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 유럽 근대의 뿌리가 된 공자와 동양사상
황태연.김종록 지음 / 김영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이야기 2015-124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황태연 . 김종록 / 김영사

 

 

1721712, 프로이센 제국의 할레 대학에서 한 사건이 벌어졌다. 총장 이임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총장직을 물러나는 철학자 볼프가 폭탄 발언을 했다. 공자를 예수와 동급으로 둔 것이다. 공자는 덕과 학식이 뛰어났고 신의 섭리에 의해 중국에 선물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공허한 명예욕에 유혹당하지 않고 백성의 행복과 복리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자기의 재능을 전적으로 발휘했습니다. 공자는 단순히 스승이라는 직책을 수행했다기보다 그 직책에 영광을 부여한 사람이며,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받는 것과 똑같은 대우를 중국인들에게 받습니다. 중국의 옛 황제들과 제후들은 정치가인 동시에 철학자이기도 했는데 철학자들이 다스리고 제후들이 철학하는 곳에서 국민이 행복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중국의 오제(伍帝)는 플라톤이 말한 이상적인 철인(哲人)정치가들입니다.” 볼프는 공자철학을 그리스철학과도 비교했다. 그러면서 공자철학의 우월성을 찬양했다.

 

볼프는 이 발언으로 프로이센에서 추방당했다. 그런데 추방 소식이 유럽에 퍼져나가자 뜻밖의 반응이 나타났다. 여기저기서 그를 초빙하겠다고 난리가 난 것이다. 신학적인 논쟁은 접어놓고 일단 계몽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유럽의 지식인들은 볼프를 이성의 대의를 위한 순교자로 추앙하기 시작했다.

 

 

공자 및 중국의 사상이 유럽에 끼친 영향력

 

공자 및 중국의 사상이 유럽에 끼친 영향력을 시대적으로 살펴본다. 영국에 명예혁명이 일어난 1688년을 기점으로 해서 1789년 프랑스 대혁명 기간까지 살펴본다. 1697년에 라이프니츠는 유럽에서 기독교 선교사를 중국에 파견할 게 아니라 중국에서 공자 선교사를 유럽에 파견할 것을 요청한다. 1721년엔 앞서 언급한 볼프 사건이 발생. 1748년 동양 비방의 대가 몽테스키외와 공자 예찬론자인 볼테르의 치열한 논쟁이 프랑스를 달구다. 1758년 유럽의 공자로 불리는 케네가 중국을 모델로 근대경제학을 창시하다. 1771년 스위스는 무위이치(無爲而治)’를 바탕으로 유럽 최빈국에서 지상낙원으로 바뀐다. 1776년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을 사마천의 자연지험(自然之驗)’에서 표절하다.

 

 

공자(孔子)18세기 유럽 계몽주의의 수호성인이었다고?” 서구맹종주의자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그런데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 책엔 그 사실을 뒷받침하는 많은 실증 사료와 동서 간의 흥미진진한 철학교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자료에 따르면 동아시아 경제는 18세기까지 줄곧 세계최강이었다. 중국은 제국주의를 자발적으로 포기한 문명국이었고, . 정조 시대 조선은 중국을 능가한 세계 1위 문화국가였다. 그랬던 동아시아가 어째서 개화기의 이른바 동서 문명교체기에 서구 열강에 참패를 당하고 서구 콤플렉스의 깊은 늪에 빠지게 되었는가?

 

공자는 어떤 종교도 가르치지 않았고, 어떤 종교적 기만도 쓰지 않았다. 그가 섬긴 황제에게 아부하지 않았고, 황제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 나는 그의 경전 안에서 가장 순수한 도덕을 보았다” _볼테르 철학사전

 

 

 

볼테르와 중국

 

