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이 떠나는 주말여행 코스북 - 여행 계획 필요 없이 무작정 GO! 티켓 한 장으로 즐기는 당일, 1박 2일, 2박 3일 기차 버스여행 완벽코칭
김남경.김수진.박은하 지음 / 길벗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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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55

 

차 없이 떠나는 주말여행 코스 북김남경 외 / 길벗 

 

 

1. 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바깥나들이 할 시간과 기회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막상 떠나려면 피로감이 먼저 몰려온다. 운전대에 앉아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괜히 나왔나. 집에서 TV나 보면서 뒹굴걸 그랬나 하는 후회감이 몰려온다. 스마트폰에서 다운 받은 네비 프로그램을 실행해본다. 그대로 따라가 본다. 더 밀린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2. 그렇다면 승용차는 쉬게 해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나들이는 어떨까? 최근 몇 년 새 확장 연결된 전철, 기차 노선이 많다. 그런데 막상 떠나보려고 하면 좀 복잡하다.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로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3. 이 책의 지은이 3사람은 여행에 맛이 들린 사람들이다. 각기 여행기자, 여행 작가로 불리길 좋아한다. 의기투합해서 발로 쓰고 찍은 글과 그림, 사진으로 책을 만들었다. “기차나 버스

안에서는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기도 했고, 아이와 같이 떠난 취재여행에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오롯이 그 시간을 즐기기도 했다. 현지 버스 안에서 만난 할머니들은 무거운 가방을 받아주시며 혹여나 내릴 곳을 놓칠까봐 일일이 챙겨서 알려주기도 하셨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넘나들던 날엔 버스 안에서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가 뒤섞이는 진풍경을 만나기도 했다.”

 

 

4. 책의 구성은 지은이들의 성품을 짐작하게 할 정도로 매우 꼼꼼하다. 버스, 기차로 여행을 떠나기 전 꼭 준비해야 하는 알뜰 패스와 알아야 할 노선 정보. 당일, 12, 23일 외에도 장기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를 위한 일주일 여행 플랜. 기차, 버스로 부담 없이 완벽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도시를 소개한다. 여행지에 도착해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무작정 따라만 가도 저절로 여행이 완성되도록 코스를 자세하게 제시해준다. 그렇게 국내 베스트 여행지 46곳이 소개되어 있다.

 

 

5. 12일 코스 중 구례/곡성을 골라봤다. 아직 한 번도 못 가봤기 때문이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한겨울(12월 중순~1)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이라고 한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치유가 되는 여행지가 있다. 그런 장소는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구례 또한 그런 여행지 중 하나이다. 한쪽은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한쪽으로는 굽이굽이 사연 간직한 섬진강이 흐른다.” 내 스타일에 딱이다. 계획이 반이다. 이제 날 잡아 떠날 일만 남았다. 화엄사, 산동면 산수유마을, 사성암, 야생화 압화 전시관,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등이 소개된다. 지은이가 찾아낸 맛있는 냉면집도 있으니 한 번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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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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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야기 2015-052

 

그림의 힘김선현 / Eight Point (8.0)

 

1. 힘들고 외로울 때 위로를 받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본인의 의지 또는 혼자 생각으론 헤어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때로 우연히 듣는 음악, 책 속 한 구절, 스치듯 보게 되는 그림 한 장이 내 마음에 꽂힐 때가 있습니다. 화폭에 담긴 색채, 음양, 그림 속 인물의 표정이나 몸짓이 나를 끌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2. 미술치료는 다소 문제가 있는 아이들만 받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성인들도 당연히 받아야 되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이 책의 지은이 김선현은 예술을 사랑해서 미술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작가로 활동했고요. 강의와 실습을 지도하던 중, 눈에 띄게 밝아진 아이들과 스트레스로부터 차츰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고 그림이 갖는 치료적 힘에 눈을 뜨게 됩니다. 주위의 염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던 미술치료 분야에 뛰어듭니다. 현재는 최근 세월호 사고 학생들은 물론, 천안함 사건 유족,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일본 대지진 피해 일본인까지, ‘국가적 트라우마현장에 곧바로 초빙되어 많은 이들의 아픈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미술치료계의 최고 권위자가 되었습니다.

