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
이야기 2015-121
『유리턱』
에릭
데젠홀 /
더난출판
SNS의
순기능과 역기능
얼마 전 중국의 한 쇼핑센터에서
2살짜리
아기가 유괴를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기와
엄마와 할머니도 같이 있었다고 하는데,
순식간에
아기가 사라졌다.
이
소식이 SNS로
퍼진 후 네 시간 만에 아기를 찾을 수 있었다.
한
청년이 이웃 아주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데 그 아기 같다고 제보를 해줬다.
소설
같은 이야기다.
무대가
중국이라는 점이 더 중요하다.
중국은
인간의 여러 가지 욕심이 뒤섞여져서 수없이 많은 아기들이 사라져간다.
대규모
유괴조직이 있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 되었다.
중국에선
매해 20만
명씩이나 실종사건이 일어난다.
최근
10년
간 미제사건만 60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서울북부지법 박재경 판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10대
여학생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모(20)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같이 SNS의
순기능과 역기능의 사례를 들자면 한이 없다.
유리턱
-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턱
이 책의 제목인
‘유리턱’은
복싱에서 많이 쓰인다.
유리턱은
제대로 한 방만 맞아도,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물론
유리턱 본인은 복싱을 하기 전에는 그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평판관리와
위기관리의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 에릭 데젠홀은 ‘유리턱’을
이렇게 설명한다.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턱.
어떤
난관에도 끄떡없을 것 같던 거대기업이 SNS를
통한 개개인의 공격에 맥을 못 추는 현상’.
“나는
미디어의 급속한 발달로 변모해가는 스캔들과 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쳐보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바늘
하나 들어갈 틈이 없이 단단해 보였던 기업,
조직,
유명
인사들도 평판에 대한 공격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기 일쑤다.
상대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이렇듯
미디어는 다윗을 골리앗으로,
골리앗을
다윗으로 만들었다.”
미디어 업계는 토끼
굴
미디어 업계는 유리턱을 가진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하는 토끼 굴 같은 세계라고 한다.
스캔들을
쫓아 굴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약자는 강해지고 강자는 약해진다.
그리고
이 비현실적인 세계는 특이하고 험악한 인물들과 온갖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가득 차게 된다.
유명인이나
세계적인 기업이 얼떨결에 토끼 굴로 들어가 버린 후 다시 나올 때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바닥에 깔며 막으며 나와야 한다.
- 엔진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주장이 제기되자 2009~2011년에
수차례에 걸쳐 총 900만
대의 차량을 리콜 조치한 도요타.
- 2009년
자동차 사고로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비밀이 공개되는 바람에 이혼,
후원
계약 중단 등으로 어림잡아 연간 5,000만
달러를 손해 본 골프 슈퍼스타 타이거 우즈 등등 역시 헤아릴 수 없이 많다.