볼테르는 중국의 문화, 도덕, 정치와 공자의 정치철학을 누구보다 정확히 이해했고 진심으로 그 숭고함에 탄복했다. 과학, 기술면에서는 유럽을 높게 평가하고 문화, 도덕, 정치면에서는 중국을 높게 평가함으로써 당시 극과 극을 달리던 중국 비방과 찬사 사이에서 균형 잡힌 중국관을 유럽인들에게 보이려고 애쓴 측면이 보인다. 볼테르의 중국사랑은 중국의 고아라는 희곡에서 절정을 이룬다. 14세기 원나라 기군상의 작품 조씨 고아를 모티브로 해서 살짝 분위기를 바꿔 무대에 올린다. “나는 오랑캐와 대비된 중국인의 예절을 묘사하려고 힘썼다. 매우 재미있는 사건들이라도 예절을 그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이야기에서 영예와 덕성의 개념을 고취하는 경향이 없다면 그저 게으른 유흥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의 고아18세기 문예계에서 대성공을 거둔다. 당시 유럽인들은 중국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시피 했기에 보여주는 그대로 믿었다. 하긴 볼테르조차도 중국에 대해 잘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파리에서 처음 공연된 이래 유럽 도처에서 셀 수 없이 무대에 오른다. 볼테르는 희곡 서문에서 이성이 아니라 가슴을 삶과 행동의 지침으로 삼았다고 고백한다. 볼테르가 데카르트 계열의 합리주의에서 인간적 감정을 중시하는 영국, 중국식 경험주의로 바뀌었음을 토로하는 말이었다.

 

 

왜 다시 공자인가

 

중국이 공산주의 노선을 걸으면서 공자는 영()의 무대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문화대혁명 때는 타도의 대상이었다. 물론 지금 공자는 중국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공자 이미지로 도배했다. 장이머우 감독은 공자와 제자 3,000명이 대나무 책을 들고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공자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공자철학은 현재 파탄에 처한 서구 합리주의를 대신할 대안철학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100여 년에 걸친 계몽운동 덕에 유럽의 힘은 급신장했다. 하지만 유럽 사상계는 1789년 프랑스대혁명을 기점으로 공자철학과 경험론을 버리고 플라톤, 데카르트, 칸트류의 합리주의 사조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처참했을 뿐이다. 이성을 신격화하고 인간의 감성과 감정을 격하, 억압하는 합리주의는 그에 내장된 과학적 인간지배와 자연정복의 이데올로기 때문에 파탄을 맞게 됐다. 공자철학에서 인간은 인간의 벗이고 자연의 손님이다. 보편적인 생명애와 공감의 정치철학이 깔려있다. 따라서 서구의 경험론과 손잡은 공자철학을 통해 균형을 잡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한국철학, 정치철학, 동서양철학의 내공이 깊은 두 학자의 사료(史料)에 근거한 치밀한 글쓰기를 통해 17, 8세기 중국과 유럽의 이모저모를 그려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더의 서재에서 - 대한민국 대표 리더 34인의 책과 인생 이야기
윤승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 2015-123

 

리더의 서재에서윤승용 / 21세기북스

 

LeaderReader

 