 

 

3. 책은 우리의 일상과 함께 돌아가는 일, 사람과의 관계, 재정문제, 시간의 흐름 그리고 나 자신의 리듬 등의 5파트로 나누어집니다. 지은이가 그림을 놓고 조곤조곤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내가 그림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상담에서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맨송맨송 얼굴만 쳐다보고 이야기하기엔 불편한 마음을 한 장 또는 여러 장의 그림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하고 듣는 과정이 곧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되겠지요. 그림을 앞에 두고 상담자의 표정과 제스처를 통해 그 심리상태를 짐작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림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는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달라진 뇌파로도 확인도지요. 내 몸과 마음이 최상의 리듬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4. 얼마 전 다른 북 리뷰에서 모네의 그림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새벽 아침부터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루앙 대성당을 그린 모네. 그 그림을 이 책을 통해 만났습니다. 지은이는 이 그림을 과거에 사로잡힌 당신에게라는 타이틀로 소개합니다. 6장의 그림 중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보게 하는군요. 마음의 병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은 6개의 작품 중 뚜렷하고 선명한 작품보다는 안개에 가린 것 같은 불투명한 건물 이미지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중충한 날씨에 마음의 병이 도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그런 날씨를 좋아한다는 점이지요. “모네의 루앙 대성당연작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생각의 전환을 통해 치유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도구가 됩니다. 화가에 의해 루앙 대성당의 모습에 변화가 왔을지라도 성당의 본모습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어요?”

 

 

5. 하나만 더 소개해볼까요?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라는 그림입니다. 지은이는 이 그림을 자신감이 부족할 때 보면 좋은 그림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그림을 보면 복잡하고 어수선했던 마음이 단순하고 행복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으실 거라고 합니다. “이 그림은 특히 자신감이 떨어질 때 보면 좋습니다. 색깔과 형태가 과감하여 에너지와 역동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책엔 89장의 명화가 담겨 있습니다. 지은이가 소개해주고 싶은 그림이 여전히 수백 장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그림의 힘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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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제바스티안 피체크.미하엘 초코스 지음, 한효정 옮김 / 단숨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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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야기 2015-053

 

차단제바스티안 피체크 외 / 단숨

 

1. “도대체 어디니?” 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는 혹한의 기온만큼 냉랭했다. 피오나의 휴대전화에 연결된 이어폰은 추위 때문에 마치 자석처럼 귀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녀의 귀는 이미 감각을 잃어버린 지 오래여서 이어폰이 귀 안에 꽂혀있는지조차 느낄 수 없었다. “곧 집에 도착해요, 엄마시작부터 긴장감을 준다. 그녀는 집에 잘 도착했을까?

 

 

2. 살아 있는 사람보다 죽은 이들의 모습이 익숙한 법의학자이자 검시관의 딸이 납치를 당했다. 납치자들의 매뉴얼 그대로 그는 딸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그가 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절 죽일 거예요. 앞으로 아빠가 하는 모든 일은 그가 하나도 빠짐없이 통제할 거예요.”

전화를 받은 아빠는 몸의 평형감각을 잃고 서 있을 힘조차 없을 지경이다.

 

 

3. 딸의 소식으로 받은 충격을 빨리 수습해야 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여전히 높은 바위 언덕에서 차가운 얼음 바다로 뛰어든 느낌이었다. 충돌은 엄청났고,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날뛰는 소용돌이 아래로 그를 잡아 당겼다. ‘진정해야 해. 딸아이를 돕고 싶다면 네가 먼저 침착해야 해.’

 

 

4. 그렇다면 벙커에 갇힌 딸아이는? 극심한 공포는 오히려 생각을 단순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녀 자신에 대한 가장 중요한 기억들은 고통이라는 기억에 의해 그 자리를 뺏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당한 학대는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었다. 비몽사몽간에 떠오르는 어디선가 읽은 글. ‘희망이란 발에 박힌 파편과 똑같다. 결국 그걸 빼내기 전까지 영원한 고통을 안겨준다.’ 비록 지금은 희망이 고통이지만, 탈출하기 위해, 살아있기 위해 정신을 차려야 한다.

