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머시기 - 이어령의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이어령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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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머시기 - 이어령의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_이어령 / 김영사

 

 

 

 

책 제목에 거시기가 들어있어서 좀 거시기 하다. 저자(저자에게 붙는 타이틀이 많다. 이하 존칭을 생략한 선생으로 호칭)가 이야기하는 거시기 머시기는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곡예의 언어라고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때 그 답답함을 나타내는 주어가 거시기이고 언어로는 즐 긋기 어려운 삶의 의미를 횡단하는 행위의 술어가 머시기라고 한다. 분위기가 다른 이야기기도 하지만, 며칠 전 인터넷 뉴스를 보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하는 말 중 엄마다음에 하는 말은?”이라는 제목에 낚여서 클릭해보니, ‘아빠가 아니라 이것’ ‘저것이라고 한다. 아이들 말로는 받침이 생략된 이거, 저거가 되겠다. 아이 입장에선 엄마는 됐고, 이건 뭐고 저건 뭐야?가 되겠다.

 

 

이 책은 선생의 강연과 대담 여덟 편을 텍스트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을 편집 중에 영면에 들어가셨다고 한다. 강연의 성격과 장소가 다르지만, 중복되는 이야기도 더러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 참고를 하면 좋을 듯하다. 뭐 이렇게 같은 이야길 또..하면서 짜증내지 마시라는 이야기. ‘거시기 머시기2013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 강연에서 하신 이야기이다. 이어서 2001년 이화여자대학교 고별강연, (이하 연도 생략)국제출판협회 서울총회 개막식 기조 강연, 시인 세계발간 10주년 특별 좌담, 도쿄국제도서전 특별대담.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글쓰기교실 초청강연, 세계번역가대회 기조강연 등이다.

 

 

내가 대학 재학 중(1970년대 중반) 알바생으로 월간문학사상에 잠시 머무를 때(선생은 당시 문학사상 주간/편집장이셨다)직접 뵈었고, 주로 책으로 만났다. 내가 처음 읽은 선생의 책은 중3땐가, 1땐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이다. 하도 오래 되어서 내용은 다 잊었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대목은 우연히 장롱 밑에서 나온 구슬, 몽당연필 등을 주제로 한 글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와~이런 책도 있었네 하던 느낌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 당시 읽을거리라곤 세계문학 압축본(거의 일본어 번역본을 한국어로 바꾼, 이를 중역(重譯)이라하던가?)이나 한국단편문학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선생이 29세 때에 쓴 책이다. “주커버그가 스물아홉 살에 페이스북을 만든 걸 알고 있죠? 나는 스물아홉 살에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썼어요. 7개국에서 번역, 출간했고, 최근에는 러시아말로도 번역되었어요. 스물아홉 살에 우리 조상의 슬픔과 아픔을 보고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썼던 내가 페이스북을 만든 주커버그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아요. 여러분도 그렇게 살기를 바라요.” (서울대에서. 자랑이 아니라고 하지만, 자랑 맞다)

 

 

선생의 글을 읽다보면, 박학다식(博學多識)그 자체라는 것을 느낀다. 도대체 모르시는 게 뭡니까? 묻고 싶다. 이 책에 실린 글 중 이대 고별 강연에서 한 이야기를 뽑고 싶다(제자들이 선생에게 여러 번 부탁하길 제발 말을 너무 길게 하지 마셔요 했다는데 글 내용을 보니 예상 시간보다 훌쩍 넘어선 듯하다). 선생은 30대 초반(32)에 이대 문리대 교수로 부임해서 정년을 맞이했다. 강연은 선생이 처음 대학 입학시험 감독을 할 때 진달래꽃 주제를 묻는 문제가 사지선다형으로 출제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시의 언어도 수학의 숫자와 마찬가지로 분명한 (객관식)하나의 정답으로 처리될 수 있다고 가르치고 배운 것이 큰 문제라는 것이다. 이른바 붕어빵 교육을 지적한다. 따라서 선생은 교양국어나 시론 시간에 김소월의 진달래꽃 을 분석하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어서 가위 바위 보 이야기가 펼쳐지고 정몽주가 등장하다가 소크라테스의 헴록(사약)이야기로 마무리된다. “헴록과의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신체성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영혼을 신체와 분리하고 그와 대립 시킬 때 우리는 비로소 헴록으로부터 초연할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영혼불사론을 주장했던 사람이다. 그만큼 그는 육체에 연연하지 않았다. 문제는 영과 육의 양극화는 이념의 양극화로 뻗어 나갔다는 것이다. 선생이 걸어온 길은 좌, 우로 치우치지 않는 그레이존을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일제 식민지 시대, 해방 후 좌우 이데올로기의 결사적 갈등, 그리고 전쟁과 독재 정치에 대한 민주화 투쟁 등은 우리에게는 생명이 걸린 문제였지만 그로 인해 상상력과 지식이 만들어내는 그레이 존이 폭격을 당해 황폐 할대로 황폐해지고 말았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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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머시기 - 이어령의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이어령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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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거시기’가 들어있어서 좀 거시기 했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거시기 머시기’는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곡예의 언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편집 중 영면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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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심리학
박소진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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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러 장르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한다. 사실 영화 속 인물둘이 다소 튀는 캐릭터가 많지만, 전혀 이질적인 존재감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감춰진 나의 성향이 그들을 통해드러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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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숙제 -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경제학자의 제언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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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숙제 -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경제학자의 제언