내가 큰 사업을 하고, 사세가 확장되어 함께 손 붙잡고 나가고 싶은 회사를 알아보고 다닌다는 가정을 해본다. 아니면 나보다 더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에게 사업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선 리스트에 올린 개인이나 회사의 재정상태, 연혁, 직원관리, 동종 업계에서의 평판 등을 먼저 알아본 후 최종적으로 그 회사를 직접 방문할 생각이다. CEO의 사무실을 둘러본 후 서가가 없거나 주변에 책이 없으면 굳이 회사나 공장을 둘러 볼 필요도 없다. 물론 혼자 생각으로 오류를 범할 수도 있기에, 직원들과 함께 독서를 할 공간을 만들어놓았나 확인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설령 서가에 책이 꽂혀 있더라도, 전시용 책인가 꾸준히 읽는 책인가는 금방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리더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직원들에게 책을 읽는 여건이나 환경을 조성해줄 리가 없다.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투자할 리더도 아니다. 그런 리더라면 그저 어떡하면 크게 한 번 챙기나 그 궁리만 하고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이 돈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올곧고 가난한 옛 선비들이 빗물 새는 누추한 집 한 귀퉁이에서 궁상맞게 책을 펴놓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서 그럴지 모르겠다. , 고등학교 교실에서 교과서나 참고서외의 책을 보고 있는 아이들이 재수 없다느니 찌질이라느니 하는 말을 듣는 다는 이야기도 식상하다. 과연 그럴까? 책이 이 땅에서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데 별 도움을 안 줄까? 바쁘기로 따지면 잠자는 시간도 쪼개서 활동해야 하는 사람들이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책을 안 볼까? 각계각층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며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을 즐기는 대한민국의 대표 리더 34인의 책과 인생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책을 읽는 것이 고리타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오히려 책을 통해 첨단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지금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열심히 읽어야 할 자극을 받고, 책과 등을 돌리고 살던 사람들은 책이 주는 효과와 영향력을 배우고 생각하며 독서를 실천하는 방법을 익혀야할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 윤승용은 글과 책을 사랑하는 30년 차 언론인으로 소개된다. 언론인으로 여러 과정을 거친 후 아시아경제에서 논설고문으로 재직하던 중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리더들의 삶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리더들의 책에 대한 생각과 독서 습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들이 사랑한 책과 인생에 대한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 책은 그가 2년간 만나 취재한 리더 34명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책과 인문학을 생활의 일부로 반려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겸비한 리더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떻게 만나는가?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책 읽는 요령이 필요하다. 쉬운 책, 재미있는 책은 요령이 필요없다. 그냥 속독으로 읽으면 된다. 그런데 어려운 책, 꼭 읽어야 할 책들은 처음부터 정독하면 힘들다. 이런 책은 처음에는 그냥 책장만 넘겨본다. 그러면 어떤 단어가 말을 걸어온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넘겨보면 그 책이 훨씬 편안해진다.” - 고도원(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틈틈이 읽는다. 가방에 책을 두 권 정도 넣고 다니면서 차를 기다리며, 지하철안에서, 사람을 기다리며 책을 읽는다. 책을 자꾸 읽다보면 핵심내용을 빠른 시간 내에 간파하는 능력이 계발되기 때문에 효율적인 독서가 가능하다.” - 공병호(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

 

고전은 그저 오래되거나 두꺼운 책을 뜻하는 게 아니다. 베스트셀러 1,000권보다 고전 한 권이 더 낫다는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고전은 인간의 보편적 문제를 대가(大家)적 시선으로 풀어내는 힘이 있다.” - 김경집(인문학자)

 

읽는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 있는 한 책을 읽어야 한다.” - 김수연(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

 

독서는 우리에게 밥과 같은 힘을 준다고 생각한다. 책은 상처받은 인간의 내면을 치유하고, 인간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밥을 먹듯 독서를 한다면 세상은 더 살만해질 것이고, 따뜻한 사람 냄새가 더 많이 나는 세상이 될 것이다.” - 김윤주(김포시장)

 

훌륭한 리더(Leader)는 부지런한 리더(Reader)” - 박원순(서울특별시장)

 

수불석권(手不釋卷)을 모토로 삼는다. 삼국지여몽전에 나오는 고사다. 장군이었지만 문약한 여몽이 독서할 겨를이 없다고 하자 그의 군주인 손권이 변방 일로 바쁜 가운데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후한의 황제 광무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후 여몽은 전장에서도 학문에 정진했다.” - 박종구(초당대학교 총장)

 

 

워낙 일상이 바쁘다 보니 내 나름의 방법을 찾았다. 자동차 안에 책을 비치하고 책보기, 회사 자료실 적극 활용하기. 역사책 즐겨 읽기, 정독할 때는 메모하기 등이다. 또한 책을 볼 때는 우선 목차를 보고 중요한 부분을 파악한 다음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는다.”