 

 

5. 스토커, 강간자, 살인자, 사이코패스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출판사 이름처럼 단숨에 달려가게 만든다. 독일 사이코스릴러의 제왕이라 불리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와 천재 법의학자라는 닉네임이 붙은 미하엘 초코스가 의기투합해서 만든 작품이다. 두 사람은 2009년 텔레비전 방송에서 우연히 만나 상대방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서로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0년 다시 만났다. (피가 흐르는) 스테이크 음식을 먹으며 공동으로 책을 기획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후문이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6. 세상살이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사건, 사고가 끊어지지 않는다. 그 중에서 실종 사건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단지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만 6초에 한 사람씩 납치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책 말미엔 등장인물을 통해 납치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GPS 송신기를 이식해주는 사업 아이디어가 펼쳐진다. 황당하지만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는 부분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들이 예전엔 모두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스토리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 정상과 비정상, 법의 역할과 한계, 인간 윤리 등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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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의 재발견 두번째 이야기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여성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들 딴짓의 재발견 2
니콜라 비트코프스키 지음, 배영란 옮김 / 애플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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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51

 

딴짓의 재발견니콜라 비트코프스키 / 애플북스

 

1. 자연과 과학, 우주의 비밀이 한 꺼풀 씩 벗겨지던 17세기, 18세기에 중요한 발견은 어쩌면 여성에 의해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현장에 참여하길 거부당하고,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까지 생각하던 시기였기도 하다. 그 기운은 이곳저곳에 여전히 남아있다.

 

2. 불어판 이 책의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면 노벨상을 받기엔 너무 아름다운 그녀들이다. 그러나 그대로 번역을 했다면, 노벨상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이다. 아직 노벨상과 인연이 없는 대한민국 독자들에게 별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딴짓의 재발견이라. 책 제목을 잘 지었다.

 

3. 요즈음 DNA하면 아이들도 다 안다. 미드 수사 프로그램에서 DNA가 빠지면 그냥 수사반장이다. 영국의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물질의 결정구조를 분석하는 결정학자 였던 이 여성은 DNA에 관한 연구를 의뢰받는다. 이 여성은 서른두 살의 로잘린드 프랭클린(1920~1958)이다. 연구 중 분자가 나선형 계단처럼 꼬여 있는 특징을 본다. 그러나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제임스 왓슨이라는 성질 급하고 부산스러운 미국인 학자가 어느 학회에서 로잘린드의 DNA의 회절 사진을 보고 난 후, 친구인 프랜시스 크릭가 함께 로잘린드보다 먼저 DNA이중나선구조를 고안해냈다. 두 사람은 로잘린드 연구팀의 비공식 연구결과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긴 했지만 그들의 그 유명한 논문에 로잘린드의 이름을 따로 명시하진 않았다. 왓슨과 크릭은 1962년 노벨상을 받는다. 로잘린드는 이보다 4년 앞서 세상을 떠났다. 이 일화를 통해 왓슨을 무조건 나쁘다고 판단하기엔 조심스럽다. 로잘린드가 너무 신중했다고 지적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로잘린드 대신에 ()과학자라면 왓슨 팀이 그렇게 입을 싹 닦고 지나갈 수 있었을까? 여성이라고 무시한 채로 마구 달리진 않았을까?

 

 

4. 이 책엔 이와 같은 사례가 즐비하다.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이 책은 여성을 중심으로 쓰인 과학사라고도 할 수 있다. 딱히 과학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독특한 생각과 파격적인 행동의 화제 거리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세상에 알려지지 못하고 묻혀버린 뒷얘기들이 무성하다. 뉴턴의 시대에 과학에 푹 빠진 귀족 부인들이 있었다. 최초의 근대 여성의학자로 일컬어지는 다소 긴 이름의 가브리엘 에밀리 르토넬리에 드 브르퇴유(샤를레 부인이라고도 부름)는 라틴어로 쓰여진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명료한 이해를 돕는 섬세한 주석을 달았다. 시인 바이런의 딸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귀족 부인으로서의 삶과 함께 수학 연구의 길을 병행했다. 에이다는 초창기 기계설계안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훗날 이는 컴퓨터로 발전한다.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라는 닉네임이 붙는다. ‘방사능 마녀라고 들어보셨는지? 방사 형태로 춤을 추는 자유롭고 개성적인 표현으로 유명한 현대무용가 로이 풀러는 라듐에 적신 수 미터 길이의 긴 옷자락을 내뻗으면서 관객들의 혼을 빼놓았다(방사능때문에 몽롱했을지도). 다행히 그 당시엔 방사능 측정기 가이거 카운터가 발명되기 전이었다.

