. 몸보다 마음이 앞서 가다보니 넘어지고 부딪히고 다칩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다보니, 몸도 마음도 모두 힘듭니다. 지은이는 걸을 때는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살아갈 때는이라고 바꿔도 좋은 글입니다. “내 손을 잡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이자/ 내가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새의 유전자는/ 자신을 비우는 것// 비우고 또 비워/ 마침내 텅 빈 몸으로 하늘을 나는 것// 날개를 노 저어// 멀리멀리 날아가는 것// 날면서 추락을 걱정하지 않는 것” _‘전문.

 

.....살아가면서 힘든 것이 비우고, 버리는 것입니다. 정작 버려야 할 것(원망)은 못 버리고, 버리지 말아야 할 것(감사)은 과감히 쓸어버리곤 하지요. 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알바트로스라는 새 이름 들어보셨지요? 생김새가 다른 새들과 달라 바보 새라 불리는 알바트로스 그렇지만 하늘에서는 큰 날개로 누구보다 멀리 나는 새. 다른 새들은 태풍이 오면 모두 낮은 곳으로 깊은 곳으로 숨어들지만, 오히려 태풍의 힘을 빌려 더 높이 더 멀리 나는 새. 우리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비우고 또 비워서 더욱 가벼워지고, 삶의 힘든 순간들 마다 더 강해지고 의연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후세시의사람 #최옥정 #최영진 #삼인행 #글과사진이잘어우러진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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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 -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통하는 인정받는 사람들의 대화법
오타니 게이 지음, 조해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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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말과 쓸데있는 말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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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o99 2018-12-18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합니다.

쎄인트 2018-12-18 21:32   좋아요 1 | URL
예...감사합니다.
분별력...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리스의 빨간 수첩
소피아 룬드베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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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할머니의 빨간 수첩같은 책이 또 어딘가에 있다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메모리 되어있을까?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리는 모두 떠난다. 도리스는 속절없이 사라져만 가는 이름들과 존재감들에게 마지막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 이 겨울에 읽기 좋은 참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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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그 이후 미래의 지배자들 - 2030 기술 변곡점의 시대가 온다
최은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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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통해 2030 기술 변곡점의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과 결단을 유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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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그 이후 미래의 지배자들 - 2030 기술 변곡점의 시대가 온다
최은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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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그 이후 미래의 지배자들 - 2030 기술 변곡점의 시대가 온다     _최은수(저자) | 비즈니스북스 | 2018-03-23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블록체인, 핀테크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기업과 국가의 혁신운동을 의미합니다. 이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은 1~3차 산업혁명으로 이뤄졌던 기존의 혁신과는 차원이 다른 제4의 혁신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충격과 변혁이 예고됩니다.

 

 

미래학자들은 다가올 세상은 초월세상, 즉 하이퍼월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이른바 제4의 혁신이 초지능, 초연결, 초산업 사회를 탄생시킨다는 이야깁니다. 현재의 지능수준과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고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된 세상을 뜻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결과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긍정론과 부정론이 맞서고 있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입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어떤 기업들을 승자로 만들까? 이 책의 주제입니다. 최은수 저자는 지금까지 상상속의 그대였던 존재들을 실체화시켜주는 유니콘(Unicorn)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유니콘 기업이란 용어는 여성 벤처 투자자인 에일린 리가 2013년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와 우뚝 솟은 유니콘의 뿔처럼 기업가치가 급등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합니다.

 

 

2030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4차 산업 또는 미래 산업을 내다보는 책들이 대체적으로 2030년을 기준으로 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10년 정도 밖에 안 남았지만, 예전의 10년과 앞으로 10년은 달라도 많이 다르겠지요. 저자는 두말 할 나위 없이 인공지능(AI)을 지목합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 대부분을 장악하는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다가올 2030년에 살아갈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행복할까요? 그때 가봐야 알겠지요. 일반적인 행복의 기준과 가치도 달라질 것이란 생각도 드는군요. 여러 도서에서 언급되는 부분이지만, 10년 후 인기 예정 직업을 들여다봅니다.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직업을 바꿀 마음도 시간도 없지만 관심은 갑니다. 의료코디네이터, 의료통역사, 프리미엄 가이드, 1인 여행자, 스토리 에이전트, 가상현실 전문가, 이러닝 설계자 및 기획자,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독립투자 컨설턴트 등이 거론되는군요.

 

 

이 책의 저자 최은수는 25년 동안 경제와 금융, 산업 현장을 발로 뛴 언론인이자 미래학자로 소개됩니다. 그 누구보다 전 세계의 변화를 발 빠르게 감지해온 저자는 아시아 최대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인 세계지식포럼을 수년간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2030 기술 변곡점의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과 결단을 유도해줍니다.

 

 

#미래의지배자들 #4차산업혁명 #2030기술변곡점의시대 #최은수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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