- 손욱 (한국형리더십개발원 이사장)

 

 

각 인터뷰 말미엔 인터뷰이들이 추천하는 책들(5권 내외)이 간략히 소개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리턱 - SNS 시대 맷집 좋은 기업 만들기
에릭 데젠홀 지음, 이진원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이야기 2015-121

 

유리턱에릭 데젠홀 / 더난출판

 

 

SNS의 순기능과 역기능

 

얼마 전 중국의 한 쇼핑센터에서 2살짜리 아기가 유괴를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기와 엄마와 할머니도 같이 있었다고 하는데, 순식간에 아기가 사라졌다. 이 소식이 SNS로 퍼진 후 네 시간 만에 아기를 찾을 수 있었다. 한 청년이 이웃 아주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데 그 아기 같다고 제보를 해줬다. 소설 같은 이야기다. 무대가 중국이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 중국은 인간의 여러 가지 욕심이 뒤섞여져서 수없이 많은 아기들이 사라져간다. 대규모 유괴조직이 있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 되었다. 중국에선 매해 20만 명씩이나 실종사건이 일어난다. 최근 10년 간 미제사건만 60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서울북부지법 박재경 판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10대 여학생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모(20)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같이 SNS의 순기능과 역기능의 사례를 들자면 한이 없다.

 

 

 

유리턱 -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턱

 

이 책의 제목인 유리턱은 복싱에서 많이 쓰인다. 유리턱은 제대로 한 방만 맞아도,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물론 유리턱 본인은 복싱을 하기 전에는 그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평판관리와 위기관리의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 에릭 데젠홀은 유리턱을 이렇게 설명한다.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턱. 어떤 난관에도 끄떡없을 것 같던 거대기업이 SNS를 통한 개개인의 공격에 맥을 못 추는 현상’. 나는 미디어의 급속한 발달로 변모해가는 스캔들과 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쳐보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바늘 하나 들어갈 틈이 없이 단단해 보였던 기업, 조직, 유명 인사들도 평판에 대한 공격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기 일쑤다. 상대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이렇듯 미디어는 다윗을 골리앗으로, 골리앗을 다윗으로 만들었다.”

 

 

 

미디어 업계는 토끼 굴

 

미디어 업계는 유리턱을 가진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하는 토끼 굴 같은 세계라고 한다. 스캔들을 쫓아 굴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약자는 강해지고 강자는 약해진다. 그리고 이 비현실적인 세계는 특이하고 험악한 인물들과 온갖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가득 차게 된다. 유명인이나 세계적인 기업이 얼떨결에 토끼 굴로 들어가 버린 후 다시 나올 때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바닥에 깔며 막으며 나와야 한다. - 엔진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주장이 제기되자 2009~2011년에 수차례에 걸쳐 총 900만 대의 차량을 리콜 조치한 도요타. - 2009년 자동차 사고로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비밀이 공개되는 바람에 이혼, 후원 계약 중단 등으로 어림잡아 연간 5,000만 달러를 손해 본 골프 슈퍼스타 타이거 우즈 등등 역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는 스캔들

 

사실 강자들만이 이런 사태의 피해자인 것은 아니다. 우둔함이나 불운함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수모를 당한 보통 사람들도 찾아보면 부지기수다.” 오죽하면, 악성 댓글 때문에 자살까지 할까? 인류의 인간성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스캔들의 성질 자체도 변한 게 없다고 믿는다. 다만 한 가지 새로운 성질이 생겼다면 그것은 전도성’, 다시 말해 급격히 빨라진 전파 속도일 것이다. 미디어의 수가 폭등하고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이 발달하면서 정보 유출이 하나의 상업처럼 되어버렸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약자라 여겨졌던 개개인들이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이던 아니던 스캔들은 타오르는 불꽃같다. 불꽃이 왕성할 땐 모두 쳐다보며 관심을 갖고 있다, 그 불꽃이 사그라지면 모두 그 자리를 떠난다. 사실이 아닌 오보로 판정된 경우는 어떤가? 역시 대중들은 관심이 없다. 어디 또 새롭게 타오르는 불꽃이 없나 두리번거린다. 따라서 스캔들은 중독성을 띠게 된다. 자극적인 이야기들은 교훈이나 철학이 아닌 말초적 욕구에 의해 퍼져나가게 된다.