 

 

5. 책 제목으로 쓰인 딴짓을 생각한다. 아프리카 초원의 누 떼는 참으로 장관이다. 수천, 수만 마리가 몰려 있는 모습을 보면 생명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낀다. 그런데 그 누 떼 주변에 사자가 한 마리 나타나서 어흥 하고 소리치면 놀란 누 떼가 무리지어 달아난다. 선두가 길을 잘 못 들어 절벽으로 향해도 그 뒤를 계속 밀어붙이며 함께 떨어진다. 그 정신없는 무리에서 벗어난다면 살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나와 남을 해치는 일이 아닌 딴짓예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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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2시간 - 현직에서 퇴직 후를 준비하는
정기룡.김동선 지음 / 나무생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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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50

 

퇴근 후 2시간정기룡 · 김동선 / 나무생각

 

1. 익숙하던 일상에서 벗어납니다. 고정적인 수입은 있었지만, 나를 위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치게 여유로운데 수입은 없습니다. 놀이동산의 그것처럼 올라가는 데는 딸그락거리며 힘이 들었지만, 내려오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훤한 대낮에 집에 있거나 밖을 나돌아다는 것이 영 낯설기만 합니다. 누가 나에게 뭐하시는 분이세요?” 물을까봐 겁이 납니다. 집에 있으면 공연히 눈치가 보입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자괴감에 자존감은 낮아져만 갑니다. 연금이라도 나오니까 그럭저럭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사람의 삶이 어찌 먹고 사는 것이 전부이겠습니까? 나는 집에만 있고, 집에만 있던 내 아내는 아침 먹고 나가서 저녁에 들어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오는지 묻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하루 종일 집에 같이 있으면 나도 불편합니다. 이 상황은 은퇴 후의 어느 일상을 그려본 겁니다. 다행히 나는 아직 현직에서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감사할 일이지요.

 

 

2. 이 책 퇴근 후 2시간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퇴근 후 두 시간은 퇴직 후를 위한 골든타임이다.’ ‘퇴근 후 2시간이 퇴직 후 인생을 바꾼다.’ 퇴근 후 2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해봅시다. 여전히 근무 중(야근)? 퇴근 중? 종일 쌓인 스트레스를 동료들과 술로 푸는 중?

 

 

3. 이 책의 장점은 그저 탁상공론적인 스토리, 흔한 자기계발서적에서 제시하는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공직자(대전중부경찰서장)로 정년퇴임 후 미래현장전략연구소를 설립해서 은퇴 설계와 행복한 노후에 대한 각종 강연과 자문 활동을 하고 있는 지은이 정기룡의 리얼 스토리라는 것입니다. 여전히 자기계발을 위해서 한시도 쉬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이 멋집니다.

 

 

4. 소설 형식을 빌려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책에선 김장수라는 이름의 주인공으로 표현됩니다. 건강한 퇴직 준비를 위한 조언을 옮겨봅니다. 당신이 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 ‘위기 상황에 대비하라’, ‘회사 인간에서 벗어나기’, ‘호기심을 가져라’, ‘적성을 찾아라’, ‘현직에 있을 때 시작하라’, ‘준비 없이 창업하지 마라’, ‘아내와 백지장 맞들기’, ‘부부사이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가족과의 관계 리셋하기’, ‘평생직장은 없어도 평생직업은 있다등등과 나이 들어서도 일을 계속하면 좋은 점 10가지, 재취업할 때 기억해야 하는 10가지 등은 현실적으로 매우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5.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즈음. 직장인들은 일생에 세 번의 정년을 맞는다고 합니다. 1의 정년은 타인이 정년을 결정해주는 고용 정년. 2의 정년은 자기 스스로 정하는 일의 정년. 3의 정년은 이 땅의 삶의 여정을 끝내고 떠나는 인생 정년입니다. 이 책을 40, 50대 직장인의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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