_ 한지원 / 한빛비즈

 

 

 

정권교체기에 이렇게 시끄럽고 사회적 불안감으로 팽만한 적이 있었던가? 기왕에 뽑은 대통령이니 그저 잘 해주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 때부터 현재까지 정권의 문제점 중 특히 경제 분야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과거를 보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고, 현재 속에 미래의 모습이 보인다.

 

 

이 책의 저자 한지원은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지만, 15년간 사회단체에서 일하며 경제 및 노동 문제를 연구해왔다고 한다. 시민사회가 주목하는 사회경제학자라고 소개된다. 정부가 여론에 따라 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민감하고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영역은 경제다. 저자가 지적한 소득주도성장을 들여다본다. 이론적으로는 맞다. 임금이 오르면 소비가 늘고, 소비가 늘면 기업 매출이 증가하고, 매출이 증가하면 임금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상쇄된다. 임금이 올라 기업 이윤이 줄어들면, 사업주는 줄어든 이윤을 만회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투자가 늘면 노동생산성이 상승해 이윤이 다시 회복된다. 여기까지 그려지는 그림은 사실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임금상승이 그만큼의 소비 증가로 이어질까? 월급이 올랐다고 펑펑 써댈까? 코로나 19 상황에서 2020년 초 전국민재난지원금의 사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 정도만 실제 소비 증가에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70%는 저축이나 부채 상환에 사용됐다.

 

 

한국형 대통령 중심제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해방 이후 19486월에 제헌의회에서 설계한 권력구조는 의원내각제였다. 하지만 한 달 후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헌법이 공포된다.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에도 여야 간에 여러 차례 대통령제 개혁이 합의된바 있지만, 대통령의 권한은 그대로였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사람을 지배한다. 대통령 중심제는 독재의 도구로, 정경유착과 금권정치로 이어진다. 퇴임 전후 본인 또는 가족이 줄줄이 푸른 수의(囚衣)를 갈아입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과연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인가?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자유와 풍요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저자가 제안하는 민주주의 개혁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저성장 불평등이라는 시대 조건에 적합한 개혁. 둘째, . 중 갈등과 북핵이라는 동아시아 안보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개혁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는 결단 등이다. 사실 민주주의는 추상적 관념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정부체제를 의미한다. 혼자 나대도 안 된다. 세계정세 변화에도 민감하고 적절하게 반응해야 한다. 따라서 세계를 대하는 정부의 방식은 자국의 민주주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민주주의보다 민족주의가 더 세게 나가서 염려되는 상황이다.

 

 

이 책은 왼쪽에 자리 잡은 사람들에겐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내 생각엔 저자가 좌우 치우침 없이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기 위해 애썼다고 느낀다. 그나저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이 시점, 대통령이 국민을 염려해야 할 상황에 오히려 그 반대 분위기인 듯해서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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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쉽고 단순하게 나를 바꾸는 사람들의 비밀
벤저민 하디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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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속설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과거를 재구성하고 미래를 재설계하기 위한 과학적 전략들을 주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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