 

 

위기 예방

 

저자는 개인이나 기업이 스캔들 해결에 관해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무엇으로도 쓰러뜨릴 수 없을 것처럼 강해 보이는 사람과 기업들이 뜻하지 않게 치명상을 입는 것은 순전히 자기기만 때문이다. 이젠 그럴싸해 보이는 이미지 포장이 아니라 위험한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기업들은 왜 유리턱이 되었나’ ‘위기관리의 진실과 거짓등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위기예방은 충분히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다. 1) 주의와 피해망상을 혼돈하지 말라 - 주의는 당신의 약점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다. 2) 소셜 미디어를 자제하라 - 타인들이 쉽게 당신의 삶을 망쳐놓을 수도 있다. 3) 이메일을 써놓고 보내기버튼을 누르기 전에 심호흡을 하라. 4) 이메일의 전체회신기능을 신중히 사용하라 - 그중 한 사람이 당신이 보낸 이메일을 당신을 해칠 수 있는 다른 누군가와 공유할지도 모른다. 5)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카메라 렌즈에 접착테이프를 한 조각 오려붙여라 - 누군가가 당신의 카메라 렌즈를 해킹하거나 당신의 사진을 유출시킴으로써 당신을 곤란에 빠뜨릴지도 모른다(이 부분은 선뜻 이해가 안 간다). 6) 자기자랑이 남들에게 어떻게 인식될지 신중히 생각해보라. 7) 과민반응하지 마라. 8) 평판 관리 서비스를 경계하라.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웨덴을 대표하는 리터러리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소설가
스웨덴 시내 한복판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그리고 한 이슬람 이주 청년의 긴박한 하루
소수자, 약자, 혹은 혐오 대상으로서 살아가는 한 인간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 낸 문제작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는 2010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타이무르 압둘와하브(Taimour Abdulwahab)라는 남성의 자살 폭탄 테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스웨덴은 이백 년 넘게 어떠한 전쟁과 분쟁도 겪지 않은 중립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민 2세대인 케미리는 이 작품을 통해 스웨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공포와 불안을 퍼뜨리는 테러, 그와 함께 확산되는 인종차별주의와 이슬람 혐오주의, 그리고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소수자, 약자, 혹은 혐오 대상으로 살아가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류 사회’의 시각에서는 관찰할 수 없는 이민자-외국인-이방인의 모습과 생각을 보여 줌으로써 주류 문화와 비주류 문화 간의 소통과 교류를 시도하는 케미리는, 새로운 주제와 서사 기법으로 스웨덴뿐만 아니라 유럽 문학 지형도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문제적’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2015년 6월 25일 ~ 7월 1일 
- 당첨자 발표 : 7월 2일 (리뷰 작성 기간 : ~7월 14일)

 
2. 모집인원 
- 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해주세요.(필수)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서평단 응모 링크(https://goo.gl/wiEUIv)를 클릭하여 설문지 작성

 

4. 당첨자 미션
-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서평이 등록되지 않는 경우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미노 공부법 - 한 문제를 이해하면 백 문제가 ‘와르르’ 풀리는 가장 단순한 공부 원리
권종철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이야기 2015-120

 

도미노 공부법권종철 / 다산에듀(다산북스)

 

공부법에 대한 책이 참 많이 나온다. 그만큼 제대로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공부법에 관한 책들의 공통점은 잘하면 성공한다가 결론이다. 결국 각자 하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여기서 방법론이 대두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가? 말도 많고, 이론도 많다. 그 중에서 나는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날 샌다.

 

처음에는 이 책도 그 수많은 공부법 중 하나 또는 그 설()들을 뭉뚱그려 놓은 것이려니 했더니 좀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 이 책의 지은이 권종철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철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학내 벤처기업에서 논리적 사고(思考)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비판적 사고에 눈을 뜨고 이를 통한 교육에 전념하기로 결심했다. 저자의 교육 철학은 학생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에 지나치게 휩쓸려 문제풀이 요령 중심의 수동적인 얕은공부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교육철학을 도미노 공부법으로 정리해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는 이 책을 쓸 때 한 가지 문제의식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까지 공부 잘하던 아이가 왜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 못하게 되는가?” 어찌 보면 단순한 질문이다. 이런 질문도 던져 볼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에서도 혹은 고등학교에 와서 공부를 잘 하는 아이의 저력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질문 안에 공부에 대한 거의 모든 의문이 담겨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공부에 대한 본질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 책에 담고 싶은 공부 방법론을 도미노 공부법이라 이름 붙였다. 최초 하나의 도미노를 쓰러뜨림으로써 수백, 수천, 수만 개의 도미노가 연쇄적으로 쓰러지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도미노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쓸모 있는 첫 번째 도미노를 찾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첫 번째 도미노가 시원찮으면 아무리 도미노를 잘 쌓아놓아도 소용이 없다. 자신 만의 첫 번째 도미노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2, 길게는 한 달이면 족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그 첫 번 째 도미노를 찾아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중학교까지만 공부 잘하는 얕은 공부’, ‘고등학교부터 공부 잘하는 깊은 공부’, ‘과목별 깊은 공부법등이다. 첫 장에서 저자는 이 책의 독자인 학생들이 읽고 있다는 가정 하에 이렇게 묻고 있다. “당신은 어떤 학생인가?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걷는 길을 따라 걸으며 불안해하고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자신감을 가지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인가

 

 

우선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한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1) 중학교 때 공부를 못했고 고등학교에서도 계속 공부를 못하는 학생 2) 중학교 때 공부를 잘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 3) 중학교 때 공부를 못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 4) 중학교 때 공부를 잘했고 고등학교에서도 계속 공부를 잘하는 학생. 통계상으로 1)에 해당하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 그래도 2)번에 비해선 희망이 보인다니 다행이다. 공부를 못한 이유가 단지 안 해서그렇다면 공부를 시작하기만 하면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감과 간절함을 항상 가슴 속에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진리의 빛은 너무나 간절하다. 그래서 그만큼 진리로 위장된 거짓들에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이 거짓들을 진리로 착각하게 되면 얕은 공부에 빠지고 만다.”

 

 

20143월 선행학습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공표되었고 20149월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법은 학교 내에서만 적용된다. 학교 문을 벗어나면 통제 불능이다. 단지 학원에서 선행학습에 대한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을 뿐이다. 그나마 이 광고 금지 조항을 어겼을 때 마땅히 규제할 방안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팔기는 팔되 드러내 놓고 팔지 말라는 이야기다. 학원교육이 정말 도움이 될까? 물론 도움이 되니까 비싼 돈을 들여서 보내고, 공부할 것이다. 그러나 한 번 더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부모에게나 학생에게나 학원이 일종의 도피처가 아닐까? 안 다니고, 안 보내면 불안하니까? 아이입장에선 어차피 집에 있어봐야 공부도 안 되고, 잔소리만 들을 테니 차라리 학원을 가는 것이 나을 것이고, 부모 입장에선 그래도 학원을 보내면 딴 데 가서 놀다 오는 것보단 낫고, 다니다보면 뭐 하나라도 주워들어서 좀 나아지려니 하는 자기만족감과 기대감이 아닐까?

 

 

저자가 조언해주는 좋은 학원을 옮겨본다. 부모가 참고가 되어야 할 부분이다.

 

1) 학생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학원

2) 학생의 성적 추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학원

3) 과도한 선행학습보다 학생이 배운 내용을 소화하는 데 관심을 두는 학원

4) 숙제를 많이 내 주기보다 해온 숙제에 대한 점검을 중시하는 학원

5) 학생의 출결 상황에 대해서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학원

 

나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능력에 대해서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 그것은 집중력, 이해력, 응용력이다. 앞으로도 여러분은 이 세 가지를 귀가 따갑게 들을 것이지만 여기서 이들의 관계와 작용 방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두려고 한다.”

 

 

4(4번째 도미노)에선 국어, 수학, 영어의 과목별 깊은 공부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은 중, 고등학생과 그 자녀를 둔 부모, 교사들에게도 깊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